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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답변: 진지하게 조언 부탁드립니다.(글이 길어요.)
게시물ID : love_463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피프넬
추천 : 5
조회수 : 156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9/07/08 22:38:56
올해 1월에 사내에서 만났던 친구에 대한 얘기입니다.

처음 만났던건 이전에 저에 글을 통해서 알 수 있지만 요약하자면 회식자리에서 서로 호감? 아닌 호감을 2번이나 표현하여 따로 연락하고 만나게 되어서 이런 저런 얘기하다가 순간의 감정 때문에 사귀게 되었고 1주일 만에 아닌거 같다 이 관계는 옳지 못하다 하고 통보 받아 그만두었습니다. 하지만 3일이 지나고 그 친구에게 다시 연락이 왔고 만나서 얘기좀 하자 해서 만나서 얘기를 했는데 제가 좀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자 이친구가 진짜 그만하자라는 식에 반응을 보이자 제가 붙잡기 시작하게 된게 제 이전의 글입니다.

문제는 이때 부터였는데 사실 저는 처음 본 순간부터 이친구에게 호감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그만하자는 말에 '아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서 붙잡고 4개월동안 매달렸습니다.

이 매달리는 동안에 그 친구와 저는 정말 연인처럼 데이트도 하고 사랑도 하고 여행도 다니고 사귀자는 공식적인 인정만 안했을 뿐이지 남들과 똑같은 연애를 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럴거면 우리 연인인걸 인정하고 만나보자 했는데도 그친구는 아니다 연애는 아닌거 같다라며 회피했습니다. 그래서 너무 이상해서 도대체 왜그러냐? 했는데 이친구에 돌아오는 답변에 진짜 큰실망을 했습니다. 바로 4년만난 전남친한테 연락이 왔었고 다시 만나고 있다 그런데 그 전남친을 다시 만난게 너무 후회되어서 그사람하고 정리하고 너랑 사귀려고 한다. 기다려달라. 라고 했습니다. 

정말 저는 정말 잘못된 행동이고 욕 하셔도 할말 없지만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기다려 달라는 말에 현혹되어서 계속 그런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 나가다가 5월에 공식적인 만남이 시작되었습니다.

만나는 동안에 제가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고 저희는 장거리가 되었습니다. 이친구 때문에 회사를 그만둔것은 아니고 제 미래를 위해서 도전하기 위해 그만둔것인데 이친구는 그 부분을 잘알고 응원한다 묵묵히 기다려주겠다 라는 식에 장문에 편지를 그만두는날 써주었고 저는 그 편지에 감동하여 더 사랑하게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친구는 제가 고향으로 내려가 장거리가 된 순간부터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언젠가 저한테 그런말도 하더군요. 나는 지금 너무 결혼이 하고 싶은데 너에 상황때문에 못하는게 너무 밉고 후회된다 라고 사실 연애이전에 부적절한 관계때부터 이친구는 저랑 연애말고 결혼이 하고 싶다고 입에 달고살았습니다. (저도 4년만난 전여자친구가 있었는데 이친구와도 결혼문제로 이별했습니다) 

아무튼 저는 이 후회된다는 말을 듣고나서부터 이친구에게 더 잘해주려고 더자주 그친구 만나로 가고 만나면서도 기분나빠하지 않을까 눈치보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전형적인 갑을 관계에 연애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친구는 그부분을 알고있는지 저를 점점 막대하기 시작했고 저는 점점 인내심에 한계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만하기에는 제가 너무 사랑했고 그친구와 같이 있으면 행복하고 재밌는 순간들이 그 스트레스보다 많다고 생각되어 참고 관계를 이어나갔습니다.

그러다 4일전 저희는 지난주 수목 그친구 반려견과 함께 여행을 갔고 목금 그친구 동네에서 술한잔 마시며 같이 보내기로 계획했습니다. 그리고 여행도 무사히 다녀왔고 술도 재밌게 마셨는데 문제는 밤이였습니다.

제가 너무 신나게 마시다가 취해서 방에 들어가 씻지도 못하고 침대에 기절하게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그친구가 옆에서 등돌리고 누워있더군요. 그래서 너무 미안하여 사과를 했지만 그친구는 이럴거면 그만하자 라는 식에 말을 하더군요. 여기서 제가 한번더 참고 사과를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하고 술기운+쌓여있던 스트레스가 한번에 폭발하여 그래 그럴거면 그만하자 말을 해버렸고 둘이 언쟁을 하던 중에 제가 정신차리고 하.. 그래 미안해 내가 라는 식으로 사과를 했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부둥켜 안고 울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다시한번 미안하다 라고 사과를 했고 그친구가 아침에 들어가 봐야한다해서 데려다주고 집에왔습니다.

그런데 이친구가 누가봐도 저한테 대하던 태도들이 너무 바뀌었고 저는 물어봤습니다. 왜 이렇게 바뀌었냐 ? 돌아오는 답변은 술마시고 너가 그렇게 얘기한거에 대해서 정이 떨어졌다 너에대해서 밉지도 않고 아무런 감정이 안든다. 해서 계속 사과했지만 단호하게 거절당했고 그렇게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제가 정말 이상하고 잘못된 사람이라는거 압니다.
사실 이친구와 헤어지게 되었을때 그래 내가 실수하기를 기다렸다가 실수 하는 순간 바로 떠나는구나 내가 손만 놓으면 끝나는 연애를 지금까지 하고있었구나 인정해서 속이 시원할줄 알았는데 어찌 되었든 제가 잘못해서 헤어지게 된거였고 그부분 때문인지 자꾸 그친구에 웃는 모습이 떠오르고 같이있었을때 행복했던 감정들이 자꾸 떠올라요...

주변에서는 다 잘헤어졌다 니 그런식으로 연애하는건 연애가아니라 머슴살이라고 잘된거다 하는데 그친구들에 그런 조언조차 귀에 잘 안들어옵니다..... 

그냥 너무 다시 잡고싶고 만나고 싶은데.. 이연애 이렇게 끝내는게 맞는걸까요...?  




애착이론에 대한 것들은 오유에 제가 어려번 글 올린적 있고
평소에 답변을 달 때에 상세한 근거를 다 달면서 써서 지나치게 길어진 적이 종종 있으므로

이번에는
상세한 설명이나 근거는 빼고 본론이나 요점만 딱 적어드릴게요

그런데 님 저한테 개인적으로 상담하신적 없으신가요?
이거랑 거의 비슷한 사연을 상담해 준 기억이 있네요



1. 여자분은 전형적인 혼돈형일 가능성이 거의 90프로 입니다

전형적인 혼돈형이라거나 90프로라는 말은 
혼돈형 점수가 높게 나올 것이란 말입니다

제가 혼돈형에 대해서 언급 할 때 

"상대가 헤어지자고 하면 사귀자고 하고, 사귀자고 하면 헤어지자고 한다"

이 경우를 정확히 되풀이 하고 있고요 특히나 저 부분

그 친구에게 다시 연락이 왔고 만나서 얘기좀 하자 해서 만나서 얘기를 했는데 
제가 좀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자 이친구가 진짜 그만하자라는 식에 반응을 보이자 
제가 붙잡기 시작하게 된게 제 이전의 글입니다.

"상대를 밀어내는 방식으로 애정을 확인하는 경우"인데 

평소에 서운한 것이 있어서 상대를 밀어내는 방식으로 애정을 확인하는 것 자체도 대표적인 혼돈형의 방법인데

여기선 본인이 먼저 연락한 상황이죠?
이럴땐 혼돈형이라고 하더라도 본인이 잡으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이 경우는 본인이 다시 잘해보자고 말하기는커녕 본인이 다시 또 헤어지자고 하잖아요?

이건 점수가 굉장히 높은 사람의 전형적인 특징입니다



너는 나와 결혼 할 수 없는 형편이라서 불만이다 이런 식으로 말하는데
이건 합리적인 이유가 있어서 불만을 가진다기보다
회피성향이 그냥 발현 된 경우에 가깝다고 봐야 합니다
(설명하면 길어지니 이 부분도 일단 넘어갈게요)



제가 너무 신나게 마시다가 취해서 방에 들어가 씻지도 못하고 침대에 기절하게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그친구가 옆에서 등돌리고 누워있더군요.
그래서 너무 미안하여 사과를 했지만 그친구는 이럴거면 그만하자 라는 식에 말을 하더군

상대를 밀어내는(회피) 방식으로 애정을 확인하려는(불안) 것 자체가 다시 말하지만 혼돈형의 특징입니다

하나만 더 말하자면 이전 남자와의 관계가 긴장 된 상황이고(그 남자가 날 떠나려라고 하는데)
님과의 관계도 그 와중에 시작 된 긴장된 상황인거고

"긴장이 동반 된 형태의 사랑"에만 익숙하고 그걸 유지하려는 무의식이 있는 것이 혼돈형이고

전 남자친구를 정리하고 님하고 사귀게 되니 모든 긴장감이 사라졌죠
그래서 지금 여자분이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겁니다(싸움을 거는 겁니다)



2. 남자분도 혼돈형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남자분은 불안이 회피보다 더 높은 혼돈형이고
여자분보다는 불안과 회피의 전체적인 점수대가 좀 낮을 겁니다

(설명하면 긴데 요점만 말하면
원래는 불안형었을 것 같고 혹은 우울증이거나 혹은 애정결핍이거나
최선의 경우에 그냥 대단히 감성적이고 예민한 사람이었거나

오랜 연애 이후에 좋지 않은 이별을 했거나
내가 직업적으로 지금 안정적이지 못한 상황이라
그 때 회피성향이 생겼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원래 성격 자체가 감성적이고 아마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격일 것 같고
우울증이나 동반의존증을 의심 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글만 놓고 보면 여자분이 대단히 나쁜 사람이나(사실 실제로도 어떤 면에서는 나쁜 사람이 맞긴 하나)
남자분의 성격상의 단점도 있을 거고 대충 짐작이 갑니다만 이것도 일단 넘어갈게요



3. 결론부터 말하면

요점만 간단하게 말하면

상대가 안전형인데 본인이 불안형이라(점수대가 50점 정도라)
연애가 잘 안 되는 사람이 저에게 상담을 한다면 1만큼 상담하면 됩니다

그러면 이 둘은 안정적인 연애를 할 수 있는가?

저는 자신있게 예스라고 대답하겠습니다



님은 제가 볼 때 둘 다 불안+회피형이라 총 4만큼 상담해야 되고
그 외에도 성격적인 심리적인 문제가 +@로 있는데다가
현실적인 문제(장거리+직장)까지도 +@로 있어요

그럼 한 7-9 정도는 상담해야 됩니다



님이 만일 매주마다 저한테 상담을 받으면서 이 연애를 지속한다고 가정하면
그 기간이 몇달이나 몇년이라고 가정하면

간단히 말해 제가 할 수 있는 역량을 총 동원해서 도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셔도

너는 이 둘을 싸우지 않고 안정된 연애의 형태로 진입시킬 자신이 있는가?

저는 자신있게 예스라고 말 할 수 없어요



저를 떠나서 그리고 님의 문제를 떠나서

님과 여자분이 각각 서로 정신과든 심리상담센터든 다니고
여기에 스스로도 나아지려는 의지가 충만하고 대단히 노력을 한다
그런 노력을 몇달 이상은 한다

이 정도 가정하라면 예스라고 대답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애초에 여자분이 그럴 노력을 과연 할 것인가(회피성향도 많이 높아보이므로)에 대해서
의문이기 때문에



그리고 이런 관계는 역전되기도 하고 실제 이런 사례를 본 적도 있는데
무슨 말인고 하니 만일 이 상황에 여자가 연락이 와서 매달리고 님이 안 받아주려다가 사귀게 되면
그 이후부터는 여자와 남자의 관계가 정확히 반대로 유지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이런 경우를 상담한 적도 있고요)



남자분에게 해드리고 싶은 말은
지금 당장 이 여자와 다시 사귀고 싶다 이런 생각 밖에 없으시겠지만

남자분 입장에서

무언가를 하는 동안 내가 불행했었고
앞으로도 그걸 하게 되면 불행할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하고 싶다

이건 정확히 사랑이 아니라 중독과 일치하는 정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분이 여자분을 대단히 사랑한다는 말 또한 참이라고 저는 생각하지만

당신이 정말로 이 여자분을 사랑한다면
당신의 행복은 차치하더라도 여자분의 행복 또한 고려해야 될 요소인데
지금 상태로 다시 사귄다고 한들 이후에는 여자분이 스트레스 받지 않고 행복한 연애를 할 수 있을까요?

중요한 것은 지금 당장 사귀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우리가 앞으로 다시 사귄다고 하더라도 안 싸우고 행복하게 연애 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려가 선행되어야 하고

그런 부분 없이 외롭다 보고 싶다는 이유로 다시 만나는 것은
(다시 말하지만 이런 경우는 사랑이 아니라 중독입니다)
그러니까 이별의 문제가 전혀 해결되거나 예방책이 없는 상황에서 
다시 재회하는 것은 가장 최악의 경우이고

당연히 동일한 문제도 또 싸우다가 다시 헤어지게 될 겁니다



여자분의 불안성향에 대한 대처방법만 놓고 말을 해도

원론적으로 말하자면

불안성향에 대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일관적인 태도" 입니다

상대방이 날 사랑한다고 할 때도 사랑한다고 해주고
상대방이 내가 밉다고 할 때도 사랑한다고 해주면 됩니다

상대가 불안해서 흔들리고 있을 때 내가 흔들림 없이 중심을 잡아주면 됩니다

(이건 내가 호구처럼 잘해주는거랑 다른 개념입니다)



그런데 지금 님과 여자분의 관계에서는

여자분이 조금 흔들리면
님은 10배 20배 더 흔들려요 더 불안해한다고요

서로의 불안이 공명하고 증폭하니까 결국 터져버려리는 겁니다

여자분을 제어하고 컨트롤하기는 커녕
님 스스로도 지금 제어와 컨트롤이 안 되는 상황입니다

그러니 이 관계가 잘 될 리가 없는 겁니다



서로가 불행 할 것을 알면서도 다시 뛰어드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중독입니다

설령, 여자분을 잡으려고 하신다고 하더라도,

남자분은 당분간은 여자분과 연락을 하지말고
정신과나 심리상담센터 가보시는 것이 도움이 될 겁니다

당신이 이상하거나 하자가 있고 미쳤으니 가보라는 것이 아니라

지금 누가봐도 마음과 감정의 문제로 인해 일상생활에 불편감(정도가 아니라 고통)을 받고 있으니
전문가를 찾아가서 도움을 받아보시라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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