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파라다이스는 없다. 이민의 환상과 현실
게시물ID : emigration_14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volatile
추천 : 29
조회수 : 3349회
댓글수 : 23개
등록시간 : 2016/03/25 11:21:59
옵션
  • 창작글

나는 누가 호주이민이 만족스럽냐고 물어보면 아주 만족스럽다고 대답한다. 그러면 아직도 환상에 사로잡혀 있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있고 사대주의 아니냐고 하는 사람도 있다. 뭐... 그들을 이해시킬 자신은 없지만 간단하게 이민의 환상과 현실에 대해서 정리해본다.


세상에 파라다이스는 없다. 모든게 만족스럽고 가만히 있어도 나라에서 먹여살려주고 경쟁도 없고 편하기만 한 그런 세상을 꿈꾸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민은 현실이고 사람사는곳은 똑같다. 불편한건 당연히 불편하고 좋은건 좋고, 나쁜놈도 많고 좋은사람도 많고 ... 이런 부분은 세계 어느나라를 가도 마찬가지일거라 생각된다. 


이민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현실적으로 보자. 한국을 떠나서 이 먼나라의 이방인으로 살게되면 가능해지는게 단 한가지 있다. 바로 그냥 평범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거.


평범한 삶

1. 어떤일을 하든 주 40시간 일하면 먹고 사는데 걱정이 없고

2. 한국식 야근/주말출근, 갑질이 없어서 여가를 즐길수 있고

3. 병걸리면 치료비 못내고 가산탕진해서 생활고 자살할까봐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4. 말도 안되는 안전사고로 목숨을 잃을까봐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지극히 평범한 삶이 가능해진다.


호주에 와서 맘에 드는점도 많고 맘에 안드는 점도 많지만... 딱 이 한가지,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수 있다는 이 한가지가 모든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의 만족감을 주기에 나는 여기에서의 삶이 아주 만족스럽다. 그냥 일찍 퇴근 후 아이들과 티격태격하면서 보내고 잘자라 뽀뽀해서 재워주고 맥주한병 마시며 아내와 대화도 하고 좋아하는 게임 좀하다가 자러가고, 주말엔 슬슬 놀러다니는 이 평범한 일상이 좋다.


수저인가 취향인가

금수저니 흙수저니 말이 많은데 한번도 금수저였던 적이 없는 흙수저출신으로서 수저를 가지고 비유하여 얘기하자면...

원래부터 재산이 많거나, 좋은 직장에서 쾌적하게 일하던 사람들은 한국을 떠나면 만족감보단 실망감만 커질거라 생각한다. 거기에 일 욕심이 많거나 한국의 생활방식을 좋아하는 사람도 굳이 이민을 올 필요가 없다. 오히려 실망만 커질것이다. 하지만 돈의 유무를 떠나서 삶이 없는 한국식 생활방식을 좋아하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이 평범한 삶의 가치를 알고 만족스럽게 살아갈수 있을거라 생각된다.


파라다이스는 없다.

그러므로 이민은 현실이고 이민의 만족도는 내가 한국에서 가진것이 무엇인가 취향이 무엇인가에 따라 달라지는거지, 이민을 가면 모든게 좋아질거다라는 환상은 버리는것이 좋다. 특히나 제대로된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무리하게 오게 되면 한국보다 더 못한 생활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니 이 부분은 더욱더 경계해야 한다. (feat. 악덕업주들)

지극히 평범한 생활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여기와서 잔잔하게 만족스러운 그런 평범한 삶을 살수 있을거라 생각된다.


주관적의견들을 모아서 객관적으로 

내가 호주 이민을 결심하던 시기엔 많은 사람들의 주관적 의견을 많이 읽었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고 원하는게 다르고 상황이 다르다보니 다양하고 아주 주관적이던 생각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런건 옳다/그르다의 문제가 아니라 주관적의견들의 집합이고, 많이 읽다보니 그 속에서 객관적 사실들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호주이민이 결국 나에게 가장 맞는 길이라는 객관적 확신이 들었을때 이민을 준비하기 시작해서 길다면 긴 3년여의 과정을 거쳐 호주로 오게 되었다. 철저한 조사와 내가 원하는게 뭔지를 자각한 이후여서 그런지 호주에서의 삶은 내가 원하던 그 삶이 그대로 이루어지고 있다. 


사족

사실 나는 대학때부터 사회인이 된 후 까지 오랫동안 한국사회를 개선하는 부분에 많은 힘을 보태왔다. 여러번의 좌절을 겪으면서도 한국사회를 포기할 수 없었지만 그 끈을 놓아버리게 된건 크게는 두 가지 이유였다. 기득권층에게 좌파니 빨갱이니 그렇게 불리는건 참을수 있었는데 내가 그렇게도 위해오던 보호대상들이 오히려 나를 비난하는 아이러니 한 상황이 첫번째 이유였고 09년 5월이 두번째 이유였다.


며칠전에 있었던 다문화 하모니데이에서 한국파트를 맡았던 딸. 원래 4학년들이 하는건데 4학년에 한국인이 없어서 3학년임에도 참여
KakaoTalk_20160322_161343530.jpg


출처 http://blog.naver.com/joonyou97/220119547971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