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부 애들 관점에서 지난 2016년~2019년까지 대한민국 역사의 주인공은 검찰 특수부 자신들이었겠죠. 보세요. 자기들의 칼질로 박근혜도 탄핵시키고, 그래서 새 정권 창출도 가능하게 했고, 최근에는 국내 최고 권력이라는 삼성까지 담궈버렸습니다. 걔들 입장에서는 이거 다 윤석렬을 상징으로 하는 검찰 특수부 자신들의 공이었어요.
그런데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공과 덕은 문재인을 필두로 하는 민주당 정부에서 다 가져가버리는 걸로 느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지들 생각에는 여태까지 더러운 일, 손에 피묻히는 일은 지들이 다했는데, 문재인 정부는 난데없이 조국이라는 외부인을 데려와서는, 어렵사리 수십년 만에 공안통 손에서 빼앗아 쥔 검찰 헤게모니를 내놓으라고 하는 겁니다. 그러니 얘들은 지들끼리 줄곧 부글부글했겠지요.
이건 특수통의 반란입니다. 마치 고려 무신시대에 경대승과 함께 봉기했던 허승이 왜 지가 한 칼질 공로 인정해주지 않냐고, 이제 나도 권세좀 휘둘러보고 싶은데 왜 내 칼 힘을 빼려는 거냐고 경대승한테 기어오르고 맞서던 그 상황과 비슷한 거라고 봅니다. 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