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억원 가치 주식을 50억원에 사들여"..언론·시민단체 고발건
시민단체가 조선일보의 TV조선 주식 부당거래 의혹을 고발한 사건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21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이종혁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조선일보 주식거래 의혹과 관련해 시민단체 민생경제연구소 안진걸 대표를 불러 고발인 조사를 했다.
민생경제연구소와 전국언론노동조합, 언론개혁시민연대는 조선일보가 방상훈 사장과 사돈 관계인 이인수 수원대 전 총장을 위해 수원대가 보유한 TV조선 주식 100만주를 적정 가격의 약 2배(50억원)에 매입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의혹이 있다며 방 사장과 홍준호 조선일보 발행인 겸 대표이사 부사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지난 6월 고발했다.
앞서 수원대 재단인 고운학원은 2011년 TV조선 출범 때 50억원을 출자해 이 회사 주식 100만주(지분율 1.6%)를 보유했다. 그러나 교육 목적으로 사용해야 할 학교발전기금으로 대출받은 돈을 TV조선 출자에 쓴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돼 보유 주식을 매각하게 됐다.
이에 조선일보는 TV조선 주식 평가액이 당초 고운학원 취득가액(주당 5천원·50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음에도, 지난해 4월 고운학원으로부터 주식 전량을 취득가액에 매입해 손실을 보전해줬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언론·시민단체들은 고발장에서 "비상장주식 평가 방법을 규정한 상속세 및 증여세법(제63조)에 따라 최근 3년 동안 TV조선이 공개한 재무제표 등을 분석해보면 100만주의 적정가격은 21억1천800만원"이라고 주장했다.
수원대 설립자인 이 전 총장의 큰딸은 2008년 방 사장의 둘째 아들인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와 결혼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시민단체가 방정오 전 대표를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로 고발한 사건도 수사하고 있다. 방 전 대표는 회사의 공적 차량을 자신과 가족들을 위해 운용하고,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고서 회사 소속 운전기사에게 자녀의 학원 통원용 차량을 운전하게 하는 등 회사 자산을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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