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수원 살고 있구요.
어젯저녁 친구랑 같단히 치맥 하고 집에 가는 택시를 탔는데요.
택시 기사가 뜬금없이
대학생이냐고 묻더라구요 (낼 모레 서른인데 흐믓 ^^)
아니라고 사업한다고 했더니,
요즘 대학생 정말 문제지 않냐~
지들이 공부를 열심히 안해서 취업 안되는걸 어쩌고 저쩌고~
왜 이명박이랑 박근혜 한테 욕하냐 어쩌고 저쩌고,
김대중때 어쩌고 노무현때 어쩌고~ 암튼 그때 다 망해논거다
어쩌고 저쩌고~
국민의 과반수가 뽑은 대통령을 욕하는건,
과반수 이상의 대통령을 욕하는거 아니냐 어쩌고 저쩌고~
아웃사이더 뺨치는 속사포 랩을 하드라구요~
가만히 듣고 있다가,
자기가 뽑고도 아니다 싶어서 욕하는 사람도 많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치인이나 대통령이 잘 못하면 욕할 수 있는거 아니냐~
한다미 툭 던졌죠.
이번엔 흥분했는지 발음을 좀 뭉게면서 양동근 랩 스타일로
뭐라 뭐라 하는데,, 정확히 알아듣진 못했고, 대충~
그래도 대통령이나 나라의 대표다 그러면 안된다 뭐 이런 내용이였어요.
그래서 또 제가 한마디~
대통령이 국민의 대표이긴 하지만 나라의 주인은 아니죠.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고, 대통령은 대리인인데,
술먹고 대리 기사 불렀는데, 운전 엉터리로 해서 사고 날 거 같음 욕해야죠~
이러니깐,
살짝 당황하시면서
그래도 그러면 안되는거다~
민주주의가 좋은거긴 한데, 그걸 이용해서 나라를 뒤엎으려는 세력이 있다.
북한에 정 머시기 총살 한 것처럼 우리나라도 불순세력들 다 잡아 족쳐야 된다.
이러드라구요~
딱 걸렸죠. 살짝 술 먹은 상태인데다가 장난기가 발동해서
나 : 북한이 좋다구요? (약간 정색)
택시 : 아니 좋은게 아니고, 국가 불순세력 처리하는건 본받을만 하지
나 : 북한을 본받는 다구요? (좀 심한 정색)
택시 : ......... 내 말은 국가를 뒤흔드는 종북 세력을 척살하기 위해 어쩌고 저쩌고,,
나 : 아저씨,,, 설마,,,, 종북이에요?? (심한 정색)
택시 : 무슨 소리야? %^$#^%^ (약산의 비속어) 내가 북한을 얼마나 싫어하는데, 내가 그래서 박근혜 뽑은건데
나 : 방금 북한 옹호 했잖아요. (겁먹은 듯한 표정 지으면 괜히 스맛폰 만지작 만지막)
택시 : 지금 뭐하는거야? 어디 전화하는거야? $&%&%$^%$$#$@! 나 종북아니야 옹호한거 아니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침 딱 도착해서 내렸는데, 택시 기사 아저씨 표정 완전 웃겼음.
내리는 순간까지 되게 의심스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아저씨 얼굴 계속 쳐다 봤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