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베 간 미주신경성 실신 글 보고 제 예전 썰이 생각나서요~
예전에 오유에서 재생불량성 빈혈 때문에 혈소판 수혈자 구한다는 글 보고
좋은 일 해보려고 병원 들러서 촉진제까지 맞고 수혈하기로 했는데..
그 날 아침에 급히 서두르며 벌떡 일어나서 안경도 안쓰고 화장실로 달려갔어요.
평소에도 가끔씩 아침에 갑자기 일어나면 어지럽고 그랬는데,
안경도 안쓰고 일어나니까 앞이 뿌연 건 눈이 나빠서라고만 생각을.. ㅜㅜ
들어가자마자 화장실에서 볼일 보고 옷 입고 씻으려는데
아, 이거 기절 각이다 싶어서 급하게 변기 뚜껑 내리고 앉으려고 했어요.
근데 엉덩이를 살짝 걸치자마자.. 기억이 없..
그렇게 기절해서 머리부터 떨어져서 한참 후에 일어나 보니 눈썹쪽이 터져버렸답니당..
피가 줄줄.. 결국엔 그거 꿰매는 수술하느라 못갔었어요 ㅠㅠ
평소에도 몇번 기절해서 크고 작은 멍이 들긴 했었는데 유혈사태까지 발생하다 보니.. 무섭..
그래서 미주신경성 실신 검사도 받아봤습니다!!
연대 세브란스에서 받았구용..
침대에 꽁꽁 묶어서 안떨어지게 고정하고 누워서 30분 정도 맥박을 재요.
그리고 세워서 다시 30분 정도 맥박을 잽니다 ㅋ
그 후에 무슨 약을 주사해 주시고 다시 누워서 30분을 재는데,
그 주사를 맞으면 진짜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갈만큼 엄청 크게 쿵쿵 뛰어요 ㅋㅋ
다시 세워서 30분을 재는데, 엄청 토할 것 같고 괴롭다가 금방 기절합니다 ㅋㅋ
그 때 미주신경성 실신이라는 진단을 처음 받았네요 ㅠㅠ
지금은 살이 좀 붙었는데, 그러고 나서는 기립성 저혈압이 조금 줄었어요 ^^
이상 아무도 안궁금해 하는 미주신경성 실신 썰이었습니당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