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겐 10년 넘게 만난 남친이 있습니다.
사실 10년 이라고 해봤자 많이 보면 한달에 2~3번 만나서 그런지 오래된 연인 느낌은 아닙니다.
얼굴이 좀 준수하게 생겨서 이전에 만났던 여친들이 무조건 잘해줘서 그런지.. 남친은 좀 이기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입니다.
최근에 남친이 직장에서 사실상 반 강제적(?) 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그런일을 격던 남친이 많이 속상해 하길래.. 제가 남친에게 원룸에 있지말고 당분간이라도 울집에서 편하게 있으라고 했습니다.
같이 살자는건 아니고.. 힘든일은 겪은 남친이 혼자서 좁은원룸에 있으면 더 우울해 할거 같아서 제안한것입니다.
남친도 첨엔 우물쭈물하다가 어느날 부턴가 손님형식으로 저희집에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집에서 자고 먹고 씻고 다 하긴 하는데..
본인은 손님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정말 아~무것도 안하더군요..ㅎㅎㅎ
제가 예민한건지.. 어느순간 슬슬 저랑 안맞는 부분이 보이는데
화장품 쓰고 뚜껑 제대로 안닫기 (이것도 고친거임 원래는 뚜껑 열어놓음)
잘라서 따로 담아놓은 김치는 다 먹고 채워 넣으면 되는데.. 기다렸다가 제가 채워놓길 기다린다거나
큰 쓰레기는 분리해서 버리지 않고 쓰레기통 옆에 그대로 놔둔다거나...(제가 나중에 분리해서 치움)
싱크대에 음식물이 가득 채워져도 제가 치울때까지 기다리기
거실에 과자 쌓아놓고 놔두기... 등등..
퇴근하고 집에 오면 쉬고 싶어서 그런지 별거 아닌거에 신경쓰이고 예민해지는데..ㅠㅠ 미치겠네요
다른건 그럭저럭 넘어가는데... 티비에 음식프로 나오면..
옆에서 '부럽다.. 나도 요리잘하는 여자 만났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지랄 하는데 화가 나더군요..
아마도 직장생활 할때는 끼니 걱정 안했는데, 혼자서 삼시세끼 챙기려니 힘들었나 봅니다.
이제 와서 오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 요새..넘 스트레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