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을 자초하는 성품을 굴복하듯 생각나는 바를 적고 봅니다.
제가 써도 이상하지만, 문재인 어르신을 계속 의심합니다. 깊이를 알 수 없으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범인(凡人)과 차원이 다르니 겉과 속이 아주 다르다는 의심까지 합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사나다 마사유키를 表裏非興の者로 평가했던 일화를 계속 상기합니다.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가 한눈에 들어오지만 보통내기가 아닌 사람이다는 의미까지 있습니다. 일개 소영주가 도쿠가와 이에야스나 호조 가문, 우에스기 가문 같은 대영주 사이에서 용케 살아남은 저력에 도요토미 히데요시조차 가볍게 볼 수 없고요.
일본 역사까지 살짝이나마 다시 살피는 정도로 문재인 어르신을 남다르게 봅니다. 의심을 거듭하니까 편집증에 걸렸냐는 자조까지 하면서요. 근본부터 역겨운 인간까지 써먹는가. 어제 있던 국정감사에서 우병우처럼 목이 뻣뻣한 윤석열을 이런 인간으로 대합니다. 자기 소신대로 얘기하지만 이명박 집권기가 자기에게 가장 나은 시절이다는 혼네(本音)를 다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이런 소리를 나온 이상, 저에게는 윤석열을 김종인처럼 실컷 쓰다가 알아서 나가는 식으로 처분해야 마땅하다는 생각을 확실하게 품었습니다.
재능이 있어도 소신이 있어도 우병우와 똑같구나. 윤석열도 살려두면 두고두고 위험한 인간이니 검사 인생을 끝장내도 마땅한 악인으로 간주하듯 확신합니다. 목숨이 붙여도 자신의 존재가 부정당하니까 그에게 가혹하기 짝이 없지만요. 사람을 우습게 보기로 악명이 드높은 우병우가 인정한 인간이다는 이력부터 의심이 들었는데 그런 의심이 성인군자면 누구든지 옳다는 견해처럼 되고 말았습니다.
올려놓고 죽이구나. 우병우와 똑같은 역겨운 인간을. 사악하다면 사탄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로 극악할 정도로 사악하다며 문재인 어르신이 펼치는 권모술수에 감탄합니다. 비잔티움 제국에서 죽이고 싶은 정적을 고위 관직에 임명하겠다는 명목을 내세우며 불러들인 다음에 수도인 콘스탄티노플의 궁정에 온다면 죽였던 전례까지 상기합니다. 노무현을 죽이는데 가담한 인간을 이명박과 차원이 다르는 정도로 윤석열이 자멸하도록 교모하게 몰아붙이는가. 이명박은 노무현을 악독하게 왕따를 하면서 자살하도록 몰아붙였지만, 문재인 어르신은 올곧는 사람부터 진노가 솟구치도록 내버려 두는 척을 했다는 짐작을 합니다.
윤석열이 현임 검찰총장으로 있으니 자기 마음대로 검찰을 부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직위에 물러난 다음에는 어떻게 되겠는가에 사악하게 웃고자 합니다. 어느 진영이든 너를 죽여야 내가 산다는 낙인이 찍혔기 때문에 노무현처럼 고립무원에 몰리겠다는 선입관이 듭니다. 대한민국 정치계 자체가 하루아침 만에 변하는 마계(魔界)와 똑같으니 제 생각이 틀릴 여지가 많지만요. 어찌하든, 윤석열의 가장 큰 적이 우병우처럼 오만방자할 정도로 목이 뻣뻣한 그 자신이다는 일면을 상기하면서 그처럼 되어서는 안된다며 제 자신을 거듭 조심합니다. 적으로 두어서는 안되는 인간에게 불구대천지수가 되다가 천인공노하는 존재로 찍히면서 끔찍하게 자멸해서는 안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