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에(엄간지, 190710)
너에게 나. 그림자가 지나간 자리
잠시간의 느낌
우연히 스친 어둠
그 무엇도 남지 않는
나에게 너. 무릎에 쏟아버린 커피
타는 듯이 아픈
지우기 힘들
허무하고 창피한
우리는
사라지는 게 아름다울 우리
없었으면 좋았을 행복
공허한
단지,
지난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