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제법 잘하는 영특한 장남을 위해 부모님은 무리를 해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에 유학을 보내 주셨다
학교 주변을 돌고돌아 가장 저렴하게 구한 하숙집 방한칸에 가구라고는 책상 하나,옷장 하나였지만, 서울에서 공부한다는 사실 하나로 자신감과 학구열이 불탔다
그러나 의지와 달리 방에서 공부를 할 때 마다 극심한 두통에 시달린다. 누가 머리를 사정없이 두드리는 생생한 아픔을 견딜 수가 없었다 이상하게 방이 아닌 학교나 도서관에 있을 때는 아픔도 없고 집중에 잘 되어 늘 공부는 외부에서만 했다
시간은 흘러 고3이 되었고 , 대입입시도 몇 달 안남았다 고등학생의 하숙방은 역시 친구들의 아지트로 제격이라,주말마다 하숙방은 여인숙을 방불케 했다 놀러온 친구에게 방에서 공부하면 머리가 너무 아프다는 이야기를 하게되었는데, 이 방의 뭔가가 괴롭히는건 아니냐고 자기 앞집에 용한 아주머니가 계시다고 물어보자 한다. 아무리봐도 평범한 아주머니인데,, 웃으며 다른 건 묻지도 않고 그냥 방 사진 한 장만 찍어오라 한다
핑계 삼아 1회용 카메라를 구입하여 방 사진도 찍고 친구들끼리 온갖 허세를 부리며 교정에서 실컷 놀며 필름 한롤을 현상했다 방 사진을 받아 본 아주머니는 방에 문제 될 것은 럾다고 시험 얼마 안남은만큼, 학교든 도서관이든 본인 공부 잘 되는 곳에서 공부 열심히 하라고 격려해주셨다
결국 원하는 대학에 들어갈만큼 시험도 잘 치렀고, 뭐하고 놀지 고민하는데, 용한 아주머니가 편한 시간에 찾아오라 하신다 별 할 일도 없어 연락을 받고 바로 찾아갔다 아주머니 손에는 그때 찍은 방 사진이 있는데, 여건이 되면 바로 방을 옮기라 하신다 위험한 건 아니고 찝찝할 수 있으니 말이다
큰 시험 그르칠까봐 그 때 말 못했지만 그 사진에는 본인 눈에 귀신이 너무 선명하게 보인다고 한다
천정에 허리띠로 목을 멘 귀신인데 숨을 못쉬어 격렬하게 발버둥 치는 발의 위치가 하필이면 책상에 앉은 사람의 머리 위치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