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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소설]행복의 기준은 명확하다
게시물ID : lovestory_892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어절씨구베이베
추천 : 2
조회수 : 49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0/01/31 16: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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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자존감 소설]행복의 기준은 명확하다

한 여성은 환한 표정으로 노인에게 질문했다.

여성 :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느낀 것이 많습니다. 전 제가 잘못 산 것이 아닌지 걱정했는데, 그래도 잘 살아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노인 : 내 이야기를 어떻게 듣든 그건 각자의 몫이지. 그러니 느낀 것이 많다면 오히려 내가 더 감사한 일이네. 

여성 : 예,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제가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전 여덟 남매 집에 장녀로 태어났습니다. 부모님은 많은 자식들을 키우시느라 힘들게 사셨고요. 경제적으로도 풍족하진 않았습니다. 그런 부모님에게 사랑을 기대하는 건 무리였고, 그래서 제가 원하는 삶을 제 스스로 이뤄야만 했습니다. 어린 나이부터 돈을 벌었고, 제가 번 돈으로 학업을 마쳤습니다. 그 삶이 옳다고 생각했고 신념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지금은 성실한 남자를 만나 결혼했고, 아이들도 키우며 편안하게 살고 잇습니다.

노인 : 그래, 멋진 사람이구먼. 그래서 궁금한 건 뭔가?

여성 : 어느 날부터 이렇게 사는 삶이 맞는 건지 궁금했습니다. 지금 삶에서 딱히 큰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조금은 심심하다고 해야 할까요. 이런 삶이 행복한 삶인지, 아니면 제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인지 고민입니다.

노인 : 더 노력하고 살면 더 행복할 것 같나?

여성 : 그렇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노인 : 그럼 지금 삶에 만족하며 살게.

여성 : 하지만 이런 삶이 행복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노인 : 이런 삶이 행복한 것인지 모르겠다는 말이 어떤 의미인가?

여성 : 행복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선생님, 행복이란 무엇인가요?

노인 : 오히려 내가 되묻고 싶네. 눈을 감고 생각해보게. 자네 생각에 행복이란 무엇인가?

여성 : 성실한 남편과 건강한 아이들과 웃으며 사는 겁니다.

노인 : 지금 그렇게 살고 있지 않나?

여성 : 맞습니다.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가족들은 저희보다 부유하게 사는 것 같습니다. 제 친구 중에 한 명은 아이들을 저희 애들보다 더 공부 잘 하는 자녀로 키웠습니다. 더 여행을 많이 다니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저는 그들보다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이 맞습니까?

노인 : 자네가 그들보다 행복하냐고?

여성 : 예, 그게 궁금합니다. 전 행복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돈이 더 많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전 이정도 경제수준이면 만족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아이들이 공부를 더 잘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전 아이들을 공부하는 기계로 키우고 싶진 않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더 많은 취미를 즐기며 살아야 행복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전 가족들과 텔레비전을 보는 시간이 가장 행복합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가진 것도 적고, 누리는 것도 적습니다. 이런 제가 행복하게 사는 것이 맞습니까?

노인 : 시계에 보면 시침과 분침과 초침이 있지 않나? 그중 어느 것이 가장 빠르고 어느 것이 가장 느린가?

여성 : 초침이 가장 빠르고, 시침이 가장 느립니다.

노인 : 그럼 초침과 시침 중에 잘못된 놈은 누구인가?

여성 : ... 둘 다 잘못을 없는 것 같습니다.

노인 : 그럼 초침이 시침을 부러워하며 열 두 시간에 한 바퀴를 돌면 어떻게 되겠는가?

여성 : 그건 고장 난 것 아닌가요?

노인 : 그래, 맞아. 그건 고장 난 시계야. 그런데 왜 자네는 고장 나길 바라는가?

여성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현재의 삶이 잘못되진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을 부러워하며 불만족 또한 쌓여갔다. 그들에겐 그런 삶이 있고, 나에게는 나의 삶이 있다. 초침에는 초침의 삶이 있고, 시침에는 시침의 삶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녀는 이런 사실을 깨닫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노인에게 다른 질문을 했다.

여성 : 선생님께 다른 질문을 드리려 합니다. 그럼 행복의 기준이란 없는 것인가요?

노인 : 그렇지 않네. 행복의 기준이란 아주 명확해. 내 기준에 행복이라면 그게 행복한 삶이야. 행복의 절정에 선 사람들은 각자의 기준에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고, 다른 사람들을 부러워하지 않는다네. 다만 여기에는 전제가 있네. 다른 사람을 이용하거나, 내 행복의 도구로 사용해선 안 된다는 거야. 

여성 : 내 기준에 만족하고 살라는 말씀은 이해했습니다. 그럼 다른 사람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노인 : 본인은 밥을 먹지 않으면서 누가 밥을 먹여주길 기다리는 것. 내 방을 청소하지 않으면서 누가 내 방을 깨끗하게 해주길 바라는 것. 돈 버는 걸 싫어하면서 누가 날 부자로 만들어주길 기다리는 것. 사람들을 미워하면서 누가 날 사랑해주길 기다리는 것. 존경할만한 성과를 이루지 않으면서 사람들이 박수쳐주길 기다리는 것. 이런 기대는 잘못된 생각이야. 절대 행복할 수 없어. 그리고 이러한 생각을 이루려 한다면 타인을 내 종처럼 부려야하는 나쁜 사람이 되고, 심지어 범죄로 이어질 수도 있어.

여성 : 아, 어떤 말씀이신지 알겠습니다. 저는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제 인생을 책임지고 살아와서 지금 편안하게 사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 그럼 전 지금 삶에서 무엇을 만족하며 살아야 할까요?

노인 : 우리는 사회적 역할을 책임지고 만족할 때 행복하게 살 수 있네. 엄마이면서 대신 누가 아이를 키워주길 바라는 것. 직장인이면서 대신 누가 일 해주길 바라는 것. 아버지면서 대신 가장을 해주길 바라는 것. 이런 생각들은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드는 거야. 시계 속에 초침의 역할을 시침이 대신 해 줄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여성 :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조금 더 편안해지는 것 같습니다.

노인 : 행복이란 이 두 가지만 기억하면 돼. 첫째, 행복은 내가 느끼고 내가 이루고 내가 만드는 것이다. 내가 할 일을 다른 사람에게 미룬다면 그건 다른 사람을 이용하는 나쁜 사람이야. 둘째, 내 기준에 행복이라면 그게 행복이다. 시침으로 살고 싶은 사람은 시침으로 살면 되고, 초침으로 살고 싶은 사람은 초침으로 살면 되는 거야. 이 두 가지를 염두하고 살아간다면 누구나 행복할 수 있어. 그리고 여기 있는 사람들은 이미 모두 알고 있는 사실 아니었나?

노인이 말하지 않았어도 사람들은 모두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노인의 이야기를 듣고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평양감사도 내가 싫으면 그만이다. 그러니 꼭 부자일 필요도 없고, 꼭 아이들의 성적이 높지 않아도 되고, 꼭 미남 미녀와 살지 않아도 된다. 내 기준에 그 삶이 행복이라면 산 속에 오두막을 지어놓고 살아도 행복하고, 남들보다 풍요롭지 않아도 행복 아니겠는가. 그런데 한 남성은 노인의 이야기를 들으며 고개를 갸우뚱 거리고 있었다.
출처 내 블로그
https://blog.naver.com/addictherapy/221791429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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