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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넘게 연애를 하면 한 사람은 더 사랑하게 되고
한 사람은 슬슬 권태기를 느끼며 지쳐 가게 된다.
또 어떤 사람들은 서로에게 너무 편안해져
더이상 처음처럼 설레임 하나 없는 그런 무미 건조한 사이가 되기도 한다.
우리의 경우는 조금 달랐다.
우리는 서로에게 더 특별해지지도 더 편안해지지도 않는 딱 중간에서
헤어지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더 앞으로 나갈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먹다 남아버린 라면같은 존재가 되었다.
어느날 나는 그에게 이렇게 믈었다.
"우리 결혼할까~?"
그러자 정말 솔직한 그가 얼굴이 경직되고 빨갛게 되서는
나를 바라 보았다.
차라리 "에이 농담두" 라거나 "갑자기 왜" 라는 말이라도 했으면 내가 덜 상처 받았을텐데
정말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보는 그가 정말이지 미웠다.
그리고 생각했었다 이녀석은 나를 뭐하러 만나나...그런생각~?
하지만 무작정 헤어지긴 싫었다
나이 32살에 직장이라곤 작은 구멍가게 같은 회사에서 말단 사원으로 일하고...
돈이라곤 5년 만기 적금 500만원이 전부인 정말 쥐뿔도 없는 내가
가진거라곤 지금 옆에 있는 그 뿐이라서
헤어지면 내가 정말 초라해 보일까봐 헤어지기싫었다.
어쩌면 6년 동안 사귀면서 난 이남자도 꼭 결혼 할것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내가 너 많이 사랑하는거 알지~?"
그가 항상 이렇게 얘기 해주기 때문이었다.
남자는 오랜 연애가 지속되면 여자가 편해지고 가족처럼 느껴지고
여자는 오랜 연애가 지속되면 남자가 그만 자신을 데려가주길 바란다.
남자는 여자가 가족처럼 느껴지는데
여자는 남자가 가족이 되길 바란다.
어쩌면 나의 이기적인 생각일수도 있다..
나는 이만 이 연애를 끝내고 싶다.
왜냐면
"근데 넌 너랑 결혼할 사람이 어땠으면 좋겠어~?
착했으면 좋겠어~? 아님 돈이 많았으면 좋겠어~?"
그사람이 더이상 날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내가 결혼할사람은....
적어도 날.....
"사랑해줬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