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는 미미라는 10살짜리 반려견이 있습니다 작년 8월 면역매개성용혈성빈혈이라는 진단을 받고 5일동안 입원하고 수혈받고 2달반가량 약물치료 한후에 상태가 호전되었습니다 이병은 면역체계가 몸속의 적혈구를 터트리는 병이었습니다
그래도 아이가 건강해져 안심하고 있었는데 목요일 저녁 혈뇨를 보고 금요일에 집근처 병원에 갔는데 재발이라고 하셨고 아직 수치가 그리 낮지 않으니 약물치료1주일정도 해본후 검사를 다시받기로 해서 처방약을 받아 집으로 왔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미미의 상태는 급속도로 악화되었고 빈혈에 혈소판감소증까지 더해져 에반스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어요 작년 치료했던 병원으로 옴겨 수혈하였지만 다음날 수치의 변화는 없었습니다 선생님은 비장을 제거하는 방법도 있다고 하셨고 일단 약물치료를 한지3일밖에 되지않았고 수치가 너무낮아 2차수혈을 할수밖에 없었고 수혈중 컨디션저하 혈압상승으로 미미가 위험할수 있다고 연락이 왔었는데 제가 연락을 받지 못하여 두시간후에 다시 전화해보니 컨디션도 혈압도 다시 좋아졌다고 하셨습니다
아픈아이 보는것도 너무 힘이듭니다 미미는 제게 전부나 마찬가지거든여 그런데 병원비 부담이 너무나 큽니다 저는 카드도없고 대출도 안되고 상황이 너무나 좋지 않은데 수혈할 병원으로 옴겼을때 6만5천원 들고 갔습니다 병원비가 훨씬 많이 나올걸 알지만 미미를 그냥 둘수는 없었어요 6만원은 서울에서 받은 혈액 퀵서비스 비용으로 지불하고 나머지 120만원가량 병원비는 오늘 면회가서 지불하기로 각서쓰고 나왔습니다
이따 아침에 제 보험을 해약해서 일단 첫진료비는 지불할수 있겠지만 앞으로의 병원비와 비장제거술을 하게되었을때 수술비도 약 100~120 정도가 나온다고 하는데 제가 감당을 할수있을지 의문입니다 제가 형편도 되지 않으면서 치료를 계속하는게 맞나 싶지만 미미를 그냥 보낼수가없어요
만약에 미미가 다 나은다음 제가 병원비를 완납하지 못하면 미미를 계속 병원에 두면서 갚아나가는 방법은 생각하고 있지만 병원에서 이해해주실지 아직 모르구여 혹시 미미가 병을 이기지 못해 병원에서 무지개 다리를 건너게 되었는데 그전에 병원비를 내지 못해 아이를 돌려주지 않을까바 너무 두렵습니다 집단화장할까 무섭고 차가운냉동실 같은곳에 보관할까 무서워요 저를 고소한다면 그건 무섭지 않아요 제가 잘못한거니까요 병원에서 이해해주면 너무 좋겠어여 저는 미미의 결과가 어찌되던 병원비는 꼭 갚을것이거든요 미미가 혹여나 무지개다리를 건넌다면 제가 데려가 화장해주고 싶어요 첫진료비도 미미퇴원때 드린다고 했더니 첫진료비는 무조건 당일 지불이 원칙이라고 하셔서 월요일까지 미루고 지불각서를 쓰고왔어여 치료포기는 죽어도 못하겠어여 진짜 제형편에 한심하실수도 있는데 미미를 그렇게 보낼수가 없어요 너무 힘이드네요 미미는 아직도 예후를 알수없는 상태인데 제가 능력이없어서 너무너무 미안합니다 진짜 가슴이 찢어지는것 같아요 진짜 제 장기라도 팔수있으면 팔고싶어요 제가 대신 아팠으면 좋겠어요 제가 올해 정말 힘든해인데 왜하필 지금 이런일이 일어났을까요 미미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능력없는 주인만나서 너무 미안해요 그동안 잘해준것도 없고 비싼영양제 하나 제대로 챙겨주지 못했고 작년 치료후에 꾸준히 검사 받았어야 했는데 올해들어 안좋은 형편에 검사 받으러 데려가지 못해서 이런일이 일어난것같아서 너무 미안해요 아침이 밝아오는게 두렵고 병원가서 미미수치가 좋아지지 않았단 말을 들을까 무서워요 정말 너무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