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글 하나 쓰기 위해서 생각하고 적고 정리하는 시간이 30분이 넘습니다. 글 속에 담긴 생각이 나오기까지 걸린 시간을 생각하면 무지 길지요. 물론 오유 시게가 이런 글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제가 장소를 잘못 선택한 것이겠지만 거짓말이나 터무니없고 쓸데없는 생각이 아닌 이상 다른 사람의 생각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그 사람이 나름의 성의를 가지고 쓴 글이라면 말입니다.
대통령을 믿는다면 윤석열을 믿고 기다리시는 글이 왜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모릅니다. 지금 민주당에 훌륭한 정치인들 많지만 대통령이나 박주민 의원이 하는 일이라면 제가 이해할 수 없어도 일단 무조건 지지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저의 지식이나 경험, 정보도 그들보다 없지만 그 이전의 그들의 삶 속에서 선택한 판단이 항상 저보다 올바르고 정의롭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조국도 혹독한 검증을 거치면서 그 반열에 들어섰습니다. 이런 소중한 사람들이 있는데 왜 미리 먼저 나서서 그들에게 훈수를 두냐는 것입니다. 애초에 윤석열에 대한 비판은 몇 몇 유튜버들이 시작했습니다. 권력을 지향하는 사람들이야 서열 싸움에 관심이 있는 것이니 윤석열을 비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같은 일반적인 지지자들은 그 싸움에 휘말리면 안됩니다. 그러면 결국 분열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이나 조국이 윤석열에 대한 신임을 철회한다면 당연히 윤석열을 비판할 것입니다. 그것은 엄연히 쿠데타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수장이 바뀌었다고 순식간에 변하는 조직을 본 적이 없습니다. 반장이 바뀐다고, 과장이 바뀐다고, 사장이 바뀐다고 심지어 대통령이 바뀐다고 금방 조직이 바뀌지 않습니다. 학급 반장이 수없이 바뀌어도 프로야구 감독 역시 매년 바뀌어도 조직 자체가 금방 변하는 것은 없습니다. 심지어 나 자신도 머릿속의 이상으로는 별의 별 것 다할 수 있지만 몸은 그냥 예전 그대로입니다.
검찰의 이번 행동은 분명히 잘못되었습니다. 그래서 검찰에 대해 비판하는 것에는 당연히 찬성입니다. 하지만 검찰이 아니라 윤석열을 비판하는 것에는 아직까지는 반대입니다. 이렇게 윤석열을 비판하면 그러면 검찰은 영원히 적들의 편일 것입니다. 아니 윤석열을 비판하는 것이 당연히 검찰을 비판하는 것 아니냐?라고 말씀하실텐데 그러면 자한당이 하는 행위를 들어 이 나라 대통령인 문재인이 잘못했다고 한다는 비판도 받아들일 것입니까? 지금까지 조국이 살아 온 방식이 이번 청문에서 잘 드러났습니다. 정말 모범적으로 살아오셨죠. 그런 조국이 깡패들에게 또 재벌들에게 '법의 심판을 받아라'라고 말한다면 그들이 곧이곧대로 손에 수갑을 차겠습니까?
조국 장관이 싸워야 할 싸움이 있고 검찰이 싸워야 할 싸움도 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실제 개싸움을 하는 전투력이 없습니다. 전위나 장비나 여포나 무슨 큰 이념이나 정의 대의 명분을 가진 이들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들 없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없습니다. 실제 전쟁에서 이기는 것은 그들의 힘이 바탕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조직을 이끌어 보거나 조직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신 분들이라면 이해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같이 고민하는 글들이 있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