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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페루음식여행기(페루에서 꼭 먹어볼만한 음식 10개 추천)
게시물ID : cook_2235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로빈쿡
추천 : 13
조회수 : 2802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20/02/15 01:3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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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음식으로 세계일주를 다녀왔습니다. (아프리카대륙 제외)

26살때부터 음식으로 세계일주를 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어른이 되어야하지 않겠냐며 포기했다가

30살때 캐나다 요리 유학을 마치고 중남미를, 32살때 (호주 생활을 마치고) 차마 꿈을 버리진 못하겠어 큰 맘 먹고 다녀왔습니다.


아마 이미 30대인 30살때 페루를 가지 않았다면 세계 여행을 시도하지 않았을 것 같아 페루는 나름 의미가 있는 나라였습니다.

더군다나 제 페루친구는 페루는 위험한 나라라고 겁을 참 많이 줬었습니다.

제가 페루를 가게 된 이유는 첫번째로 캐나다 생활하며 페루식 세비체(페루 대표음식)를 많이 먹어봤는데 생각보다 맛이 별로였습니다.

세비체가 이렇게 유명한 음식인데 본고장인 페루에서 먹으면 더 맛있지 않을까 생각했었고, 두번째로 2017년 당시 페루가 세계에서 음식으로 가장

핫한 나라였습니다. (현재 8년 연속 음식을 위한 여행지로 1위중- World's Leading Culinary Destination, 2017년 페루 리마가 world's 50 best restaurant 평균값으로 1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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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로 먹었던 음식은 세비체였습니다.

세비체는 페루 대표 음식으로 해산물 회에 레몬, 라임등의 시트러스 즙과 고추, 양파 등의 재료와 함께 먹는 음식입니다.

제가 세비체를 먹으러 간 곳은 La mar cebichería peruana 라는 세비체리아인데 페루의 요리 영웅 가스톤 아큐리오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으로 리마에 가면 꼭 가봐야 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남미 레스토랑 순위에도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가격은 당시 제가 먹은 세비체 3종 테이스팅 메뉴가 2~3만원으로 우리에겐 그리 비싼 가격은 아니나 페루 사람들에겐 저렴한 가격이 아닌 걸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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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로오늘의 셰비체. 그날 잡은 신선한 회를 오리지널 셰비체 소스(leche de tigre)와 함께 먹을 수 있었습니다. 소금 간이 되어있고 신맛이 주로 느껴졌으며 그와 함께 샬롯, 고수, 시트러스의 향을 함께 느낄 수 있었습니다. 먹다 보면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았고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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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xto(혼합 셰비체). 문어, 안초비, 오징어 등등의 여러 해산물을 살짝 매콤한 소스와 함께 즐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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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일본식 니케이 셰비체인데 일본 다시의 맛과 타마린드가 베이스였으며 일본 음식 특유의 감칠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동양인인 저의 입맛에는 이 메뉴가 더 입에 맞았지만 소스가 조금 무거웠습니다. 역시 한국인인 저에게는 초장에 가까운 (회무침) 소스가 더 잘 맞는구라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비체에 대한 솔직한 저의 마음은 한국인인 나의 입맛이랑은 좀 안 맞는다였고, 개인적으로는 예전에 페루 사람들이 생선 회에 산을 이용해 가볍게 세균을 죽이고 먹던 방식이 시간이 흘러 그들의 대표음식이 된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제 경험상 이런 생소한 음식들도 먹다보면 즐기게 되고 나중에는 찾게되고 그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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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날 저녁으로는 앞에 언급한 페루의 요리 영웅 가스톤 아큐리오의 상위 버전의 레스토랑 아스트리드 y 가스톤에서 (당시 세계 33위) 세비체를 먹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이 세비체의 맛을 표현하자면 잘 익은 동치미 국물을 맛보듯이 세비체 소스가 참 정갈하고 깔끔했습니다. 마냥 시기만 한게 아니고 매콤한 맛과  여러 향이 배어들어 있었고, 회는 더할 나위 없이 신선했고, 식감도 좋았으며 안에 들어있는 재료들도 셰비체와 아주 잘 어울렸습니다.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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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에는 이 셰비체와 형제격 정도 되는 음식이 있는데, 티라디토라고 하는 음식으로 일본 요리의 영향을 받았고, 큐브 모양 대신 슬라이스된 사시미 회를 사용하며 굳이 정통적인 셰비체 소스를 사용하지 않고 다른 소스를 사용할 수 있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마찬가지로 아스트리드 y 가스톤 레스토랑에서 맛 봤고 맛부터 비주얼까지 절대 잊을 수 없는 음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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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방문한 안티쿠초 집(Anticuchos Grimanesa)은 페루에서 아주 유명한 집으로 느껴졌고, 제가 이거 먹기 한시간 전에 식사를 한 지라 양이 많아 좀 부담됐는데.. 그래도 맛있더군요. 아 안티쿠초는 페루식 소심장(염통)구이 요리로 겉은 숯과 불향이 잘 입혀졌고 속은 살짝 덜 익어서 부드러웠으며 깊은 육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과연 장인이 만든 음식답게 완벽한 향과 맛, 테크닉 등을 음식을 통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이 음식 먹고 아 페루에 오길 정말 잘했구나라고 생각할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아 이런 음식 먹을때 페루의 명물 잉카콜라와 함께 드시면 더 맛있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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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소개해드릴 음식은 Pollo a la brasa 라는 페루비안 바베큐 (로티세리) 치킨이었는데요.

제가 페루에서 먹어본 가장 맛있는 음식 2개 안에 들어가며, 제가 태어나서 먹어본 숯불 바베큐 치킨 중 가장 맛있기도 했습니다. 이 음식을 맛보며 느낀 점은 왜 페루 음식이 세계에서도 맛있다고 크게 인정 받는지 약간 알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전 세계 이민자들의 식재료들을 받아들이고 현지화 시켰다는 점입니다. 이미 페루에는 뛰어난 자연 환경으로 좋은 식재료들이 많았는데 이 음식에도 아시아에서 건너온 간장을 혼합해 더 맛있는 요리를 만들었다는 데서 왜 페루가 음식 강국이 되었는지 예상해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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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에 오면 먹어봐야 할 음식으로 기니피그도 많이 추천 받는데

제가 맛본 기니피그는 앞의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에서 중국 북경오리와 같은 요리 테크닉으로 만든 음식으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맛을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뭐 기회가 되신다면 드셔보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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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추천해드릴 페루 음식은 Papa a la Huancaina(파파 아 라 후안카이나)인데

저의 페루비안 친구가 추천해주었고, 페루에서 상당히 유명한 감자요리입니다. 페루 사람들은 자신들의 치즈 소스를 만들어서 음식들과 함께 먹는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조합이 그들이 정말 사랑하는 감자와 함께 먹는 것입니다. 치즈 덕후로써 남미에서 만든 치즈 소스는 어떤 맛일지 궁금했는데 이 치즈 소스는 고추를 넣어 매콤한 맛을 내는게 특징인데 치즈향이나 고추 맛이 강하지 않아 전체적으로 마일드한 맛이 특징이며 애피타이저 혹은 간식으로 먹기 좋은 음식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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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roz con Pato

다음으로 제가 추천해드리고 싶은 요리는 오리고기 라이스? 정도로 소개해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제가 갔던 곳은 요일별로 스페셜 메뉴가 있어 이 날은 이 오리고기 요리가 스페셜인 날이 아니라 맛볼 수 없었고 아쉬운대로 치킨 라이스를 먹었는데 굳이 비교하자면 스페인의 빠에야와 비슷한 맛이었습니다.치킨 스톡에 밥과 닭고기를 요리하여 그냥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인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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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추천해드릴 음식은 lomo saltado 인데 소고기 스테이크와 감자튀김 정도의 음식입니다.

이 요리는 페루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음식 중 하나인데

중국식 소고기 요리와 페루인들의 소울푸드 감자를 함께 먹는 음식으로 중국 이민자들의 영향을 받은 퓨전음식이라고 합니다.

음식 맛은 무난했습니다. 꼭 먹어봐야 한다 뭐 이런 음식은 아니지만 먹으면 실패할 확률이 적은 우리 입맛에도 적당한 맛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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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추천해드리는 음식은 chifa 음식들인데 이는 차이니스 페루비안 음식으로 광동지역 사람들이 페루로 이주하며 이들의 음식 문화를 가져왔는데 다른 나라의 문화에 관대한 페루는 이들의 문화를 받아들이고 자신들의 문화에 융화시켰습니다. 저는 경험해 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안되 포기하려고 한 상황에서 앞의 감자치즈요리 먹으러 갔는데 그 메뉴는 에피타이저고 메인요리도 시켜야 한다고 해서 유일하게 읽을 수 있는 bonito 메뉴를 시켰고 튀긴 생선 요리가 나왔는데 우리 나라의 삼치와 맛이 비슷했습니다. 그런데 맛만 조금 보고 집에 가져가서 에어비엔비 호스트 줬습니다.ㅠㅠ 먹어봐야할 음식들이 너무 많아서 하루 반나절 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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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리는 메뉴는 제 페루비안 친구가 소개해준 음식인데

Pan Con Chicharron 튀긴 돼지고기 빵 이라는 메뉴로 Sunday's Breakfast(일요일 아침)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며 페루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샌드위치라고 합니다.

이 샌드위치의 특징은 고기만이 아니라 지방도 넉넉히 들어 있었고 튀긴 고구마도 들어간다는 점이었는데 이 재료들로 미루어보아 왜 일요일의 아침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지 알 수 있었습니다. 먹어본 느낌으로는 크게 특별한 맛은 아니었는데 소스맛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고 양파와 돼지고기, 얇은 고구마튀김을 함께 먹는 느낌이었습니다. 나쁘지 않았지만 돼지고기에 양념도 잘 안되어 있고, 지방의 양도 많아 평일 아침에 먹기에는 조금 부담스럽겠다 싶었습니다. 처음 경험해보는 튀긴 고구마 토핑도 크게 특별하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전체적으로 무난했고 굳이 아침부터 다시 찾고 싶은 메뉴는 아니었습니다.

(제 위장이 과하게 혹사당하고 있기도 했습니다ㅠㅠ)

이상으로 마치겠습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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