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명 캐스터가 말하는 이세돌
김지명: 내가 아는 이세돌은 순간 집중력이 엄청나고 뭔가 특별한게 있어.
이세돌이 휴직 전에 중요한 시합에서 승리한 뒤 나와 함께 맥주 한잔 하고 우리집에서 잔 적이 있었어.
새벽 5시쯤인가 바둑돌 놓는 소리가 들려서 봤더니 이세돌이 그날 둔 바둑을 복기하더라고..
처음에 세돌이가 너무 집중한 나머지 내가 옆에 온지도 몰랐어.
계속 지켜보고 있는데 나한테 “이 수는 어때요? 이게 더 좋았을텐데, 이랬으면 제가 이상했던 것 같죠?”라며 의견을 묻는거야.
얼떨결에 “그런가”라고 대답은 했지만 아마추어가 세계최정상 기사의 수읽기를 어찌알겠어.
전날 승부를 펼친데다 술도 한 잔했는데 피곤한 줄도 모르고 새벽에 일어나
복기를 하고 있는 이세돌을 보면서 ‘정말 바둑자체를 좋아하는구나.’라고 느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