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조커는 더 먼저 봤구요...ㅎㅎ 대세 영화는 일찍 봐둬야 커뮤 할 때 속 편해서...ㅋㅋ 스포 위험도 그렇고 드립도 즐기려면.
아, 그리고 씨쥐x 스피트 쿠폰 덕에 8000원 할인해서 볼 수 있어서 선택하기도 했습니다ㅎㅎ
판소리 복서... 제목도 그렇고 포스터도 그렇고. 뭔가 신명나고 B급 감성 병맛 영화를 기대하게 되죠? 엄태구 주연이라 잉투기를 기대하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땡! 이 영화는 뭐랄까...깊이깊이...끈적하고 답답하게 늪 속으로 침잠해 들어가는 느낌도 들고, 허무하고 공허하게 남기지 않는 느낌도 들고, 그러면서도 무언가 딱 한가닥 만큼은 기대를 놓을 수 없게 하는 느낌을 주는 영화입니다.
그 첫인상 때문인지 제 뒤로 애들 5명이 어른들과 와서 영화보며 시간이 몇시냐느니, 언제 끝나냐느니...관크 당했습니다ㅠ 이제와 말씀드리지만 이 영화는 아이들과 즐겁게 볼 영화는 아닙니다. 아이들과 보시려는 영화는 다른 걸로 추천합니다.(그렇다고 조커를 같이 보기도 좀 그렇긴 하지만요ㅋㅋ) 아이들은 지루해할거에요.
스포할 수 없어서 느낌 위주로 설명하니 굉장히 뜬구름 잡네요ㅎㅎ
엄태구라는 배우의 필모에 이런 영화를 찍었다...는 한 줄 만큼은 남길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리얼이나 7광구처럼 필모 삭제 원츄하는 영화는 결코 아니라는거죠.
이 영화는 한 사람의...인생 얘기라고 해야하려나... 뭐라고 설명하기 어렵네요. 복싱이라는 주제나 복서라는 캐릭터는 단지 그 뿐이고, 사람에 대한 얘기라고 생각하시면 될거 같습니다.
제가 어찌보았느냐 물으시면 관크 때문에 좀 힘들었지만 나쁘지 않았다...라고 생각합니다. 보고나서 기분이 상쾌하지가 않다는게 문제라면 문제겠네요. 아...뭔가 되게...축 쳐지고...답답하기도 하고...그래요. 그나마 뭐...해석의 여지는 있습니다만, 일단 화면상으로는 나쁘지 않게 끝나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네요. 부디 병구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여기서 뭐...연기를 논할 사람은 혜리 정도일거 같은데요, 혜리가 특별히 잘했다는 생각은 안들지만 캐릭터는 꽤 잘어울렸다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혜리 덕에 극 분위기에 중심이 맞춰졌다는 생각이 들어요.
ost는 판소리입니다. 뭐...제목만 봐도 예상 가능하겠죠. 어쩌면 판소리인 것은 흥도 있지만 또다른 정서인 '한'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판소리 복서는 흥도 있지만 한도 있는거죠. 생각보다 잘 어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