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 글은 단순한 심령스팟 투어 내용이 아닌
장소에 대한 설명에 집중한 장문의 스압 설명글입니다.
꿈의 나라로 유명한 도쿄 디즈니랜드가 있는
도쿄 바로 옆 치바현에 있는 하치요시의 주민들의 노력에 의해
세상에 밝혀진 조선인 50여명 실종 사건의 전말..
일제강점기는 한국에서도 살기 끔찍했지만,
일본으로 강제로 끌려간 조선인들은
검문에 의해 그냥 잡혀가기도 했던 슬픈 시대였다.
1923년 9월 8일 희생된 조선인들은 이렇게 검문에 의한 것이 아닌,
군에 의해 수용소에서 '보호'될 예정이었던 포로들이었다.
일본군은 비밀리에 이 일대의 주민들에게 비밀리에
'보호'할 예정이었던 조선인들을 살해하라고 명령했다.
사령부에서는 도쿄 부근의 조선인을 포로 수용소 등에
보호하는 방침을 세운 이유는,
검문에 의한 살해 같은 일들이 계속 된다면
국제적인 비난을 받을 것이고,
일본의 조선 지배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 우려했기 때문이었다.
사건이 발생한 수용소에 수용되었던
고 신홍재님(당시 18세 학생)은
수용소내의 조선인들의 자치활동을 조직했었는데,
동료들이 확성기로 불려간 후 돌아 오지 않는 일이 빈번하자
군인에게 물었으나
"예전 지인이 와있어서 그렇다." "친척이 왔다."
등등의 말만 둘러대었고
그대로 의문만 품은채 퇴소하게 되었다.
무사히 퇴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 수용소는 사건이 발생한 후 약 2개월후인 10월말에 폐쇄되었기 때문이다.
군에 의해 마을사람들을 시켜서
조선인을 죽이게 한 사실이 밝혀진 것은
전쟁이 끝난 후였다.
연구자 강덕상님(사가현립대학 명예교수)에 의하면
수용자와 석방자는 약 300명 정도 차이가 있다고 한다.
수용전의 입은 부상에 의해 사망한 사람도 많으나,
아마 군에 의해 사상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살해된 사람도 상당할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
명령에 의해 조선인을 살해한 마을 사람들이 심정은
남겨진 기록과 증언만으로는 헤어리기 힘들다.
그러나, 그 후 그들은 사건 현장에 향을 피우거나
떡을 공양하는 등의 행동을 보였고,
어느샌가 성불을 위한 불탑을 세워져있었다.
그렇게 이 사건은 변변찮은 기록도 없이
잊혀져갔다.
그런데,
중학교 향토사 동아리 소속 아이들의 지역역사 조사를 시작했고,
아이들에게 마을의 올바른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는 취지로
무거운 입을 열었다.
사건이 발생한지 50여년이 지난 1970년대 후반의 일이었다.
같은 시기에 인근 후나바시시를 중심으로
조선인 학살의 역사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시민연대가 결성되었고
그렇게 1982년 9월 23일
성불과 넋을 기리기 위한 제사를 지내고 불탑을 세웠다.
1998년 9월 구총회에서
"아이와 손자들에게까지 이 문제를 남겨서는 안된다"
라는 취지로
수백만엔을 들여서 사건 현장을 발굴하였고,
6구의 유골을 찾았으며 검시결과 학살된 조선인으로 파악되었기에
절에 모시게 되었고,
이듬해인 1999년에 경내에 위령탑을 세웠다.
그리고 드디어 1999년 1월 12일 아사히신문에의해
"마음속으로는 제대로 공양을 해드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시대가 흘러감에 따라 선조들의 행동보다도,
군대에 거스를 수 없었던 당시의 이상한 부조리함이 문제였다라고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라는 노파의 말과 함께
세상에 이 사실을 알려지게 되었다.
그렇다면...
너무나도 슬픈 일이 일어 났었던 그 장소는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요?
자신들의 잘못을 바로잡고자,
자식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알려주고자 했던,
그들의 마음은 아직도 잘 계승되고 있는 것일까요??
현재 이 장소는 일본의 심령스팟 사이트에
조선인 학살 장소, 자살자가 많은 심령스팟으로 기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사건 현장을 갔다왔습니다.
불빛이 하나도 없는 숲이어서
라이트에 의존해 겨우 겨우 들어가는데..
보이는건 온통 나뭇가지가 꺾여진 나무들뿐..
왜일까요..?
정말 소문처럼 자살자들이 많았기에 꺾여진 것일까요..?
지금까지 심령스팟은 담력테스트, 호기심 반이었는데
우리 선조들이 억울하게 학살당한 장소는
비단 이 곳 뿐만이 아니고
일본의 여러 지역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그 곳들은 대표적인 심령스팟으로 유명해져있는 상태입니다.
그런 사실에 또 다시 마음이 아파오네요..
일본에 있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잊혀진 억울함들을 세상에 알리는 일이 아닐까 싶어지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비록 저는 일본에 있어서 불매운동을 참여 할 수가 없지만
잊지 맙시다.
그네들이 '유감이네요'가 아닌,
정말 '잘못했습니다'라고 말 하는 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