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여러분 저는 민주주의와 나라의 발전, 그리고 조국통일을 위해서 일생을 바쳤습니다. 다섯번 죽을 고비를 넘겼고 6년을 감옥에서 보냈습니다. 수십 년을 망명, 연금, 감시 속에서 살았습니다. 그 사이에 수많은 치욕과 고통도 있었고 수많은 유혹도 있었습니다. 신군부로부터 사형선고를 받았을 때 저 역시 죽는 것이 몹시 두려웠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유혹을 뿌리쳤습니다. 저는 불의와 타협하는 것은 영원히 죽는 것이고 죽더라도 타협을 거부하는 것이 영원히 사는 길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역사를 믿었기 때문에 그랬습니다. 역사는 결코 불의에게 편들지 않습니다. 역사를 믿는 사람에게 패배가 없습니다. 일생동안 특히 지난 5년 동안 저는 잠시도 쉴 새 없이 달려왔습니다. 이제 휴식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앞으로도 저의 생명이 다하는 그날까지 민족과 국민에 대한 충성심을 간직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저는 우리 민족의 장래에 큰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반드시 세계로부터 존경받는 위대한 국가로 성장할 것입니다. 우리 국민은 그러한 자격이 있습니다. 경제대국의 꿈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남북한의 평화적 통일도 언젠가는 실현시키고야 말 것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여러분 우리 모두 하나 같이 단결합시다. 큰 대의를 위해 협력합시다. - 2002년 김대중 대통령 퇴임사 보는데 지금 시국이랑 겹쳐보여서 뭔가 울컥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