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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보면서 들었던 의문을 하나 적어 봅니다. 주변에서 보는 사람이 없어서 아무도 같이 얘기할 수 없었네요. 다들 현실이 힘드니 만화같은 드라마 안 보는거겠죠? 전 드라마를 보는 중에는 현실을 생각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싫은 선택을 해야만 했는데 잠시나마 잊을 수 있어서 고마운 드라마였습니다.
만화 '능소화'는 도대체 무슨 장르였을까? 시대를 알 수 없는 시대극을 가장한 사랑이야기일거라 생각은 들었지만, 물론 사랑 이야기는 맞는 것 같다. 은단오가 여주이고 백경과 하루가 남자 주인공인데 누가 메인남주이고 서브남주인지는 초반부에서는 잘 파악되지 않는다. 마지막 장면을 봐서는 백경이 서브겠다는 생각이 확실히 들었다. 메인 남주가 여주를 죽이는게 말이 되나.
그럼 백경은 왜 은단오의 피로 왕이 되려 했을까? 은단오의 아버지 은무영을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하루를 통해 은단오에게 접근한거 아니었나? 꼭 그렇게 은단오에게 왕을 시해한 누명을 씌우고 죽여야만 했는지. 하루가 쉐도우에서 은단오를 살려달라고 간곡히 부탁하고 역모를 멈춰달라고 했는데, 확실히 주인을 배신한거 맞는데,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하루가 배신하지 않았음을 증명하려 했을까?
왜 단오를 죽이라는 명령을 단호히 거절한 하루가 은단오를 찌른 것처럼 보이게 했을까? 하루가 찌른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비밀'에서의 백경도 하루도 처음에 은단오를 죽인 건 하루가 맞다고 생각한 것 같다. 그랬기 때문에 아마도 '능소화'에서 은단오가 죽은 뒤에도 하루가 살아있는 모습이 그려진게 아닐까? 주인을 배신하지 않음을 증명했기 때문에.
그럼 왜 백경은 하루를 살려두려 했을까? 하루를 선택한 이유가 뭘까? 백경은 '비밀'에서 '능소화'에서도 여기에서도 작가가 그린 모습 그대로가 자신이라는 말을 했는데, 그렇다면 하루를 살려둔건 작가가 의도한 것이겠다.
작가의 기억에 남거나 손에 익어야 다시 그려질수 있는데 , 하루는 손에 익은 그리기 쉬운 캐릭터는 아닌게 분명하다. 단오의 수술 스테이지를 바꾸기 위해 도화와 함께 도화 형의 옷을 입고 병원에 가는 장면에서 의사(? 아님 간호사) 누나가 하루의 모습을 보고 되게 잘생겼다며 감탄하는 모습이 보인다. 작가는 왜 엑스트라를 이렇게 잘생기게 그려서 불편하게 눈에 띄게 하냐고 불평하는 도화의 모습으로 보아 그리기 쉬운 캐릭터는 아닌게 분명하다. 그럼 작가가 사랑한 캐릭터일까? 그렇다면 왜 마지막 페이지까지 남겨두지 않은 걸까? 작가 맘이니까 알수 없겠지?
아마도 하루는 작가가 사랑한 캐릭터 맞는 것 같습니다. 자기 뜻대로 그려지지 않아서 마지막 페이지까지 그려주지 않은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