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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 연재(32) "월곡(月哭) 저수지 살인사건" - 실체2
게시물ID : panic_1004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eyman
추천 : 2
조회수 : 42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07/04 12: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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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이때였다.
차교수가 긴 머리를 쓸어 올리며 말했다.
풀었습니다.”
그래요!”
최반장과 박형사가 이구동성으로 소리쳤다. 정형사는 여전히 천정을 올려다보며 눈물을 삼키고 있었다.
최반장이 다가서며 물었다.
어떤 내용입니까?”
폴더 2개로 구성 되어 있는 데요. 하나는 한 중년 남자를 폭행하는 것과 꼬마를 학대하는 동영상이고요. 하나는 이중 잠금장치로 겨우 하나를 풀었는데 그건 하회탈을 쓴 한 남자가 한 남성을 고문하는 장면이 담겨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건 대박 아냐! 정형사 이거 어디서 난 거야?”
최반장은 매우 흥분한 어조로 정형사에게 물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벽에 기댄 채 말이 없었다. 잠이 들어 있었다. 몸과 마음에 누적된 피로가 잠시나마 알코올 기운에 풀린 듯 싶었다. 한시름 잊을 듯 평온한 모습이었다.
깨울까요?”
박형사가 최반장을 보며 물었다.
아냐. 잠시 쉬게 그만 둬.......”
그리고 차교수에게 말했다.
교수님 죄송하지만 해독하신 그 자료 그대로 담아 주실 수 있나요?”
물론입니다. 그동안 영상전용저장 장치로 사용해왔던지 고용량이라 충분합니다.”
하며 그는 즉시 영상자료1”이란 폴더를 만든 후 해독된 영상자료를 끌어다 담았다. 그러자 긴 막대가 쉴 새 없이 빠르게 움직였다. 그리고 잠시 후 저장이 끝난 USB를 최반장에게 건넸다.
감사합니다. 한 짐 덜어주셔서.......”
아닙니다. 정의를 구현하시자 는데 당연히 협조해야죠.”
이해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자 한 잔 받으시죠.”
최반장이 술잔을 내밀었다. 차교수가 받자 술을 따랐다. 세 사람은 자연스럽게 잔을 부딪쳤다. 그리고 몇 순배 돌다가 약간 취기가 오른 최반장이 말했다.
이 자료라면 어느 정도 증거는 확보된 셈인데....... 목격자가 문제야......”
그러자 역시 취가가 오른 차교수가 별일 아니라는 듯이 말했다.
그거요?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그렇다면?!”
물론입니다. 영상분석의 첫 번째 원칙은 프레임 안의 기록을 놓치지 않는 겁니다.”
그 말씀은 이미 확보하셨다는 말씀입니까?”
. 태블릿PC를 조작하는 인물의 반대편 카메라에 취객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방뇨하는 모습이 찍혀 있었습니다. 형태로 봐선 두 사람이 분명한데 한 사람은 전신주에 가려서 보이지 않더군요.”
아네. 그렇다면 그 사람을 알아 볼 수 있습니까?”
다행히 가로등 조명이라 윤곽은 확실한데 부감 샷이라 뒷목 밖에 보이지 않더군요.”
그래요.......”
하지만 실망하기는 이릅니다.”
그렇다면 또 다른 뭔가?”
그렇습니다. 그 남자의 뒷목에 문신이 보였습니다.”
문신이요?”
. 확실하게 확대해서 저장해 두었으니 많은 보탬이 되실 겁니다.”
감사합니다. 이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하며 최반장은 몇 번이고 고개를 조아렸다. 그러나 박형사는 동조하지 않고 뭔가 골몰히 생각하고 있었다. 그건 언젠가 본 듯한 문신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랬다. 월곡저수지 시신 발견 후 유력한 용의자 황동팔을 검거하기 위해 시내 당구장을 찾았을 때, 만났던 상고머리 녀석의 목덜미에 분명히 문신이 있었다. 그걸 확신하는 이유는 같이 당구를 치던 스포츠형의 녀석이 슬그머니 빠지자 자신이 대타로 게임을 이어 갔었다. 그때 상고머리가 큐대를 잡고 거리를 가름하기 위해 고개를 숙였을 때 분명히 문신을 봤다. “으리였다. 조잡하고 철자가 다른 것을 보아 야매로 한 게 분명해 실소를 자아냈었다.
뭘 그리 골똘히 생각해?!”
최반장이 박형사의 옆구리를 찔렸다. 그러자 그가 확신한 듯 소리쳤다.
맞아요! 그 놈이에요!”
최반장이 영문을 몰라 쳐다보며 다그쳤다.
그놈이라니?!”
그러자 박형사가 침착하게 말했다.
사건 초창기 때 유력한 용의자 황동팔을 검거하기 위해 시내 길목 당구장을 찾았을 때 만난 두 양아치 중에 한 놈이 뒷목에 문신을 하고 있었어요.”
그래....... 그렇다면 목격자는 확보된 셈이구먼.”
지금 당장 쫓아가 검거 할 까요?”
아냐. 음주가 빌미가 될 수 있으니까 내일 처리하자고......”
하며 최반장은 신중을 기했다. 그건 확실한 증거 파악을 한 후에 해도 늦지 않다는 판단이었다.
그럼 전 이만…….”
차교수가 장비를 챙기며 말했다.
좀 더 하시지 않고......”
내일 수업도 있고 해서...... 세 분이서 드십시오.”
그러자 최반장이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아네요. 우리도 이제 됐습니다. 또 한 분과 약속이 있어서요.”
아네.”
하며 그는 정리한 가방을 들고 일어섰다. 최반장과 박형사도 일어났다. 정형사는 여전히 같은 자세로 자고 있었다. 박형사가 깨우려하자 차교수가 손사래를 치며 황급히 방문을 나섰다. 최반장과 박형사는 고개를 조아리고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이때 밖에서 주차하는 찻소리가 들렸다.
아이고 시간이 벌써 그렇게 됐나?”
그러자 박형사가 손목시계를 보며 말했다.
아이고 9시가 넘었는데요?”
그렇다면 약속시간이 30분이나 지난 거 아냐?”
그렀네요? 반장님 혹시 휴대폰을 무음으로 해두신 거 아네요?”
맞아. 취조에 신경 쓴다고 바꿔 났었지.”
하며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검토를 했다.
갑작스레 일이 생겨 30분 정도 늦는 다고 문자가 왔었구먼.”
그렇다면 밖에 저 찻소리가.......”
맞아. 빨리 정형사 깨워......”
그리고 그는 흐트러진 술자리를 정리했다. 박형사는 정형사의 어깨를 흔들며 말했다.
어이 쫄! 기상!”
그러자 정형사가 두 눈을 부비며 말했다.
오셨어요?”
그래, 방금 주차장에 찻소리가 들리는 것 보니 아마도 그런 것 같아.”
그러자 정형사는 옷매무새를 고치고 방문으로 다가섰다.
동시에 노크 소리가 들렸다. 정형사가 응답을 하고 문을 열자 종업원이 엽차 잔을 들고 서 있었다. 그 뒤에는 백발이 무성한 노신사가 낡은 가방을 들고 서있었다.
교수님! 정상호입니다.”
정형사가 나서며 고개를 조아렸다. 그러자 노신사는 반갑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그래 정군, 반갑구먼.”
방안으로 들어서며 가벼운 포옹마저 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안성서 강력계 최길호 반장입니다.”
최반장이 명함을 내밀고 고개를 조아렸다. 박형사도 고개를 조아리며 말했다.
같은 과 직원 박동길 형삽니다.”
아네.”
명함을 받아든 신교수는 고개를 조아리고 명함을 건넸다. 최반장은 신교수를 조금 전에 차교수가 앉았던 자리로 인도했다. 인사를 주고받는 사이에 종업원은 상을 말끔하게 정리 두었다. 모두 자리에 앉자 종업원이 주문을 받기위해 다가섰다. 그러자 최반장이 신교수를 보며 말했다.
교수님 뭐로 드시겠습니까? 죄송하지만 저희는 선약이 있어서 식사 겸 반주를 했습니다.”
그래요. 잘하셨습니다.”
그럼 술 한 잔 받으시죠?”
하며 술잔을 내밀었다. 그러자 정중히 거절하며 말했다.
됐습니다. 저는 체질 상 약주는 못합니다. 정군 그렇지?”
그러자 정형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종업원도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조아리고 방을 나섰다. 신교수가 무료한 표정을 지으며 최반장을 쳐다봤다. 그건 미안하지만 본론으로 들어가는 게 어떠냐는 신호였다. 최반장도 마음을 읽고 다이렉트로 질문을 했다.
아네. 교수님을 이리 뵙자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면 어플로 사람을 조정할 수 있느냐는 겁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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