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에 저는 제 스스로가 참 한심하고 멍청하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장마철에 편의점에서 우산을 무려 3번이나 샀기 때문입니다. 다음날 비가 온다는 것을 일기예보로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침에 출근할 때 비가 안 오니까 그냥 우산을 안 가지고 갔습니다. 그런데 퇴근해서 집에 갈 때 막 비가 오니까 어쩔 수 없이 우산을 사게 됐고 그걸 무려 3번이나 반복했습니다. 나는 왜 이럴까? 스스로가 정말 한심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우산을 안 살지를 생각해봤습니다. 심사숙고를 하고 난 뒤에 제가 내린 결정은 다음날에 비가 온다는 소식이 있으면 무조건 제 신발 옆에 우산을 두기로 했습니다. 그 결과 당일 아침에 비가 오지 않아도 나갈 때 신발을 신으면서 자연스럽게 우산을 가지고 나가게 되었고 무려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저는 단 한 번도 우산을 사지 않았습니다.
심리학에 '행동유도성'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특정한 어떤 상황 또는 환경이 우리로 하여금 특정한 행동을 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우산이 거추장스러워서 우산을 가지고 출근하기 싫어도 밖에서 비가 내리고 있으면 우산을 가지고 갈까요? 안 가지고 갈까요? 백이면 백 모두 우산을 가지고 나갈 겁니다. 이것이 행동유도성입니다.
제가 무려 8년이 넘도록 지속해오는 한 가지 습관이 있습니다. 바로 제 건강을 위해 비타민C를 먹는 겁니다.
어떻게 제가 이렇게 비타민C를 하루도 빠짐없이 먹을 수 있을까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행동유도성입니다. 저는 비타민C가 집 곳곳에 있고요, 사무실 책상 서랍에도 있고요, 가방 안에, 심지어 바지 주머니 안에도 비타민C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무엇인가를 먹게 되면 비타민C를 자연스럽게 먹게 되고 이것은 저의 강력한 습관이 되었습니다.
혹시 여러분이 스스로에게 도움이 되는 어떠한 행동을 지속적으로 실행하고 싶으시다면, 습관으로 만들고 싶으시다면 그 행동을 할 수밖에 없는 어떠한 상황과 환경을 만들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독서하는 습관을 만들고 싶으시다면 집 화장실은 물론 집 곳곳에 책을 두세요. 당연히 사무실에도요. 그리고 건강을 위해 하루에 물을 주기적으로 드시고 싶으시다면 휴대폰 알람이 주기적인 간격으로 울리도록 설정해보세요. 그 알람이 울리면 물을 마시는 거죠. 마지막으로 다이어트를 하고 싶으시다면 어딘가에 식사를 하러 가서 공깃밥이 나오면 그 안에 있는 밥을 한 숟가락 덜어내고 난 뒤에 식사를 해보세요. 그러면 분명 살이 조금씩 빠질 겁니다.
지금까지 작년 여름부터 올해 여름까지 우산을 단 한 번도 사지 않은 성공행동연구소의 Act 이동석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