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고깊은 눈동자에 담긴 내 세상은 오늘도 흑백이지만
네가 있어서 난 오늘도 행복해
보물과 화장실을 동시에 찾는 나는
오늘도 너의 손을 이끌어
잠시 멈춰서 냄새를 맡아봐
뚱뚱한 청솔모가 지나갔던 길
부스러지는 낙엽냄새
네가 운동하면 나는 땀냄새
같이 멈춰주는 너의 스텝들도 좋아
잠시 멍하니 나는 너를 위해 멈춰봐
혹시나 네 눈높이에서 보는 풍경이 내가 보는 이 풍경과 같다면
너도 행복할거라고 생각해서
너의손은 여러 냄새를 담고 있어
그리고 그 손은 상냥해
비록 다른 강아지나 고양이의 냄새가 섞여있어도
널 물지는 않을거야.
하지만 질투는 좀 할게
그러니깐 앞으로도 나랑 같이
청량한 새벽 공기 마시자
부슬비가 지나가고 난 자리에 비 냄새도 함께 맡고
함박눈이 내리면 제일 먼저 같이 발자국을 남기자
출처 |
아침에 산책하다가
댕댕이가 코를 땅에 받고 있는 모습과 뚱뚱한 청솔모를 보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