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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표 보여주면 죽는다고 보여주지 말래욬ㅋㅋㅋ 진짜 엄마처럼 살기싫다.
게시물ID : gomin_14799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2dnZ
추천 : 5
조회수 : 394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5/07/14 21:18:20
 
고3인데 기말고사 완전 말아먹었고 내일 성적표 나오는 날이에요.
먼저 물어봤어요. 성적표 언제나오냐고. 내일 아침에 주신다고 하셨는데 사실 오늘 보고왔어요 미리
그래서 등급 물어보길래 알려 드렸어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미리 나쁘게 알려드리고, 내일 더 나은 성적표 보여드리는 게 날 것 같아서
7과목중에 1등급 2개 였어요 원래 예상은, 근데 오늘 성적표 보니까 1등급 3개더라구요. 근데 적분과 통계가 단위수가 커서 등급차이가 생각보다 많이나요. 근데 일단 나쁘게 알려 드리려고 1등급 2개고 나머지는 2등급이라고 알려드렸어요. 그랬더니 성적표 보여주면 죽는다고 보여주지 말래욬ㅋㅋㅋㅋㅋㅋ
여태까지 참았는데 못참겠대요.

주말에도 화냈어요. 큰거 바란것도 아니고 이과 전교1등은 서울대, 전교 2,3등은 고려대 추천서를 받을 수 있어요.
너한테 큰거 바란것도 아니고 고려대 추천서 그거 받으라고 했는데 뭐가 어려워서 이 생고생을 하냐고
한년을 힘들게 대학 보냈는데 나머지 한년까지 이렇게 속썩인다고
해달라는거 다해줬잖아!라고 막 소리지르시는데
걍 도서관 가야지 하고 빨리 나왔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부모의 사랑에는 조건이 있다는 걸 진짜 절실히 느끼네요.
중학교 때 공부는 당연히 지금보다 더 적게했죠.
그래도 성적은 더 좋았어요.
중학교 전교 2등으로 졸업할 때는 너만 있으면 된다, 니가 너무좋다, 하시더니
이과가면서 성적 떨어지니까 ㅋㅋㅋㅋㅋㅋㅋ
성적 안나오니까 맨날 하는 소리가 그거에요. 왜 중학교때처럼 공부 안하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체 뭘 알고 저런소리 하는건지 모르겠어요.

인터넷 강의 끊어달라해도 공부의 왕도 나오는 애들은 EBS강의 듣고도 잘한다라고 하고,
영어학원 보내달라 하니까 넌 혼자 할 수 있을거라고 믿어라고 하면서 안 보내주고
학원비도 동네학원 다니는 애들보다 훨씬 적게 나오고
인강 듣는 공기계 망가져서 사달라고 하니까 니가 알아봐 하면서 2주일째 감감무소식이라서 내가 직접 구해오고...
못된 생각인데 엄마가 뭘 다른엄마들이 해주는만큼 해줬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집에서 버릇처럼 말해요. 절대 아이 안낳을거라고.
미리 기대하고,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아이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본인은 기대 안한다고 말하고..
니 인생 살려고 공부하는거지 자기 때문에 공부하는거 아니라고 부담갖지 말라고 얘기하고
말로는 재수해도 되고, 니가 행복한게 짱이고 SKY안가도 되고...

막상 성적 안나오면 내가 엄만데 이정도도 말 못하고 살아야돼 라고 소리지르고...
엄마랑 싸우면 언니한테 가서 힘들다고 울고...
항상 너희가 엄마가 유일하게 어깨펴고 살 수 있는 이유다. 너희 때문에 산다. 엄마는 명품백 하나 없어도 너희가 명품백이다.
절대 엄마처럼 살고싶지 않네요. 엄만 몰라요. 제가 이런 생각 하는거 알면 분명 상처받겠죠.. 왜 아이를 안낳고 싶어하는지.
추천서 나올 7월도 무섭고, 수능 볼 11월도 무섭고, 대학 합격발표 날 12월도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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