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연성과 영원성은 사실을 서사로 바꾼다. 필연성에 좌우되는 사람들은 모든 사실을 전체적인 진보의 이야기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일시적인 일탈로 보며, 영원성으로 옮겨 가는 사람들은 모든 새로운 사건을 초시간적인 위협의 또 다른 사례에 불과한 것으로 분류한다. 둘 다 자신이 역사인 것처럼 가장하지만, 실은 역사를 폐기한다. 필연의 정치인들은 과거의 자세한 내용들은 현재에는 의미가 없다고 가르친다. 일어나는 모든 일은 그저 진보에 유용한 것이기 때문이다. 영원의 정치인들은 수십 년, 수 세기에 걸쳐 한 순간에서 다른 순간으로 건너뛰면서 무해와 위험의 신화를 구축한다. 그들은 과거에서 위협의 순환을 상상하면서 인위적인 위기와 일상의 드라마를 만들어 냄으로써 현실에서 실감하는 상상된 패턴을 창조한다.
- <가짜 민주주의가 온다> 서문 中 -
당신의 세계는 어떤 형태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