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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애국 (feat.촛불 집회)
게시물ID : sisa_11420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가을부엉이
추천 : 3/17
조회수 : 1703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9/09/29 18: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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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150만 명. 집회에 참여한 것은 아니었으나 현장 사진만 두고 보면 꽤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다만,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는 입장에서 바라보면 그렇다는 거다. 우파는 완전히 다르게 받아들인다. 그러니까, 경악을 한다.
아이고, 빨갱이한테 나라가 넘어갔구나.”
사실, 시위에 나온 사람들 대부분 좌파가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일 뿐이다. , 우파에겐, 크게 중요한 구분은 아니겠지만.


우파는 실제로 나라가 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반면, 문재인 지지자는 나라를 구한다고 믿는다. 엄청난 간극이 아닐 수 없다. 오바마의 연설이 떠오르는 지점이다.
우리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애국하는 겁니다.” (이런 맥락이었다.)
두 집단 모두 진정성 면에선 의심할 여지가 없다. 우리 모두 나라를 대단히 사랑한다. 그런데도 둘의 나라 사랑 방법은 완전히 상극이어서 상대방이 나라를 망하게 한다고 믿는다.



교육을 예로 들어 보자.
1.
아이는 통제 대상이다. 미성숙한 탓에 끊임없이 실수를 저지르는 존재. 아이에게 자유를 주면 타락의 길로 접어든다. 아이에겐 자유가 아닌 훈육이 필요하다. 이게 과거 교육의 핵심 패러다임이다.
2.
반면, 최근 교육 패러다임은 완전히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아이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존재다. 자유와 따뜻한 보살핌만 있으면 아이는 가장 재미있는 놀이(=공부)를 스스로 찾아낸다.



얼마나 큰 차이인가! 심지어 최근 교육 패러다임은 놀이와 공부를 동일시한다. 문제를 풀어 좋은 점수를 받아야 공부를 잘한다고 생각하는 어르신들로서는 쉽게 상상이 가지 않을 부분이다.
1
번 문화에 젖은 사람이 보기에 2번은 공부하는 게 아니라 노는 거다. 2번 문화에 익숙한 사람은 1번은 공부하는 게 아니라 강제 노동을 하는 거다. 1번이 보기에 2번은 아이를 망치고 있다. 반면, 2번이 보기에 1번은 아이를 망치고 있다.



우리 교육 체제(또는 사회 체제)1번에 가깝다. 다만, 2번이 좋다는 사실을 조금씩 깨달아 가고 있다. 따라서 하루빨리 2번으로 옮겨야 한다. 2번이 최신 교육법이고, 2번이 현대 사회에 더 적합한 교육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1번에 익숙한 사람은, 아이 망칠 일 있느냐며, 목숨을 걸고 반대한다. 그 역시 아이를 매우 사랑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전반에 걸친 체제 관련 찬반 양상은 이 비유를 통해 이해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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