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 회원들이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반발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는 한국 국민들을 향해 "냄비근성의 김치들이 불매운동을 한다", "역겹다" 등과 같은 조롱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더해 이들은 오히려 일본 제품 구매를 독려하고, 심지어 구매 인증까지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일베 회원은 지난 6일 "지금 신주쿠다"라며 "오늘 점심으로 신주쿠 아트모스 가게 뒤쪽 건새우 쯔케맨 먹었다"라고 일본에서 먹은 것으로 추정되는 음식 사진을 게시해 인증했다.
일베의 한 회원이 올린 인증 사진. 일베의 한 회원이 올린 인증 사진.ⓒ제공 = 일간베스트 저장소 캡쳐 앞서 한국인들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강화에 반발해 '휴가철에 일본 여행을 가지 않는다'는 보이콧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일본 여행 취소'가 빗발치자 일부 항공사는 아예 일본 노선 운행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 회원은 "근데 (한국인들이) 일본 오는 항공 티켓 취소하고 있는 것 맞냐"며 "내가 딱보면 한국인인지, 여기서 일하는 건지, 워킹홀리데이 하는 건지, 학생인지, 관광 온건지 다 분별 가능한데 여행 온 한국인들 많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 회원은 "XX것들, 불매운동하는 것 맞냐"고 따져 물으며 "일본 사람들은 신경 하나도 안 쓰는 분위기"라고 조롱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불매(불매운동)은 오합지졸들의 쇼일뿐이다", "아무도 불매 안한다", "일본꺼는 품질이 차이 나는 게(품질이 좋아서) 안사곤 못배긴다", "냄비근성의 김치들이 불매운동 같은 걸 하냐?", "언론에서 불매운동 중이라고 몰아간다. 그래야 여행 갈 돈 없는 개돼지들이 그걸로 자위한다" 등과 같은 조롱성 댓글이 달렸다.
일베의 한 회원이 올린 인증 사진. 일베의 한 회원이 올린 인증 사진.ⓒ제공 = 일간베스트 저장소 캡쳐 일베, 한국인들의 일본 맥주 불매에 '종류별 일본 맥주 인증'
한 일베 회원은 지난 11일 '일본 맥주'를 구매해 인증하며 한국 국민들을 조롱하기도 했다.
이 일베 회원은 "회사 잡담 시간에 '일베' 이야기가 나왔다"라며 "지금 일본 상품 불매 운동을 하는데 일베 사이트에서 일본 맥주 사고 (한국인들의 불매운동과는) 반대로 가고 있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그는 "사회생활이니까, 나는 아무런 호응도 하지 않았다"라며 "지금까지 나라 경제, 외교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안했다. '패싱', '외교 똥망', '최저임금', '정규직' 이런 거는 아무 말도 안했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회원은 "나는 그냥 이렇게 집에서 (인증한다)"라며 일본 맥주 구매 사진을 올렸다. 이어 "일본이 우리나라 화이트 국가로 인정해 준게 특혜를 준 건데 감사한 줄 모른다"라고 강변했다. 그가 언급한 '화이트 국가'는 일본의 우방국가라는 뜻이다.
'화이트 국가'라는 단어는 앞서 12일 한국과 일본 사이에 열린 '수출 규제 관련' 양자협의 회의 과정에서 등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은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하기로 한 기존 방침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되면 천백여 개 품목에 대해 일일이 일본 정부의 수출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우리 산업에 광범위한 타격이 올 가능성이 있다.
일베의 한 회원이 올린 인증 사진. 일베의 한 회원이 올린 인증 사진.ⓒ제공 = 일간베스트 저장소 캡쳐 "일본 야한 만화도 불매할거냐" 조롱
한 일베 회원은 일본여행, 일본 맥주 구매 등 일본 제품 구매 인증을 하며 "일본의 야한 만화도 불매할 거냐"고 조롱하기도 했다.
이 회원은 지난 6일 다양한 일품 구매 인증 사진을 올리며 "(이 사진들) 말고도 많지만 이것만 올린다 이기야"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마지막 사진에는 여성 캐릭터 사진이 있는 일본 만화책을 공유하며 일본 만화도 안 볼 것이냐고 덧붙이기도 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친일파"라고 서로를 칭찬하는 댓글과 함께 "일본 없이 못산다", "제목이 뭐냐", "진정한 애국자다"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