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9일 제가 가끔 연게에 영업하던 권진아양의 2집 앨범 '나의 모양'이 발매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정말 권진아양에게 제대로 뒤통수를 한 방 거세게 맞았네요.
저는 권진아의 오랜 팬이지만, 그냥 뜬금 히트곡 하나 터져서 가수생명이 연장되고 그래서 오래 볼 수 있는 가수가 되는 정도만을 바라고 있었는데,
권진아양이 스스로의 가치를 직접 증명해버리네요. 팬으로서 부끄럽습니다.
이 앨범은 미쳤습니다. 1번트랙 운이 좋았지에서 듣기 시작하면 마지막트랙 나의모양 까지 그냥 쭈욱 듣게 됩니다.
한곡한곡의 디테일한 퀄리티도 좋지만, 그 전체가 모여서 정말로 하나의 '앨범'을 만들어 냅니다.
10곡 중 어느 한 곡도 버릴 게 없습니다. 모두가 타이틀 감이고, 모두가 best입니다.
새 앨범 발매 소식에 괜찮은 노래 2~3개만 포함되어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안일한 저를 반성합니다.
권진아 덕질을 소소하게 하면서도 내심 내가수의 가능성을 스스로 좁게 재단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제가 권진아양에게 원했던 앨범을 제 기대이상으로 330%초과 달성해서 돌려줄 줄은 정말 몰랐죠.
그것도 제 예상보다(전 권진아의 음악스타일 상 20대 후반에나 가능할 줄 알았는데) 훨씬 빠른 23세의 나이에
이런 '대중명반'을 만들어 내다니, 정말 제가 말하면서도 믿을 수가 없네요. 그리고 기쁩니다. '인생앨범'이 하나 더 생겨서요.
지금 제 글을 보고 과대평가와 포장질이 심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만,
아마 권진아양의 팬들이라면 이번 앨범에 정말 저처럼, 아니면 저보다 더 많이 놀라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앨범을 다 들어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이 앨범이 정말 오랜만에 보는 '대중명반'이라는데 공감하시는 분들도
굉장히 많으실 겁니다. 아무튼, 그래서 기쁩니다. 아주 팔짝팔짝 뛰어다닐 지경이에요. ㅋㅋㅋㅋㅋㅋ
가을 타시는 오유분들은 꼭 들어보세요.
사실 권진아양은 오유 특화 가수입니다.
강제이별경험을 시켜주거든요. 안생기는데 이별은 했어요. 참 신기하죠?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