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쯤
단골 줄서는 짬뽕집 사장에게
사정해서 짬뽕만드는걸 배워
시골 동네 작은 중국집을 인수해서 장사를 시작했다.
그런데 막상
내가게를 차렸는데 손님이 없어 ㅜㅜ.
그래도 한달 두달이 지나니
단골이 하나 둘씩 생겼는데
그 중 같이 늘 오시는 중년의 단골손님 3분
매주 일요일 아침 문 열자마자
등산을 다녀왔는지 배낭을 매고 오곤했는데
항상 짜장면만 시켜 잡순다.
올때마다 늘 짜장3개.
우리가게에선 짬뽕이 주력인지라 짜장은 미끼 상품으로
2천5백원에 팔았다.
나름 손님도 늘고 자리를 잡아가니
처음에 늘상 와서 반가웠던 이 단골 손님들이
슬슬 꼴보기 싫어지기 시작했다.
단골이랍시고 반말에 소주도 배낭의 텀블러에
담아와 돌려먹는것도 그랬다.
하루는 안되겠다 싶어
" 자주 오시는 단골이신데 저희가 짬뽕이
정말 맛있거든요? 항상 짜장만 드시지 마시고
짬뽕도 드셔보세요~~.." 하면서
짬뽕 한그릇을 나눠 드시라고 써비스로 드렸다.
역시나 기대대로 드셔보면서
"오~ 여기가 짬뽕 맛집이었네 !! "
라며 엄지척을 하는 거였다.
그 다음주 일요일
왁자지껄 하는 소리와 함께
변함없이 그 단골 손님들이 왔는데
짬뽕 어쩌고 저쩌고 하며 자기들끼리
주고 받는 말이 들렸다.
주방 아줌마한테
" 거봐!! 진작 짬뽕하나 써비스 줄껄 그랬어." 하며
홍합이고 오징어를 미리 주섬주섬 준비하고 있는데
그 단골 손님들 왈
" 여기 짜장 3개!! 짬뽕국물도 3개 주고!! "
"ㅡ..ㅡ "
그 후로
그 일행중 한사람이 이사떠난 6-7개월 동안
짬뽕국물을 써비스로 줘야만 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