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기 전에 통화를 두시간을 한다치면 앞 1시간은 어느정도 기억하는데 뒤쪽 1시간은 아예 통화한 사실 자체를 기억을 못합니다
그리고 어떤날은 그렇게 통화하다가 자기가 보고싶다고 해서 제가 보러가서 차도 한잔 하고 했는데
그것도 정확하게 기억 못하고 드문드문 기억했던때도 있습니다
제가 아무리 생각해도 좀 이상해서 상담받으러 가보자라고 했지만 본인은 사는데 아무 지장없었고
그 누구도 이상하다고 했던적 없다면서 제가 더 이상하다고 하네요
자기 말로는 피곤하면 그럴수 있다고 하지만 저는 정말 살면서 처음겪는 일입니다
이럴수 있는 일인가요? 정말 모르겠어서 여기라도 질문해봅니다
이게 연애카테고리가 맞는지 혹은 정신건강의학카테고리가 더 맞는지
혹은 애초에 온라인이 아닌 의사와 상담할 문제는 아닌지 싶긴 하지만
혹시 심각한 일일지도 몰라 답변 남겨 봅니다(물론 별일 아닐 수도 있고 그렇다면 다행이지만요)
기억이 나가는 상황이나 시기나 그 빈도수 정도를 조금만 더 구체적으로 알려주시면 좋았을텐데
1. 술
술을 전혀 마시지 않으면 다음 글 보시면 됩니다
흔히 말해서 술을 많이 먹어서 필름이 나가는 블랙아웃 일 수도 있고요
지금은 안 먹지만 예전에 워낙 술을 많이 먹었었더라면
이미 술로 인해 뇌가 망가져서 일종의 알콜성 치매를 의심 할 수도 있고
술을 많이 먹었다가 최근에 급작스럽게 끊었다면 일종의 섬망 증상을 의심 할 수도 있습니다
2. 정신병과 관련 된 약
일단 정신병 관련 된 약 이야기부터 하고 싶은데
정신병과 관련된 약을 전혀 드신적 없으면 다음 글 보시면 됩니다
"졸민정" 이라거나 "스틸녹스정" 이라는 이름 등으로 판매되는
졸피뎀 계열의 수면제를 복용하시면 저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굉장히 위험하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의사와 상담하시고 개인적으로는 무조건 약 끊기를 권해드리고요
(사실 졸피뎀은 기억상실을 떠나서 그냥 무조건 안 드시는게...)
벤조디아제핀 계열의 약들이 있는데
약 이름이 대부분 팜으로 끝납니다
브로마제팜 디아제팜 알프라졸람 등이요
보통 항불안제로 많이 쓰이고 공황장애나 항우울 항경련 등에도 쓰이는 약들인데
대표적인 부작용 중에 기억상실이 존재하기도 하고
일년 이상 장기 복용을 하고 술까지 직업적으로 드시는 분은
하루 일과중에 몇시간 정도는 항상 기억이 안나는 그런 상태가 되신 분도 봤네요
장기복용시 치매나 섬망 확률이 4배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도 있고
(그 반박되는 연구도 있긴 하지만)
어쨌든 기억상실에 졸피뎀 다음으로 영향을 끼치는 약인 것 같습니다
3. 해리성정체감장애(는 아닐 것 같긴 하지만)
님의 글을 보면 해당 될 것 같지 않지만 혹시나 적어보면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아주 심각하게 폭력을 당해서 그날 정신적인 충격을 받으면
그날 하루의 기억이 온전히 사라질 수 있습니다
범박하게 설명하자면
이 현상을 해리라고 하고 이것이 만성적으로 고정 되는 것이 해리성정체감장애입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1년 내내 심각한 폭력을 당하면 1년 통째로의 기억이 사라지거나
혹은 자신이 폭력을 당했던 그 인물 혹은 장소와 관련 된 기억이 사라지기도 합니다
사실 해리 자체도 흔하지 않고
저렇게 통째로 사라지는 거도 흔하지 않고
저렇게 사라지다가 일상적인 기억도 가끔 사라지는 사례는 더더욱 흔하지 않긴 합니다
만일 저 여성분이 과거에 엄청나게 큰 안 좋은 일이 있었거나
님과 언쟁을 하거나 말다툼을 하다가 본인이 스트레스만 받는 상황에
기억이 끊긴다면 이걸 의심 해 볼 수 있습니다
4. 그리고
글을 보면 여자분이 오히려 니가 이상하다 별일 아니다라고 하는데
걱정해주는 것을 오히려 비난이나 공격으로 받아들이고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고
정신건강의학과를 가려고 하지 않는, 그러니까 세상을 잘 믿지 못하는 태도인데
애착유형으로는 회피형일 가능성이 있고
회피성인격장애나 낮은 가능성이지만 경계선인격장애나
혹은 이 일과 관련 된 트라우마가 있을 수 있겠네요
제 말의 요점은 여성분이 애인을 포함한 세상을 잘 믿지 못하는 사람인데
이건 당연히, 과거의 큰 상처에서 기인하는 것이고,
누군가를 잘 믿지 못한다고 해서 정신병이 있다고 말할 순 없지만
누군가를 잘 믿지 못하고 마음의 문을 닫고 오래 살아왔다면
심리적으로 어떤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크겠죠
(애인에게조차 이걸 제대로 털어놓거나 고쳐보려고 안했는데 친구나 지인 가족에겐 했을까요?)
글을 보면 잠들기전에 하는 행동들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은데
제가 볼 때 가장 가능성이 커보이는 것은
여성분이 수면제를 먹거나 항불안제를 오래 장기복용했다면
그래서 잠들기전에 약을 먹고 그 약기운이 퍼져서
그 약이 뇌를 강제로 셧다운을 시키려고 하는데 거기에 저항하는 힘이 생기다보니
뇌의 일부분만 꺼지고 나머지는 활동을 하는
쉽게 말해 술 먹고 필름이 나가듯이 블랙아웃이 오는 상황이
가장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것 같긴 합니다
단순한 건망증의 차이점은
단순한 건망증은 출력이 잘 안 되는 것인데
제가 말한 경우들은 애초에 입력이 안 되는 경우라서
건망증과 달리 아무리 관련 된 정보나 힌트를 주어도 전혀 기억해내질 못합니다
(다만 드문드문 기억은 난다고 했으니 건망증이 아니냐
애초에 입력이 드문드문 되었을 수 있습니다)
어쩌다가 저런 경우가 피곤해서 한번 일어날 순 있는데
글로는 두번인데다가 실제로 만나기가지 했는데도 기억이 안 난다는 것은
술이나 약을 전혀 먹은 적이 없다면
심리적인 상처(그러니까 정신병)을 처음으로 의심 해 볼 수 있고
전두엽에 이상이 좀 생겼다던가 퇴화가 되었다던가
어쨌든 뇌 관련 질환을 의심해봐야 될 것 같네요
가볍게 최대한 생각하자면 증상만 놓고 말하면
(...기억이 끊기는 빈도나 강도 당시의 정황이나 평소 여자분의 상태...
정도를 ㅠ_ㅠ 써주시면 좋았을텐데...)
최소한 일과성완전기억상실 정도는 해당 된다고 볼 수 있는데
제가 알기로는 일과성완전기억상실 자체도
술이나 약 없이 발생하는 경우 자체도 거의 드물고
40대 이하의 사람에게서 발생하는 경우도 드뭅니다
저는 심리학과 관련 된 전공을 하기는 했고
개인적인 이유로 정신건강의학 공부를 좀 했고
역시 개인적인 이유로(혹은 자원봉사로) 정신병이 있는 사람들을 상담해 준 경험이 많긴 하지만
저는 임상심리학자도 아니며
의사도 아니고 약사도 아닙니다
제 의견은 참고만 하시고
정확한 상담은 온라인 보다는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을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