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추리소설 연재(43) "월곡(月哭) 저수지 살인사건" - 파국2
게시물ID : panic_1005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eyman
추천 : 4
조회수 : 39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07/17 16:14:56
옵션
  • 창작글
43
 

 

 

대회의실은 중앙 벽에 태극기가 걸려 있고 그 앞에는 마이크가 설치된 단상이 놓여 있었다. 그리고 그 옆 오른쪽으로 책상과 의자 서너 개가 배치되어 있고 왼쪽 공간에는 대형 모니터가 설치되어 있었다.
단상 앞 맨 앞줄에 오동호 일행이 앉아 있고 그 뒤와 양 옆에 기자들이 포진하고 있었다.
단상 맞은 편 뒤 벽에 설치되어 있는 벽시계가 오전 10시를 가리키자 민원실의 꽃, 한 미소 순경이 단상에 올라 왔다.
지금으로부터 사회적 불안감을 조성했던 월곡저수지 연쇄살인사건의 수사결과 기자회견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회견에 한 가지 부탁드리겠습니다. 수사결과 발표 중에 자리이동은 삼가 해주시고 질문은 결과 발표가 끝나는 대로 실시하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협조 부탁드립니다. 그럼 먼저 서장님께서 모두발언을 하시겠습니다. 장정우 서장님을 소개합니다.”
그러자 의례적인 박수소리와 함께 장 서장이 단상에 섰다. 그는 좌우를 둘러보니 바로 원고를 읽어 내려갔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군민 여러분. 안성경찰서 서장 장정우입니다. 먼저 지역의 안녕과 질서를 지켜야할 수장으로서 본의 아니게 심적 부담을 안겨 드린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그리고 그는 단상에서 한 걸음 벗어나 허리 굽혀 인사를 했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플래시가 터졌다. 장서장은 허리를 펴고 단상으로 돌아와 말을 이었다. “이번 월곡저수지 연쇄살인사건은 금품을 노린 두 범인의 그릇된 판단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들은 단란한 가족에게 인맥을 미끼로 파고들어 협박과 공갈을 일삼아 금품을 갈취한 것은 물론 시신유기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우리 경찰은 이 모든 걸 간파하고 적극 대응하며 뒤 쫓았습니다. 그러자 위험을 감지한 두 범인이 갈취한 돈으로 확보한 마약을 과다 투여해 사망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공소권 없음으로 오늘 사건 종결하고자 합니다. 기타 자세한 것은 여기 그동안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수사팀에 질문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그는 고개를 조아리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성의 없는 발표가 아니냐는 성토가 이어졌다. 그러자 사회를 맡은 한 순경이 단상에 올라와 설명했다.
서장님은 본 경찰서 수장으로서 사과말씀을 드린 것이고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수사과장님의 사건 결과보고가 있겠습니다. 김현우 수사과장이십니다.”
이어서 수사과장이 원고를 들고 나와 인사를 한 다음 단상에 섰다.
안녕하십니까? 수사과장 김현우입니다. 본 사건은 2019327일 본 시() 월곡면 소재 저수지에서 발생한 일명 월곡저수지 연쇄 살인사건으로 그 사건 진상을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사건 결과 브리핑에 앞서 사건 명칭부터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그동안 편의를 위해 월곡저수지 살인사건이라고 표현했지만 따지고 보면 아닙니다. 왜냐하면 월곡저수지에서 살인사건이 난 게 아니고 유기된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이점 숙지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자들도 동의 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수사과장은 만족한 표정을 지으며 다음 말을 이었다.
월곡저수지에서 첫 번째 시신이 발견된 것은 그 곳에서 민물고기를 잡아 생계를 잇는 노부부가 신고하면서입니다. 그러나 그곳은 CCTV가 설치 되어있지 않은 인적이 드문 외곽인 관계로 수사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마대포대에서 발견된 시신의 훼손이 없어 피의자의 신원을 파악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지문 채취결과 피살자는 황동팔의 부인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러니까 좀 더 자세히 말씀 드리자면 여기 앞자리에 계시는 오동호 씨의 전 부인으로 밝혀진 거죠. 그래서 우리는 먼저 황동팔에 혐의 점을 두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당시 황동팔이 이 사건에 한발 앞서 사망자 고순옥의 실종신고를 한 상태였으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더욱 무게를 두고 수사를 시작한 겁니다. 수사결과 황동팔과 피해자 고순옥과의 관계는 대출을 따내기 위한 서류상 부부이고, 그 모친 나평자와 연인관계를 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그래서 범행여부를 가리기 위해 알리바이를 수사했는데 완벽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황두팔이 이번 사건의 용의자가 되어 가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황동팔을 임의동행형식으로 불러 조사했는데 그의 주장은 그들만 만났다하면 심한 두통을 느끼고 자신도 모를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그들을 만났다하면 자신도 모르게 누군가의 하수인이 되어 행동한다는 거였습니다. 그 한 예()가 오동호를 겁박해 그의 재산을 고순옥이 앞으로 돌려놓은 겁니다. 그래서 진위여부를 조사를 했는데 황동팔이 그로 인한 이득을 취득한 게 단 한건도 없었습니다. 철저하게 그는 제3자의 들러리 였을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다시 오동호 씨에게 수사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왜냐하면 그가 지금은 금치산자이라지만 과거에 컴퓨터 박사라는 점에서 착안한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근간에 있었던 황당한 사건을 분석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 순간 우리는 이상한 제보를 받았습니다. 그건 익명의 제보자가 보낸 USB메모리였습니다. 그 메모리에는 황동팔로 추정되는 인물과 한 여인이 시신을 운반하는 과정이 담겨 있는 CCTV 영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줌아웃은 물론이고 현장이 너무 상세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황동팔을 연행해 다시 수사를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그날 역시 두통에 시달려 기억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메모리를 전문가에게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그 결과 모든 게 조작으로 밝혀졌습니다.”
뭐가 그렇게 복잡해요. 이런 식으로 가면 날이 새겠습니다. 요약한 보도자료 없어요?”
한 기자가 손을 들고 노골적으로 투덜거렸다. 그러자 수사과장도 수긍하는 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인정합니다. 하지만 사건 이해를 위해 좀 더 말씀 드리고 나머지는 현장 탐문 형사들과 질의응답으로 완전히 해소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때서야 애써 메모를 하던 기자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수사과장은 다시 말을 이었다.
그 뒤 우리는 오동호씨에게 더욱 혐의 점을 두고 그의 추종자들을 탐문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또 다른 USB를 습득해 분석했습니다. 거기에는 황동팔이와 나평자. 고순옥이 오동호 씨를 고문하거나 방관하는 영상이 담겨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진위가 모호해 이것 역시 전문가에게 의뢰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 나온 결과는 수사혼선을 위한 의도적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러니까 요는 누군가에게 농락당하다가 모든 걸 놓쳤다는 것 아닙니까?”
또다시 한 기자가 짜증을 내며 따졌다. 하지만 김과장도 만만치 않았다.
아닙니다. 농락당했다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범인 추종세력들을 간파하는 성과는 있었습니다.”
그 세력이 누굽니까?”
그러자 강변호가 벌떡 일어나며 소리쳤다.
증거가 있습니까?!”
기자들이 일제히 쳐다봤다. 민국기와 정나리 그리고 오동호 부모님이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쳐다봤다. 그러자 김과장이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여기서 밝힐 수는 없습니다. 확실한 것은 없고 일부 증거와 심증뿐이니까요.”
그러자 기자들은 김 빠졌다는 듯이 심드렁하게 말했다.
그래요. 다음으로 넘어갑시다.”
김과장도 별수 없는지 말을 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미궁에 빠지지 않을까 두려웠습니다. 왜냐하면 분명히 몸통은 존재하는데 사건의 목격자. 증거. 증언을 확보할 수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고심을 하는데 이번에는 악의 축인 나평자가 같은 장소에서 피살된 시신으로 발견된 겁니다.”
피살이 확실합니까?”
이번에는 민국기가 거들고 나섰다. 그러자 이번에는 최반장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물론 부검결과는 심장마비사지만 저희는 달리 봅니다. 자세한 것은 과장님 보고가 끝나고 일문일답으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그러자 민국기도 더 이상 말꼬리를 물지 않았다. 김과장도 서둘러 보고를 끝내겠다는 듯이 황급히 말을 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모든 혐의점을 황동팔이게 두고 다시 뒤쫓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암담해 하는데 전문가의 CCTV 분석결과 나왔습니다. 그건 결정적인 것으로 CCTV상의 목격자를 찾은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바로 목격자를 확보해 그의 진술을 토대로 추적한 했습니다. 그 결과 황동팔의 거처를 알게 됐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늦은 뒤였습니다. 황동팔과 결탁한 목격자 홍달식이 같은 장소에서 마약과다투여로 사망한 시신으로 발견되었으니까요. 그래서 오늘 이리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하고자 하는 겁니다. 이상입니다.”
하며 수사과장은 고개를 조아리고 제자리로 돌아갔다. 그러자 한 순경이 다시 단상에 서서 말을 이었다.
다음은 현장수사팀과 일문일답 질의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질문이 있으신 분들은 저기 왼쪽에 앉아 계시는 최길호 반장님께 손을 들고 하시기 바랍니다. 어느 분이 먼저 하시겠습니까?”
그러자 기자들이 손을 번쩍 들었다.
반장님 지명하시죠?”
한순경은 바통을 최반장에게 넘기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최반장은 묵묵히 주위를 지켜보더니 구석에 자리한 기자를 지명했다. 그러자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질문을 시작했다.
경기일보 장오식 기잡니다.
. 말씀하시죠?”
그러니까 첫 번째 희생자 고순옥과 두 번째 희생자 나평자의 부검결과 모두 심장마비로 인한 자연사라고 밝혀졌다면서 왜 굳이 수사를 하신 겁니까?”
그건 너무도 수법이 닮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럼, 증거가 될 만한 외상이 있었다는 겁니까?”
. 울혈 즉 멍 자국이 발견되긴 했지만 그것 또한 심장마비로 인한 발작 시 생긴 것으로 결과가 나와 큰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다음 분?”
또다시 기자들이 손을 들었다.
최반장은 이번에는 정중앙의 기자를 지목했다. 그는 도수가 높은 안경을 끼고 있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진지하게 말했다.
서울일보 강천우 기잡니다.”
. 말씀하시죠?”
수사발표를 들어보면 피의자의 주변을 철저하게 조사하셨다고 하셨는데 결과는 무엇입니까?”
사건 주변에 포착된 인물 모두가 관련이 있다는 정황입니다.”
그러자 구석에서 누군가 벌떡 일어나며 소리쳤다.
정황이라면 심증이라는 건데 그런 것으로 주변을 사람을 괴롭혀도 되는 겁니까?”
괴롭힌 적은 없습니다. 그들이 되레 우리 경찰에 혼선을 주며 괴롭혔습니다.”
그러자 강 기자가 치고 나왔다.
그 말은 결국 말려들어 어쩔 수 없었다는 것 아닙니까?”
아닙니다. 성과는 분명히 있었지만 접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말씀은 외압이라도 있었다는 겁니까?”
부인은 하지 않겠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견기자가 차고 나왔다.
외압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입니까?”
일테면 금치산자를 너무 물고 늘어지지 말라는 질타였죠.”
이번에는 강기자가 나섰다.
그러면 처음부터 포기했어야죠?”
우리의 입장에서는 그럴 수 없었습니다.”
성과 때문에요?”
그것 또한 부인 않겠지만 더 큰 이유는 확신 때문이었습니다.”
확신이라뇨?”
그건 몸통이 따로 있다는......”
순간 오동호 무리들이 움찔하며 쳐다봤다. 그러나 오동호 본인은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았다. 여전히 자폐아 같은 표정을 지으며 가방에서 태블릿 PC를 꺼내 뭔가를 했다. 아마도 게임을 하나 싶었다. 하지만 강변호사와 민국기의 표정은 달랐다. 어딘가 모르게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최반장은 아랑곳없이 말을 이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저기 출입구에 마련된 보도 자료를 참고해주시면 되겠습니다.”
하며 출입문 앞에 비치된 책상을 가리켰다. 거기에는 방금 가져다 놓은 자료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최반장은 다음 말을 잇기 전에 기자들을 보며 말했다. “그리고 한 가지 부탁 말씀 드리겠습니다. 원활한 진행을 위해 질문은 지명 받으신 분만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다음 분?”
그러자 이번에는 오른 쪽에 있는 기자가 손을 들었다. 그러나 좀 전의 기자와 가까운 거리라 이번에는 뒤 쪽에 자리한 기자를 지명했다. 그는 벌떡 일어났다.
동하일보 윤한길 기잡니다. 브리핑의 핵심을 짚어보면 용의자들이 알 수 없는 두통에 시달렸다고 하는 데요. 그렇다면 누군가가 조정을 한다는 말씀입니까?”
그러자 최반장은 드디어 나올 게 나왔다는 듯이 정형사를 보며 말했다.
그건 여기 정형사가 답변하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우리 정형사는 컴퓨터 공학도 출신이기도 합니다.”
소개가 끝나자 정형사가 일어나 고개를 조아리고 바로 답변을 했다.
저희들 생각은 누군지는 확실치 않지만 그가 상대편에게 의도적으로 악성 앱을 깔아 조종한 흔적이 다분하다는 결론입니다. 이 분야 최고 권위자이신 신정우 교수님께서도 인정하셨고요.”
하지만 저는 이해가 되지 않는데요. 말씀대로라면 악성 앱을 통해 질병을 유도할 수도 있다는 건데...... 그게 근거 있는 얘깁니까?”
아직 정식으로 학계에 발표된 것은 아니지만 가능하다고 하셨습니다. 단 심리적인 요인은 배제 할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 말씀은 심신미약 자에게는 가능하다는 겁니까?”
가설로는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용의자들의 불안해하는 마음을 이용하면 가능하다?”
. 그걸 배제 못하는 것은 피해자들의 휴대폰에서 악성 앱이 발견되었기 때문입니다. 기타 자세한 것은 보도 자료에 실어났으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다음 분?”
그러자 견기자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소리쳤다.
저요!”
무시할 수 없었다. 최반장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지명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그는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한국신보 견달식 기잡니다.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그 모든 소행이 저분에게 있다?”
하며 오동호를 가리켰다. 기자들이 일제히 오동호를 쳐다봤다. 그의 심산은 정면 돌파로 마무리 짓자는 의도로 보였다. 그러나 민국기와 강변호사는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어쩔 줄 몰랐다. 하지만 오동호는 여전히 흥얼거리며 태블릿 PC로 게임을 하고 있었다. 정형사는 이런 오동호를 유심히 쳐다보고 말을 이었다.
개인적으로는 그렇다고 봅니다. 지금은 금치산자이기에 그렇지만 사고 전의 오동호 씨는 IT 분야에 많은 특허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러자 오동호가 자폐아 톤으로 중얼거렸다.
맞습니다. 나는 컴퓨터 박사입니다.”
순간 모든 기자들이 쳐다봤다. 그러자 그는 또다시 중얼거렸다.
그래서 이렇게 게임도 잘합니다.”
하며 여기저기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효과음이 들렸다. 민국기가 당황해 자제 시켰다. 순간 기자들은 한숨을 뱉으며 견기자를 주시했다. 그러자 견기자는 바로 변명을 했다.
하지만 그건 오동호 씨가 교통사고 나기 전에 상황 아닙니까?”
정형사는 쿨하게 인정했다.
맞습니다. 그럼 이해를 돕기 위해 저희가 준비한 요약 영상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한 순경이 대형 모니터를 켰다. 정형사가 태블릿 PC로 미러링을 했다. 그러자 모니터에 영상이 펼쳐졌다.
영상은 놀랍게도 뮤직비디오 형식을 취하고 있었다. 차이코프스키의 슬래브 행진곡을 배경으로 그동안의 사건일지가 영상으로 펼쳐졌다. 기자들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주시했다. 오동호일행도 당황한 눈빛으로 주시했다. 하지만 오동호의 표정은 단호해 보였다. 최반장 일행은 그들의 표정을 놓치지 않고 살폈다. 영상이 끝나자 실내는 긴장감마저 흘렀다. 벽시계는 11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기자들은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는 듯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때였다.
출입문이 후닥닥 열리며 이형사가 소리쳤다.
반장님! 반장님! 속보입니다! 빨리 TV 틀어 보세요?!”
 

 

<계속>
 
# 다음 편은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종말" 편이 연재 됩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