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시민이 전남 순천소방서에 감사 편지와 현금 100만 원을 놓고 간 사실이 알려지며 훈훈함을 주고 있다.
순천소방서는 "지난 9일 오후 6시쯤 소방서 1층에 있는 서면센터 사무실에 누군가가 편지와 함께 오만원권 20장이 든 봉투를 두고 갔다"고 10일 밝혔다.
소방서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기부자는 친필로 쓴 편지에 "늘 어려운 이웃을 위해 현장으로 달려가는 소방관님들, 한 번은 꼭 해드리고 싶었는데 적지만 (이 돈으로) 회식 한 번 해주세요"라고 적었다.
이어 "누가 보냈나 묻지도 말고 대한민국 국민이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니 꼭 회식 한번 해주세요. 항상 감사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순천소방서는 봉투를 발견한 뒤 기부자의 신원을 확인하려 했지만 직원들이 차고에서 교대점검을 하고 있을 때 봉투를 두고 가 확인을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서면센터 입구에는 폐쇄(CC)회로TV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봉투를 놓고 간 모습도 찍히지 않았다.
순천소방서는 기부금 100만 원을 불우이웃돕기에 쓰기로 했다.
소방서 관계자는 "격려 편지에 회식까지 하라고 챙겨주셔서 뭐라 감사의 말을 전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직원들 모두 소방공무원으로서 자부심과 보람을 느껴 힘이 난다"고 말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훈훈하네요. 소방관님들 항상 감사드려요", "기부자 말씀대로 고기 회식하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