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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점? 영점? 보고 온 이야기
게시물ID : humordata_18504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모로모로모모
추천 : 7
조회수 : 5031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20/02/10 15:4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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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30.X년 살면서 점, 사주는 커녕 그흔한 타로 한번 안본 사람으로, 과학적인 근거나 논리가 없는것은 어떤것도 믿지않는 부류의 사람입니다
미신은 당연히 믿지않고 직감조차도 안믿어요 정확히는 직감-이란게 있다는걸 안믿는거죠
예전에 더 어리고 혈기왕성하게 에너지넘쳐서 호불호가 장난아닐때는 선호하지않는 단어조차도 그래도, 아무튼, 어쨌든- 등과 같이 뒤에 근거없고 논리없는 말이 따라오는, 그런 단어들을 싫어한다-고 콕집어서 말할 정도로 그냥 초초초 이성적이고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성격으로 30.X년을 살아온 사람입니다.

근데 그런 인간이 어제 점을 보고왔습니다.
이유는,

1. 나이를 먹으면서 그 에너지도 조금씩 잦아들고 성격도 유해지고 융통성도 생기고 남얘기에 점점더 귀를 기울이게 되면서 점보고온 친구얘기에 처음으로 귀가 솔깃해졌고

2. 가만생각해보니 몸이 안좋았던 해는 정말 365일중 180일을 감기에 걸려있을정도로 몸이안좋았다가 그 다음해에는 1년에 병원을 5번도 안갈정도로 멀쩡했던 적이 있는데 이건 아무리생각해도 과학적으로 설명이 잘 안되고

3. 가위를 정말 잘눌리는 체질이었는데 풍수지리에 의해 잠자는 방향을 바꾸고 나서 거짓말같이 가위에서 벗어난 경험이 있어서, 풍수지리란 것을 절대적으로 신뢰하진않지만 이게 어떤 원린진 모르겠어도 어떻게든 영향을 미치는건 맞구나 하는 생각은 전부터 있었기때문에

그래서 점을 보고왔습니다

제가 글을 쓴 이유는, 제가 들은 말들에 대해서 오유분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고싶어서 입니다

성격상 ABCDE중에 A를 맞췄다해서 BCDE까지 맞을거라고 믿는 사람은 아니고 그정도의 분별력은 있지만, 점을 본게 한번뿐이고 전혀 그쪽으로는 지식이없어서 이 분이 한 말이 철학, 사주팔자, 민간요법 등 누구나 다 조금만 공부하면 말할수있는 그런 종류의 말들인지,
그중 철학 사주팔자 민간요법 등등 중에 무엇에 의한건지도 궁금해서 의견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그럼 제가 들은 얘기를 써보겠습니다. (: 이하로는 제 생각을 적었습니다)


1, 음력7,8월에 이동수가 있다. 직장이든 집이든
> 집 옮길때 됐어? 라고 물어봐서 아니라고 함.
: 신기가 있으면 집옮길거야- 직장옮길거야-라고 할텐데 그냥 이동수가있고 안옮기는게 좋다-고만 하고 집이요 직장이요? 물어보니까 집옮길떄됐어? 라고 역으로 저에게 질문을 하는것에서 신빙성이 좀 떨어졌습니다. 

2. 음력2월즈음에 거리를 조심해라. 자전거를 조심하라고 콕 집어서 말해줌. 그리고 사람도 조심하라고 함.

3. 나머지 달은 평탄하게 지나가고

4. 음력 7,8월이 가장 위험한 시기다. 이때 이동수도 있고, 돌맹이를 조심해야한다.
> 돌맹이면 산인가요? 바다인가요? 했더니 할머니와 접신....ㅋ하시더니 개울(계곡)이라고 함. 거기가면 뾰족한거에 찔린다고 함.
: 근데 전 원래 계곡을 미취학일때 가고 그뒤로 한번도 안간 사람입니다. 계곡 좋아하지도않고 고르라면 바다를 가는 사람인데 올해 갑자기 계곡 갈일이 있을리가 없겠죠

5. 음력 9,10월에 집에 시끄러운일이 있다. 누가 돌아가시는건 아닌데 머리가 아프다. 머리=혈압, 뇌출혈 등이라고 함
: 아버지가 고혈압이 좀 있으셔서 혹시 아버지인가 싶긴했는데 사실 혈압문제는 우리부모님세대에 꽤많기때문에 끼워맞춘 느낌이 들었습니다.

6. 할머니할아버지가 혹시 살아계시냐 물어봄. 살아계신다했더니 두분중 누구냐 해서 친할머니친할아버지 다 살아계신다 했더니
할머니가 아프실수있다. 부모님은 아니고 할머니라고 나온다. 라고함
: 신기가 있으면 할머니할아버지 살아계신것도 다 알지않나- 이걸 왜 물어보지 싶었습니다.

7. 건강운을 물어보니, 폐와 기관지, 자궁을 조심하라고 함. 도라지를 말리고 볶아서 따뜻하게 마시고 구기자도 따뜻하게해서 자기전에 마시라고 함.
기관지요? 했더니 목-임파선 갑상선 이런데 라고 함.
: 폐쪽은 잘 모르겠고, 사실 여자면 자궁문제는 질염=감기처럼 흔한 일이라 이것도 끼워맞춘거같고, 편도선, 인후염 같은데가 아니라 갑상선-을 짚은것도 제가 눈이 좀 돌출형이라 평소에도 꽤많이 갑상선얘길 들었던지라 이것도 좀 끼워맞춘 느낌이 들었습니다.
참고로 저의 가장 큰 건강문제는 낮은면역력, 저질체력, 비염입니다 

8. (접신한)할머니가 왜 네 일이 따로있는데 지금 일을 하고있냐-라고 말했다고 함.
제 일이 뭔데요? 물었더니 선생님을 했어야했다고함. 교사요? 하니까 교사뿐아니라 교사 강사 의사 등 선생님-이라 불리는 모든직업 그리고 자기네도 제자를 가르치므로 자기네직업(무속인)까지 포함해서 선생이 네 원래직업이다-라고 함

9. 까만옷을 입지말라고 함. 아예 안입을수없겠지만 웬만하면 까만옷 사지말고 밝은옷 입으라고 함 (저는 까만외투를 입고갔습니다)
그리고 지갑도 까만색 쓰지말고 회색을 쓰라고함. 제게는 회색이 돈들어오는 색이라 함.
옷은 괜찮은데 들고다니는것 (가방, 지갑) 종류는 빨간색을 쓰지말라고 함. 돈이 나가는 색이라고 함
: 점보기 바로 전날에 지갑 구경하고 빨간색이랑 보라색 두개중에 고민하고 있었는데 하필 빨간색 사지말라고 해서 순간 당황했습니다ㅋㅋ

10. 누가 너를 볼 때 화가났는지 기쁜지 웃고있는지 모르는 얼굴이다. 복이 들어오려면 억지로라도 아침에 활기차게 일어나서 활기차게 문열고 활기차게 양치질을 하라고 함
: 아침에 활기찬 사람 있나요...? 이것도 좀 누구에게나 할수있는말처럼 느껴젔습니다



그리고 저는 살면서 처음들어서 좀 재밌으면서도 한편으로 찝찝했던 얘기가 있었는데
제게 신명운?이 있다고 했습니다. 이게뭐냐면 자기네들이랑 같은 과라는거죠.
신굿을해서 테스트를 해보면 좋고, 지금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자기네들쪽 무속인쪽으로 올거같다-고 말하더군요

신기하고 재밌었습니다ㅋㅋ 성격도 앞서말씀드렸듯이 그냥 합리적인 인간 그자체에 넌 너무 똑똑하고 똑부러져서 니가 하는 모든행동엔(그릇 밑에 붙은 스티커를 떼지않고 냅두는것 등 진짜 사소한 것에도) 이유가 있을거같아-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논리적인 인과관계를 중시하는 사람이고 직감을 믿지도않을뿐더러 그런게 제게 있지도 않고, 살면서 귀신한번 본적없고 꿈도 맞은적이 드문데 

자기네쪽이다-라는말을 반복해서 들으니 의아하고 신기하고 찝찝하고 황당하고 재밌고 그러더군요 ㅋㅋ 그리고 신굿해서 돈벌려고 하는말이란 생각이좀 강하게 들었습니다

이거랑 관련해서 한말들이

- 허주(따라붙는 귀신)가 많다, 하나가 아니다, 근데 본인집안 귀신, 기가 아니라 밖에서 붙어온거다. 웬만하면 상가집가지마라

- 18,19년도에 상가집을 많이간거같다 그때 붙은게 많다

향나무베개를 쓰고 없으면 메밀베개를 쓰라함. 굵은소금을 후라이팬에 따뜻하게 볶아서 면보에 넣고 목덜이나 허리처럼 쏙 들어간 곳에 두고 자라고 함. 허주(귀신이라고 함)를 쫓아내기위한거라고 함

- 할머니가 말씀하시길, 먹을땐 오지게 처먹는데 살이안찐다(정확히 이렇게말씀하심), 안먹어서 안찌는게 아니라 잘먹는데도 살이안찌는데 그게 다 옆에붙은 귀신들이 같이먹어서 그런거다
: 실제로 마른편이긴합니다. 그렇다고 많이먹는편은 아니고 깨작거리며 먹는편도 아닙니다. 작년말까지는 먹어도안찌긴했었습니다.

- 쫓기는꿈 많이꾸냐? 물어봤는데 네 저 쫓기는꿈 많이꿉니다

- 떨어지는꿈도 많이꾼다고 이건 제가먼저말했는데, 꿈에서 떨어져도 안다치지? 그게 신명운이있어서 신이 있어서 안다치는거라고
: 맞습니다 떨어져도 다치진않습니다 항상 근데 이건 저만그런건지 다른분들은 어떤지 궁금해요

- 직감 정말 잘맞는다고 함
: 그런거 1도없습니다

- 꿈도 정말 잘맞을때가있다 개꿈-이라고하지만 아니다
: 아닙니다 안맞습니다

- 생각이 겁나많고 겁나게 미치게 예민하고 그래서 잠을못자고 꿈도많이꾸고, 그런데 잠못자고 꿈많이꾸는게 신명운이 있어서 그런것도있으니 굿을해서 털어내야한다고 함
: 예민한성격인건 무던한성격이다 VS 예민한성격이다 거의 반반확률이라 이것도 끼워맞춘걸수도있겟다 싶었습니다


이정도고...
이 분은 방울 흔들지않고 무늬같은게 그려진 작은 깃발? 5개정도를 한꺼번에 돌돌돌 말았다가 하나씩 촥촥 펴고, 2-3개씩 양손에 쥐고 접신을 하고,

그리고.... 자리에 앉자마자 담배를 피시더군요..ㅋㅋㅋㅋㅋ 실내금연아닌가요ㅋㅋㅋㅋ 정말 당황스러웠습니다
점보러간게 처음이라 무속인들은 다 원래이렇게 남신경안쓰고 양해도안구하고 앞에서 담배를 피나 싶었고 ㅋㅋㅋㅋ
무속인들이 보통 기가 장난아니게 센 건 알기때문에 저도 할말 다하는성격인데도 완전 쫄아서 담배 안피시면 안되냐 말도 못했습니다 ㅋㅋ 갑자기 접신해서 네이년!!할까봐 ㅠㅜㅜ

또 무속인인데 강아지 두마리를 키우시더군요 편견일진 모르겠지만 ㅋㅋㅋ 무당이 강아지라니 ㅠㅜ 왠지 강아지도 범상치않게 보이잖아 ㅠㅜ

아그리고 본인은 신내림 이런게 아니고 신점이 아니고 영점이라고 했습니다 영점이 뭔가요 했더니
영이 팍!! 쏘면 본인이 입으로 나오는거죠
그럼 할머니 애기가 어쩌고저쩌고 한다는데 이건 뭐야? 이럼서 할머니랑 얘기하는건 뭔데...

또 그쪽할머니말고 제 할머니건강얘기하실때 계속 기침을 했는데 그게 할머니얘기해서 그런거라고 그래서 본인이 마른기침 나오는거라고
또 막 트름을 한두번 하셨는데 그것도 본인이 트름하는게 아니라 니가 트름하는거라고...ㅋㅋ...ㅋㅋ 응? ㅋㅋㅋㅋ
그니까 자기는 먹은것도 없고 소화시키려고 트름하는게 아니라 지금 니 상태가 나를 매개로 나오는거다- 라고 하심

이건뭐...ㅋㅋ 앞에서 담배 뻑뻑피고 트름하고 걍 지맘대로 하고싶은행동 다하는데 이게다 신때문이다 니때문이다 말만 갖다붙이면 되는 완전 편한직업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ㅋㅋㅋㅋ

전 잘 모르겠습니다.. 맞는것도있는데 끼워맞추기인가싶고 저렇게 달마다 운수 짚어주고 색깔 짚어주고 하는건 사주인건지 철학인건지.. 오유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ㅎㅎ 진짜 신내림받은 진짜 무속인도 저렇게 본인이 질문을 하는지도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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