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랑 헤어진지도 꽤 됬네, 넌 학교에서, 난 휴학하고 집에서, 각자의 생활 잘 하겠지, 우리 사귈땐, 참 좋았지, 불같았었고, 쾌활하고 시원한 성격의 니가 배려해줘서 스킨쉽도 탈 없이,
근데 언제부턴가 너와 내가 어긋나기 시작했지, 난 아직도 그 이유와 원인을 알지못해, 다만 나한테서 비롯됬다는 것만 짐작할 뿐이고, 아마 갈수록 네가 좋아져버려서 내가 너에게 쏟은 관심과 사랑이 너에게 잘못된 행동으로 나타나 네가 그것을 집착, 간섭이라 느끼기 시작했을때 부터가 아닌가 생각해,
내가 그걸 느끼고 그만 두기로 했을때는 이미 우린 너무 멀리 멀어져버렸더라, 내가 좀 기다려 달라고 말했지만, 이미 넌 추억상자에 나와 너를 정리하고있었지,
헤어지고 나선 참 많이 힘들었다, 근 2주동안 들어가는건 술 밀가루 밖에 없더라, 내가 체질이 그러해서 평소에 밀가루 음식을 좋아 함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참아왔는데, 그땐 그냥 그러고 싶더라, 거기다가 폭식까지,,그리고 나서 일주일을 장염을 앓아 누웠지,
근데, 시간이 약이라는말이 맞긴맞더라, 친구들에게도 도움 많이 받았고 여기 오유에도, 글 쓰고, 글 보면서 위로 많이 받았어, 넌 어땟는지 모르겠다, 헤어짐을 고하고 니마음도 편치 않으리라건 짐작하겠다만 원래 사람이 제 등짝에 뾰루지 남 등창만 못하다고 내가 너보더 다 아프고 힘들거란 생각에 니가 많이 원망스럽기도 가슴이 미어지기도 했지,
이제야 니 사진, 니 얼굴, 추억이라 부르기엔 초라하지만 예전 기억들 생각하면 웃을수 있게 됬네,
근데 어느날 문득 니 소식이 궁금해 인터넷에서의 너의 자취들을 돌아보다가 날 생각하며 썻을지도 모를 너의 그 한마디 한마디들이 잠잠했던 나를 화나게 만들었어,
보고싶다며, 궁금하다며, 그리고 미안하다며,
보자말자 속이 뒤틀리면서 불편한 기분이 들더라, 이제서야 저런말 할 거 였으면, 왜 그때 그렇게 매정하게 날 밀어냈니, 차라리 꺼지라고, 나같은사람 만나서 참 좆같았었다고 적어놨으면 나도 평생 니 생각같은거 하지 않고 살아도 될거였는데,
웃기게도, 니가 끄적거려논 저 말들, 내가 너랑 사귈때 내가 가장 듣고싶던 말들이야, 보고싶어, 밥은 먹었는지 궁금해, 잘잤는지 궁금해, 미안해, 결국 넌 헤어지는 그날까지 미안하다는 말 뿐이였고 나머지는 난 한번도 듣지 못했네, 그 미안하다는 말도 나에게 헤어짐을 고해서 미안하다는거였지, 나한테 미안한게 아니였잔아,
내가 널 너무 사랑했던지라, 아직도 니생각하면 아련하고, 가슴이 뭉클해 지고, 널 만나고 싶지만, 널 사귀는 동안의 나를 생각해보면 병신도 이런 병신이 있을까 하는생각에 초라하고 부끄럽다, 널 많이 좋아했던만큼, 이제는 그게 고스란히 미워짐으로 바껴서 너에게 돌아가는거 같네,
너랑 헤어지고 나서 많은걸 생각하게 됬다, 1. 아무리 성숙하고 개념이 있다한들 경험보다는 못한 법이고, 그래서 어린애는 안된다는거, 2. 나를 먼저 사랑할 줄 알아야 남도 사랑할 수 있다는거, 3. 정말 사랑 한다한들, 헤어짐 한번으로 모든건 박살나기 마련이고, 그래서 사랑도 별거 아니란거,
헤어지고 나서 지금까지, 너한테 연락 한번 안한 나를 나무랄수도 있고, 이중적이라고 비난해도 좋아, 나 그만큼 너를 떼어내고 싶었고, 정말 독하게 마음 먹었었거든, 사귈때는 그렇게 물렁물렁하던 사람이 어쩜 이렇게 매정하냐고 말 할만도 해, 나도 참 나쁘다,
브루스 올마이티라는 영화를 보면, 제니퍼 애니스톤과 짐 캐리가 헤어지고 나서, 제니퍼 애니스톤이 울면서도 짐캐리의 행복을 빌어주는 장면이 나오지, 그걸 본 짐캐리 역시, 더이상 애인이 돌아오길 바라는 노력을 그만하고, 애인이 진심으로 행복하길 기도하지, 그리고 그 때, 둘은 다시 서로 만나게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