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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freeboard_18683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라이샌더
추천 : 0
조회수 : 50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11/28 10:19:01
후기방 공부글에 달린 댓글
 11,956  731
2019.11.28 09:31
https://theqoo.net/1261164007

<원글>

기억력이나 암기력도 좋고 객관적으로 머리 좋다는 걸 스스로 알고 있거든 그래서 노력대비 결과도 크게 나와서 항상 매사에 좀 나태한 것 같아

초중고1때까지는 공부 그래도 꽤했어서 전교 최상위권이었는데 고2부터 거의 안했고 벼락치기만 조금 하고 수능도 진짜 거의 벼락치기로 해서 그냥 정시로 지거국 대학왔어

대학와서도 나하고 싶은 과목은 열심히 해서 에이쁠인데 수업 잘들어야되는 과목들은 성적개판이고 이제 슬슬 취직준비할려고 하거든

전문직 시험 볼생각인데 솔직히 엄청 고난이도인건 알아
그래서 머리굳었나싶어서 한달좀 공부해보고 학원가서 입문테스트쳤는데 나쁘지 않은거야 그래서 쭉 2-3년간 매진해보고 싶긴해

근데 이 시험자체가 고스펙의 난다긴다 하는 사람들이 거의 응시하는 시험인데 내가 장기간 도전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너무 고민이 된다.. 너무 막연한 도전일까?






108. 무명의 더쿠 2019-11-23

의지도 머리 좋은거고 그래서 의지없음 머리 나쁜 거라는 말은 동의 안해. 그런데 열의가 안 생기면 효율이 나쁜 건 생물학적으로 진실임. 왜 그런지 지금부터 말해볼게. 사람들이 워낙 찐과학보다 이상한 유사과학 많이 보고 호르몬 소리만 하면 그순간부터 이상하게 들어서 길게 말하기 좀 싫긴 한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게 뭐가 잘 안 되는 상황은 그냥 정신력의 문제라기보단 뇌과학적으로는 낮은 스트레스(또는 한계 이상의 스트레스)+낮은 각성 상태라고 볼 수 있음. 이 상태에선 효율이 안 나와. 그런 사람들은 지금도 노르 아드레날린 분비가 안되고 도파민이 생성되지 않고 전두엽 좌측 접근체계가 덜 움직이는 상태에 있는 거라고도 할 수 있겠지. 반면에 큰 시험 준비 엄청 잘 하는 놈들, 새벽부터 긍정적으로 공부하면서 막 '오늘 하루도 1초도 낭비 안 했어요' 이런 식으로 말하는 사람들은 높은 각성 상태에 있다고 볼 수 있음. 종교를 열렬히 믿는 사람들, 경기를 앞둔 스포츠 선수도 그렇겠지. 이런 사람들은 뭐 신체능력도 물론이고 기억력과 사고력을 본인이 가진 것보다 더 높게 쓰는 상태에 항상 들어있는 거야. 몸이 어떤 상태에 들어있느냐가 우리 생각보다 너무 중요하고, 이건 감정이나 심리상태랑도 진짜 큰 연관이 있기 때문에 의지가 너무 안 난다면 지금 내 상황, 내 감정, 오늘 내가 한 생각들을 돌아봐야 해. 특히 내가 지금 스트레스를 받고 있나? 어떤 불안을 느끼고 있나 생각해보는 게 제일 우선이야. 그게 지금 덬의 뇌를 낮은 각성 상태로 만들었을 확률이 높아.


뭐가 잘 안 될 때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쓰고 있는지를 돌아보는 게 필수야. 스트레스가 아예 없는 사람은 없고, 스트레스를 소화하는 방법이 다 다른데 그게 부서지면 의지가 완전 사라져버리기 때문임. 그걸로 편도체가 과활성화되면 큰일을 그르쳐. 쉽게 말해 걱정이 너무 많이 되는 상태에선 코르티솔 분비가 너무 높아지고, 그게 컨트롤 안 되면 효율이 평소보다 현저하게 안 나오게 돼. 관련 실험도 많이 있음. 그런데 똑같은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뭐 어떻게든 그걸 흥분으로 전환해서 써먹는 사람은 피해가는 식이거든. 감정을 잘 속이는 거든 뭐 어떻게 하는 거든 간에 매사 소위 도전적인 흥분 상태에 있는 사람들은 자기가 믿는 바에 맞는 호르몬 분비 상태가 되기 때문에 성취도 잘 될 수 밖에 없음. 공부같은 것도. 그니까 사실 공부에 제일 중요한 요소가 지능 말고도 하나 더 있는 거임. 얼마나 신체의 도움을 받는가임. 솔까 늘 자기계발서류 얘기 하면서 비장하게 긴장하면서 승부욕 있는 인간들은 재수없게도 자신 능력보다 훨씬 높은 성취를 하고 있음 실제로. 근거없는 말들 맹신 잘하고 비과학적인 말도 잘하고, 이상한거 믿고. 솔직히 객관적으로 봐서 지능 자체는 낮아 보이고 아무 생각도 안 하는 거 같은데. 내가 떨어진 시험 쟤는 통과했다, 그런 일이 우리 주변에 진짜 꽤 있거든? 왜냐면 그냥 걔 뇌는 각성 상태였으니까. 우리가 집중력이라는 말 많이 하지. 그런데 공부 등의 과업에 필요한 능력은 정확하게 풀어 말하자면 지속적 주의력이라는 거야. 이 지속적 주의력의 정체는 화학적으로는 신경전달물질의 활동이야. 계속 청반이 자극받고 신경전달물질이 계속 분비 되는 흥분 상태에 들어가 있다, 이게 집중력의 정체임. 이건 사실 화학적이고 육체적인 거야. 예를 들어 쥐의 환경을 다양하게 제공하고, 계속 흥분되고 학습이 일어날 환경을 조성한 다음에, 뇌 일부를 절제하거나 길항 약물을 투여해서 노르아드레날린 생성을 방지하면 학습이 거의 불가능해지거든? 그러니까 이게 지능 문제만은 아닌 거야. 그러니까 진짜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학습이라는 건 얼마나 청반의 활성 상태를 오래 유지하느냐, 각성 상태를 유지하느냐인 거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거지. 지금 이 내용들, 즉 뇌가 움직이는 방식, 활성화 되는 부분들 얘기는 치매 치료 때문에 연구가 엄청 된 분야고 파고들어볼 수록 인간 집중력, 기억, 학습 과정은 호르몬 문제, 각성 상태 문제가 컸다는 거야. 그리고 마비가 되거나 환자가 된 사람들도 낮은 각성 또는 신경 문제에 시달리기 때문에 해결법도 필요했기 때문임. 뇌졸중이나 뭐 그런거 겪은 사람들이나 뇌 손상을 입은 사람들도 결국 화학적인 문제로 집중력이 제거되거든.


그러니까 난 본인이 머리가 좋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맞을 거라고 생각함. 실제로 심리적인 문제로 어디 집중을 못하게 된 사람들 테스트를 시켜보면 테스트라는 생각 때문에 도전 심리가 자극 돼서 문제는 잘 맞춰. 오히려 최상위 상태로 나오기도 하거든. 그런데 왜 그 사람이 상담을 받으러 왔을까, 대부분은 그냥 자기 자신이 낮은 각성 상태로 빠져든 거지. 보통 사람들은 다 자기가 가진 지능+각성 상태에 오는 주의력과 집중력+기억력과 사고력 보너스까지 가지고 공부를 하든 뭘하는 하고 있는데, 어떤 사람들은 그걸 못 쓰고 있는 거고. 그 상태가 길어지면 실제로 뇌의 회백질에도 변화가 생김. 


그래서 난 덬이 공부고 뭐고 손에 안 잡히는 심리적인 원인을 먼저 찾고 시작했으면 좋겠음. 왜 그동안 노력을 안 했는지 고민을 안 해보면 다음 과업이 어떻게 될지도 알 수 없지. 그냥 무조건 들어가면 해결될까? 상황 속에 나를 던져 놓으면 비장해져서 잘 될까? 답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임. 그런데 불길한 지표도 꽤 있다고 생각함. 먼저 첫번째로 덬이 지금 이 시험 자체에 내가 장기간 도전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거 자체가 회의적인 생각이고 또 동시에 불안함이고 그 자체가 스트레스임. 그런데 보면 그 스트레스도 너무 조용하고 나쁘게 소화하고 있는 걸로 보임. 출석을 안 하고 뭐 이런 것도 어쩌면 스트레스가 높기 때문에 오는 걸수도 있음. 스트레스가 한계를 넘으면 스트레스가 낮은 상태랑 비슷해짐. 뭐 때문에 본인이 스트레스나 불안을 느끼고 있나 혹시 내게 어떤 스트레스 요인들이 존재하나 생각을 해봐야 해. 그리고 왜 그게 분노가 되거나 분출하는 화로 바뀌지 않고 그냥 낮은 각성상태로 무기력으로 변해버렸는지도. 생각이 없어서가 아니라 생각이 많아서일 수도 있음. 이게 여키스와 도슨의 법칙이라는 건데. 스트레스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아무 생각이 없는 상태랑 비슷해짐. 그 상태에선 뇌도 따라가.


그리고 의지 있는 사람들이라는 건 사실은 동일한 스트레스를 줬을 때 자기 감정을 흥분이나 승부욕 등 좀 도전적인 감정으로 착각하는 게 가능한 사람들, 그게 잘 되는 사람들이라고도 할 수 있어. 그리고 그 스트레스가 그 사람의 한계치를 넘치 않았다는 조건도 충족된 상황인 거고. 그걸 그 사람들이 스스로 인지 못하고 자기 재능이라고 생각할 텐데, 실은 호르몬의 보너스를 잘 이용하고 있는 거지. 의지가 안 생기고 자꾸 붕 뜨고 그러는 건 뇌를 주의 상태로 돌입시키는 방법을 잊은 거라고도 볼 수 있음. 이걸 정신의 문제라고 생각하면 참 철학적인 거 같기도 하고 정말 장황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사실 뇌도 특정 호르몬이 나오면 상황을 봐가면서 해석해. 같은 호르몬이 나와도 해석을 달리 하고, 또 감정 컨트롤을 통해 역으로 호르몬 분비가 컨트롤 되기도 해. 의지가 있고 없고, 노력을 하고 말고, 대학 공부를 하고 싶고 하기 싫고 이 모든 게 그냥 코르티솔, 도파민, 노르아드레날린이 나왔냐 말았냐라고 생각하면 사실 좀 허무하지만, 반대로 의지를 낸다는 일도 그냥 청반을 각성시키는 일일 뿐이라고 생각하면 얼마나 쉽냐는 거지. 그리고 정말 어째도 너무 집중이 안 되면 어떤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하는 유전자가 없는 거일 수도 있고(많음)


투지나 감정적 흥분이 안 생기면 뇌의 배외측전전두피질이 자극받는 일이 없고, 그럼 효율이 낮으니까 어려운 공부는 제대로 못하지, 그럼 사람이 심리적으로 본인의 자질을 재평가하고 싶어지면서 나는 사실 한심한 사람이었나? 뭐 이런 생각도 들고 그럼 우울해지고, 전두엽 안쪽 중심부 표면이 자극되면서 불안과 우울함은 또 사람을 낮은 각성으로 끌어가고 그럼 더 무능해지거나 정말 머리 좋다곤 보기 힘든 사람이 될 수도 있는 것뿐임.


그래서 지금 그 상태에서 어려운 시험을 도전해도 되느냐? 에 대한 정확한 답은 내게 욕심 또는 흥분의 기분이 들만한 기대요소가 얼마나 존재하는지에 달려있다고 생각됨. 꼭 시험 그 자체가 아니어도 그 시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부수적인 것, 막 진짜 원한다, 도전이다! 이런 마음이 들면서 나를 착각시킬 수 있는 그런 게 존재하는 거 같애? 너무 이성적이거나 객관적이어서 회의주의에 잘 빠지는 사람이 더 못 그러긴 해. 그런데 그런 요인이 존재하지 않는 거 같고, 시험 준비하는 내내 다른 생각이나 회의감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다, 그럼 의지 한번 내보자, 노력해보자는 정도로는 안될 수도 있다는 거지. 왜냐하면 노력해보자는 마음은 부담감이고 스트레스라서 그런 결심을 한다고 그게 노력으로 이어지진 않아. 결심은 스트레스야. 스트레스가 낮은 사람이 결심을 하면 효과를 보기도 하지만, 스트레스가 확 높아지는 상태에서 결심을 하면 스트레스를 더 받아. 참고로 낮은 각성 상태에서 스트레스 높아지면 코르티솔 나오고 그럼 성취도 낮아짐. 모든 연구가 증명하는 사실임. 어려운 시험이라는게 수험과정 내내 반드시 스트레스 겁내 받을 텐데 그거 컨트롤 할만한 준비가 안 된 채 들어가면 효율은 낮을 수밖에 없다는 거지. 그럼 떨어지겠지.


고시 장수생들 한번 상상해봐. 많은 장수생들이 보통 시작할 때부터 낮은 각성 상태로 들어가. 2년 안에 붙든가 아님 못 붙는다 소리가 왜 나올까? 진짜 그냥 지능문제라서? 그거보단 사실 대부분은 1년 더 할때마다 스트레스가 너무 높아지면서 결국 점점 더 붙는 것에서 멀어지는 거임. 10년이나 하면 공부량만 쌓아도 될거 같잖아 솔직히? 근데 왜 안될까? 점점 더 많이 앉아 있는데? 그 사람들이 열심히 한 척 구라를 치고 열심히 안 한 것일까? 답은 노임ㅎㅎ 스트레스 관리가 안 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뇌 기능이 저하되고 지속 주의력과 기억력이 떨어질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상황으로 들어가버렸고 그래서 고시낭인들은 거의 안 되는 거야. 실제로 지능, 머리의 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상황에 접어든 거지.


댓글들에 많이 나오는 할거면 절박하게 해야 한다 이건 사실 뇌의 각성 상태를 만들자는 말과 거의 비슷한거임. 사람들이 화학적인 작동방법을 알게 되면 그때부터 스트레스 상황이나 회피 상황을 쉽게 해소하는 일이 많더라고. 의외로 모든 게 간단하고 또 끈기와 근성이 꼭 누가 소유한 것이 아니거든. 사람들이 자꾸 꼭 타고난다, 그런것도 재능이다 그러잖아. 근데 안 그래. 그냥.. 실은 호르몬이랑 신경전달물질 분비가 쉽게 잘 되고 있단 소리고 몸 건강하면 다 할수있거든 다들. 하여튼 머리가 좋댔잖아. 그럼 교감신경 시스템을 최대한 각성상태로 만들 방법을 고민해봐. 만드는 방법은 진짜 많아. 그럼 시험 무조건 통과할 수 있어. 쉽게 말하는게 아니고 진짜로. 


그리고 혹시 시작했을 때를 대비해서 하나 팁을 전하자면 사실은 정말 효율이 떨어지고 각성 상태를 어째야 될지 모르겠으면 그냥 강제로 각성 상태를 만들어도 효과가 있음. 진짜 뇌졸중이 와서 뇌 기능이 떨어져서 멍해지고 집중을 못하는 사람들한테도 시작 전에 뭔가 큰 구호를 외치면서 박수를 치고 정신이 든 느낌을 느껴보라 이런 조언해. 그럼 교감신경이 활성되면서 그 순간 기능이 좀 올라가기 때문에. 솔직히 두 팔을 번쩍 들고 나는 할수 있다 이런 자기예언하는 것도 도움돼. 아주 사이비같고 너무 웃긴 말이지? 그런데 그냥 과학적으로 돌고돌아가다보면 그게 그래. 난 종교도 싫어하고 자기계발서를 너무너무 혐오하는 사람이었는데 치매 관련 연구들을 접하면서 오히려 '아 그런 엉뚱한 책 쓴 사람들도 스스로 다 호르몬 면에서 효과 봐서 정말 주의력과 기억력에 이득을 봤겠구나' 이런 생각을 해서 좀 허무하고 싫은 느낌 든 적도 있어. 왜 이렇게 길게 말했냐면 의지가 있고 없다는 얘기는 사실 좀 허상이기 때문이야. 그리고 매사에 뭐가 좀 잘 안됐다면, 지금부터 맞이할 취준의 시기 혹은 그 이후의 시간들이 진짜 덬을 더 힘든 시기로 끌고 갈 수도 있기 때문임. 나를 의지 없는 사람 이렇게 생각하기 시작하는 것도 이미 좀 구려. 안그래도 각성 잘 안되는 체질에 그런 예언적인 생각하는 게 악화시킨단 말임. 그 판국에 만약 도전했다 실패한다면 자괴감이 들기 시작할 거고 안 그래도 낮은 각성 상태에 있었던 사람은 조용한 우울증 오거나 정말 나쁜 사이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걱정이 됨. 그런 게 다 호르몬 문제라는 걸 인식하고 1. 정신적으로 세뇌하거나 착각시킬 만한 방법 2. 아니면 신체를 속여서 강제로 각성할 방법 둘 중 하나를 고안하고 동시에 내가 스트레스 받고 있는 부분을 정확히 생각해서 조절하는거 이게 답이라고 생각함. 지거국도 갔는데 도전자체는 전혀 막연하지 않지. 그런데 내 자신에게 자극이 낮은 상태에서 들어간다면 성공의 확률이 0일뿐이지..





엄청 장문댓글인데 신기해서 다 정독하고 긁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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