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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도 다 끝났으니.. 누님과 나의 수능썰..
게시물ID : humordata_18421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애완인(愛婉人)
추천 : 21
조회수 : 4326회
댓글수 : 21개
등록시간 : 2019/11/24 12:2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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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수능도 다 끝났으니.. 누님과 나의 수능썰을 풀어보겠음..

일단, 누님과 나 모두 수능점수로만 특차로 대학을 입학할 수 있었던 시절의 학번대임..

누님은 무조건 의대를 가야 자기 성질을 이겨낼 수 있다고 판단 3수를 하고 있었고..

나는 그때가 고3이었음..

누님이 성질은 진짜 지랄 같았지만, 공부는 뭐.. 귀신 같은 암기력?

어쨌든..

고3의 시간이 바람같이 지나고 수능을 보고 나왔음.. 국어가 굉장히 어렵게 출제되었지만..

뭐.. 그래도 345~350는 받을 수 있을 거야 하면서 친구들과 동네의 고기뷔페에서 겁나먹고

당구치고 농구하고 들어옴.. 

그랬는데, 집에 오니 누님이 특유의 한심하다는 얼굴로 야 니가 지금 그렇게 놀고 자빠져있을 때냐?

이러면서 330점 정도 나왔냐? 재수할 준비나 하고 지금부터 공부시작하라고 함..

나는 뭔 xx같은 소리야 하면서.. 자고 아침에 일어났음..

그 시절에는 다음날 신문에 문제랑 답이 공개되던 시절이라.. 아침이면 내 점수를 알 수 있었음

하지만 나는 귀찮아서 채점을 안 하고 있다가 저녁이 되어서야 채점함.. 333.3점.. 하씨...ㅠㅠ

대학 두 곳 붙었지만.. 뭐.. 재수함.. 적어도 집 앞 대학은 가야 한다고...

누님은 수능은 전국 40등 안에 들었고

아주대 연대 서울대 넣었는데, 처음부터 아주대는 생각에도 없었던 것 같음..

논술을 보러 아주대를 다녀오고 그 다음에 서울대를 다녀왔는데, 

합격이다 이러면서 연대 논술은 아예 안 갔음.. 미친.. 이랬는데.. 

누님이 논술보고 나오면서 합격을 확신했다고 함.. 그러고.. 서울대 의대 합격..ㅋㅋㅋㅋ 미친..

어쨌든..

우리집은 동네보습학원이나 보내는 수준의 교육열을 가진 집이었는데.. (솔직히 누님이나 본인이나 머리가 딸리지는 않음..)

나는 재수를 하고.. 전반기에는 강남에서 후반기에는 목동에서 공부함..

다시 수능 날이 되고 수능을 보고 친구들과 소주 한잔 하고 집에 옴

다시 한심한 눈초리로 나를 보며 누님이 한 마디 니 370점 정도냐? 삼수해라..

그 다음날 아침에 바로 채점함.. 373.3점.. 아씨.. 뭐지.. 일단 집앞 대학 갈 수 있는 정도는 되었음..

삼수하면 연고대 간다는 누님의 꼬임에 넘어갈뻔도 했으나 본인은 재수할 때가 너무 힘이 들었기에 그냥 집앞 대학감..

어쨌든.. 그 373.3점 채점을 완료한 수능 본 다음날 밤에 누님에게 물어봤음..

어떻게 내 점수를 알고 있냐고..

누님 왈.. 평소에 니가 보고 있는 공부내용 쫌 살펴보고 수능문제 살펴보면 다 알 수 있는거 아니냐고...

하.. 그때 알았음.. 어나더 레벨이 있다는 걸.. 미친 그걸 어떻게 앎? 아니 평소 공부하는 거 보고 수능문제 보면 내 점수를 알 수 있다고?

그것도 두 번을 맞추니까.. 그냥 걸어보는 거는 아닌 것 같고.. 그 걸 어떻게 아는지 미친 것 같았음..

하.. 그 옛날의 추억...

뭐.. 지금은.. 누님은 노처녀 전문의가 되었고.. (욕 겁나 잘함.. 솔까말 썅년임.. 노처녀가 될 수 밖에 없음.. 지금은 연을 끊고 싶은 수준의 성격파탄...)

본인은.. 집 앞 대학에서 박사까지 하고 과CC였던 친구와 결혼 해서 직장 때문에 주말부부 하는 중..

본인은 서귀포, 마눌은 군포.. ㅋㅋㅋㅋㅋㅋㅋ 

여러분.. 서울대 의대를 갈 수 있는 사람은 어나더 레벨입니다..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이 아니에요..

저도 나름 서울의 유수에 대학에서 박사까지 했지만, 정말 서울대 의대와 비교하면 완전히 평범한 수준입니다.

그들은 사람의 수준을 넘어섰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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