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열리지가 않는 지 모르겠어요ㅠㅠㅠ
완전 수다쟁이인데, 서울만 가면 과묵쟁이로 변함요ㅠㅠㅠ
어렸을 땐, 테레비 나오는 아나운서랑 나 말 똑같이 하는데, 왜 사투리라고 하지 했는데
어느순간 전화에서 녹음된 내 목소리를 듣는순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테레비 드라마에서 부산사투리 연기하는 배우들의 억양따윈 나에게 쨉도 될 수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십수년 전, 중학교 수학여행을 에버랜드로 떠날때만해도
왠지모를 부산에 대한 강한 쎈느낌(그 당시 친구 영화가 개봉했었거든요. 고마, 친구아이가?ㅋㅋㅋㅋ) 그리고 단체라는 과한 무모함이 플러스되서
에버랜드에서 큰 목소리를 내면
서울 사람들이 사투리쓴다고 웃을 때(지금 생각해보면 생소해서 그러셨을수도 잇을 거 같은데)
투머치하게 오바해서
지금 우리 사투리 쓴다고 뭐라고 하는 거가? 하면서 욱하기도 했었는데
어느순간 성인이 되어서 잠깐잠깐 서울 갈일 (가뭄에 콩나듯, 뭐 사촌집들이라던지 결혼이라던지 그런)
나도 모르게 지하철안에서 입을 꾹 다물게 되고
옆에 아빠가 뭐 물어보시면 조용조용 이야기 하고
길치따위가 당당하게 보이려고 길안묻고, 네이행 지도어플로 맨날 찾다가 돌고돌고ㅋㅋㅋㅋㅋ
사투리는 죄가 아니고, 나 사투리 싫어하고 그런 거 아니고ㅠ 부산을 사랑하고 물론 서울도 사랑하며
아무런 편견도 없는 그런 여자인데
왜 때문에 나도 모르게 위축이 되는 걸까요?(한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