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
|
첫번째로 먹었던 음식은 세비체였습니다.
세비체는 페루 대표 음식으로 해산물 회에 레몬, 라임등의 시트러스 즙과 고추, 양파 등의 재료와 함께 먹는 음식입니다.
제가 세비체를 먹으러 간 곳은 La mar cebichería peruana 라는 세비체리아인데 페루의 요리 영웅 가스톤 아큐리오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으로 리마에 가면 꼭 가봐야 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남미 레스토랑 순위에도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가격은 당시 제가 먹은 세비체 3종 테이스팅 메뉴가 2~3만원으로 우리에겐 그리 비싼 가격은 아니나 페루 사람들에겐 저렴한 가격이 아닌 걸로 알고 있습니다.
mixto(혼합 셰비체). 문어, 안초비, 오징어 등등의 여러 해산물을 살짝 매콤한 소스와 함께 즐길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이 날 저녁으로는 앞에 언급한 페루의 요리 영웅 가스톤 아큐리오의 상위 버전의 레스토랑 아스트리드 y 가스톤에서 (당시 세계 33위) 세비체를 먹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이 세비체의 맛을 표현하자면 잘 익은 동치미 국물을 맛보듯이 세비체 소스가 참 정갈하고 깔끔했습니다. 마냥 시기만 한게 아니고 매콤한 맛과 여러 향이 배어들어 있었고, 회는 더할 나위 없이 신선했고, 식감도 좋았으며 안에 들어있는 재료들도 셰비체와 아주 잘 어울렸습니다.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다음으로 소개해드릴 음식은 Pollo a la brasa 라는 페루비안 바베큐 (로티세리) 치킨이었는데요.
제가 페루에서 먹어본 가장 맛있는 음식 2개 안에 들어가며, 제가 태어나서 먹어본 숯불 바베큐 치킨 중 가장 맛있기도 했습니다. 이 음식을 맛보며 느낀 점은 왜 페루 음식이 세계에서도 맛있다고 크게 인정 받는지 약간 알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전 세계 이민자들의 식재료들을 받아들이고 현지화 시켰다는 점입니다. 이미 페루에는 뛰어난 자연 환경으로 좋은 식재료들이 많았는데 이 음식에도 아시아에서 건너온 간장을 혼합해 더 맛있는 요리를 만들었다는 데서 왜 페루가 음식 강국이 되었는지 예상해볼 수 있었습니다.
페루에 오면 먹어봐야 할 음식으로 기니피그도 많이 추천 받는데
제가 맛본 기니피그는 앞의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에서 중국 북경오리와 같은 요리 테크닉으로 만든 음식으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맛을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뭐 기회가 되신다면 드셔보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추천해드릴 페루 음식은 Papa a la Huancaina(파파 아 라 후안카이나)인데
저의 페루비안 친구가 추천해주었고, 페루에서 상당히 유명한 감자요리입니다. 페루 사람들은 자신들의 치즈 소스를 만들어서 음식들과 함께 먹는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조합이 그들이 정말 사랑하는 감자와 함께 먹는 것입니다. 치즈 덕후로써 남미에서 만든 치즈 소스는 어떤 맛일지 궁금했는데 이 치즈 소스는 고추를 넣어 매콤한 맛을 내는게 특징인데 치즈향이나 고추 맛이 강하지 않아 전체적으로 마일드한 맛이 특징이며 애피타이저 혹은 간식으로 먹기 좋은 음식 같았습니다.
다음으로 제가 추천해드리고 싶은 요리는 오리고기 라이스? 정도로 소개해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제가 갔던 곳은 요일별로 스페셜 메뉴가 있어 이 날은 이 오리고기 요리가 스페셜인 날이 아니라 맛볼 수 없었고 아쉬운대로 치킨 라이스를 먹었는데 굳이 비교하자면 스페인의 빠에야와 비슷한 맛이었습니다.치킨 스톡에 밥과 닭고기를 요리하여 그냥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인 것 같았습니다.
다음으로 추천해드릴 음식은 lomo saltado 인데 소고기 스테이크와 감자튀김 정도의 음식입니다.
이 요리는 페루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음식 중 하나인데
중국식 소고기 요리와 페루인들의 소울푸드 감자를 함께 먹는 음식으로 중국 이민자들의 영향을 받은 퓨전음식이라고 합니다.
음식 맛은 무난했습니다. 꼭 먹어봐야 한다 뭐 이런 음식은 아니지만 먹으면 실패할 확률이 적은 우리 입맛에도 적당한 맛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리는 메뉴는 제 페루비안 친구가 소개해준 음식인데
Pan Con Chicharron 튀긴 돼지고기 빵 이라는 메뉴로 Sunday's Breakfast(일요일 아침)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며 페루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샌드위치라고 합니다.
이 샌드위치의 특징은 고기만이 아니라 지방도 넉넉히 들어 있었고 튀긴 고구마도 들어간다는 점이었는데 이 재료들로 미루어보아 왜 일요일의 아침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지 알 수 있었습니다. 먹어본 느낌으로는 크게 특별한 맛은 아니었는데 소스맛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고 양파와 돼지고기, 얇은 고구마튀김을 함께 먹는 느낌이었습니다. 나쁘지 않았지만 돼지고기에 양념도 잘 안되어 있고, 지방의 양도 많아 평일 아침에 먹기에는 조금 부담스럽겠다 싶었습니다. 처음 경험해보는 튀긴 고구마 토핑도 크게 특별하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전체적으로 무난했고 굳이 아침부터 다시 찾고 싶은 메뉴는 아니었습니다.
(제 위장이 과하게 혹사당하고 있기도 했습니다ㅠㅠ)
이상으로 마치겠습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