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래 인간 노무현이 좋았다. 나라를 위해 최소한 의도적으로 나쁜 일을 할 사람으로 보지 않았고, 개인의 영달을 위해 삶을 살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2009년 5월 23일 노무현의 사망소식을 들었을 때 많이 울었다. 그리고 하나같이 자살이라고 일제히 보도하는 것에 대해서, 근거도 없이 보도해대는 것이 너무나도 화가 났다. 나는 과거에 노무현 대통령 사망의 의문점에 대해서도 글을 쓴 적이 있다. 왜냐하면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자살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인데, 하나같이 자살이라고 주장하는 언론과 그걸 당연하게 믿는 사람들이 의아했다. 생각해보면 시험문제도 어렵고 복잡하고 꼬아서 내면 정답률이 10~20% 미만이 되기도 하지 않는가. 모든 사람들이 세세한 부분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기도 하고, 관심이 없기도 하고, 누군가는 은폐하려고도 하고, 누군가는 긁어 부스럼 만들고 싶지 않기도 하니까. 그래서 아무도 노무현의 사망을 건들지 말라고 하는 것 아닐까 싶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이익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관여한 수없이 많은 사람들.
그런데 나는 이런 것이 화가 난다. 진실보다 눈앞의 정치적 이득, 금전적 이득, 개인의 이득이 앞서는 것이 불편하다. 그래서 나는 그냥 진실이 언젠가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하며 기다렸다.
(노무현의 사망과 관련되어서 궁금하다면 과거 글을 참고바람.)
이 글은 문재인에 대한 나의 생각변화인데 노무현의 사망 이야기로 시작 하였다. 왜냐하면, 노무현의 사망에서 가장 의문점이 바로 문재인의 태도였기 때문이고, 여기에서 출발하여 나는 모든 편견을 버리고 정치인들과 우리나라의 역사와 국제정세를 다시 바라보기 시작했다. 문재인은 노무현 대통령이 사망한 이후, 수많은 의문점들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노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모든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당일아침 11시경 기자회견을 한다. 그리고 너무나도 쉽게 “등산을 하시던 중 6시 40분 쯤 봉화산 바위 위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께서는 가족들 앞으로 짧은 유서를 남겼습니다.” 라고 한다(물론 그들이 유서라고 주장 것의 내용엔 가족에 대해 한마디도 없다). 모두가 사망소식에 망연자실하고, 원인을 찾고자 하는 그 시점에 자살이라는 것을 경찰보다 빠르게 결론짓고 발표를 해버린다.
검찰, 경찰의 조사는 자살이라는 것의 근거를 문재인 전비서관의 판단을 근거로 했는데, 문재인의 근거는 무엇이었나? 경찰도 아직 조사한게 아무것도 없는데.
팩트1. 노무현 대통령이 뛰어내린 것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뛰어내리는 걸 봤다는 거짓말이 다른 위치에서 경호관과 노무현 대통령 목격자가 나오면서 번복되면서 밝혀짐)
팩트2. 이병춘 경호관은 5번의 진술 번복을 했다. 5월 23일부터 하루가 머다하고 진술을 번복했고, 정토원의 추가 목격자가 나왔는데 사전에 전화를 해서 입막음을 하려 했다는 정황까지 경찰조사에서 밝혀졌다.
팩트3. 노무현 대통령은 30-45미터에 이르는 부엉이바위에서 뛰어내렸다고 추정 (난 안믿음)되고, 낙하지점이라고 추정되는 곳에서 피한방울 보이지 않았고, 추락에서 흔히 보이는 경부골절이 아닌 두피열상 11cm, 양팔골절 등이 있었음. 수십분간 방치되었는데 심지어 살아있었음.
팩트4. 세영병원 도착시 얼굴이 피범벅이 된 사람이 들어왔다며 간호사들이 알아보지 못했고, 그 와중에 세영병원에서 살아있었음. 그래서 가장 가까운 창원삼성병원으로 가기로 했는데, 생명이 위중한 대통령을 앰뷸런스로 전원시킨 게 아니라 의학적 조치도 제대로 안하고 업고 뛰었다던 경호원들이 자신들의 차에 태워서 이동했음. 그리고 예정된 삼성병원이 아니라 갑자기 예정에도 없는 멀리 있는 양산 부산대병원으로 가서 늦게 도착함. (평균속도보다도 늦게). 그리고 도착당시에 사망해있었음. 사망은 했지만 심폐소생술은 계속 진행했음.
팩트5. 대부분의 언론은 자살이라는 기사를 쏟아냈으나, 당시에 많은 네티즌들이 부검을 하라고 했고, 의문사라고 주장했으나, 문재인과 유족측의 의견으로 부검을 하지 않기로 하고 화장했음.
팩트6. 경찰은 일반인에게도 공개되는 장소인 사저의 cctv를 비공개로 했고, 세영병원 cctv도 비공개로 하였으며, 그 근거를 알려주지 않았고, 평소 수많던 언론의 카메라는 당일엔 존재하지 않았음.
팩트7. 그나마 공개한 산책나가는 영상이 담긴 cctv가 있었음. cctv에 노무현이 산책가는 모습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자살의 근거가 되는 것도 아님. 그런데, 그런 사소한 산책나가는 모습이 찍힌 cctv마저 조작이라면 경찰이 최소 수사 진행을 방해한 것이고 공조한 것임. 날짜와 시간을 지우고 발표를 했고, 그마저도 산에서 발견한 잠바와 다른 옷이며, 근처 지형지물 대조시 다른 시기로 추정되고 있음. 이러한 사소한 근거마저 조작하는 것은, 최소 공범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싶음.
팩트8. 언론에서는 동시다발적으로 자살기사를 내보냈고, 특히 어떤 네티즌이 소름이 돋았는지 동영상으로 저장해둔 것이 유튜브 동영상에 있는데, 서거 전날 저장된 뉴스와 배너들이 조선닷컴, 아후미디어, 경남일보 등등 여러 주요 인터넷 뉴스에서 작성되어있던 것이 있었음. 그리고 그 기사들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등장하기도 함.
팩트9. 추가조사를 하라는 수많은 의견들을 뿌리치고 성급히 수사 종결.
생각1. 그들은 노무현 대통령이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었다고 하는데, 그런 사람을 거꾸로 들쳐메고 옮겼다고 하고, 그런 행위 자체를 했을리도 없지만, 차라리 그런 행동을 해서 욕먹는게 차라리 더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더한 행동을 했다는 것이 예상됨.
그나마도 법적 효력이 없는 유서조차 작성 시간 논란이 있자, 아침에 산책나간 시간을 수정발표해버리는 경찰 조사가 있었고, 아마 그래서 더욱 cctv 발표를 못하지 않았나 싶기도 함.
그리고 이 수많은 말도 안되는 논란을 뒤로하고 순식간에 자살로 발표를 하고 수사종결.
그 후 문제의 현장검증. 2009.6.2.
당시의 문재인 전 비서실장이 참관한 가운데, 경찰과 이병춘 경호실장(그들의 주장)과 경찰들이 참관한 가운데 현장검증이 있었음.
이 현장검증은 궁금하면 검색해보면 얼마나 허술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굵직한 것만 말하자면, 경호관은 마스크에 귀에는 리시버까지 하고 누군가의 지시를 받는 듯이 행동했고, 생김새나 체형이 알려진 경호관과는 크게 달랐는데도 누구하나 마스크를 벗어보라고 하거나, 리시버를 벗으라고 하지 않았음. 그 많은 경찰, 문재인, 김경수 등 측근들은 이게 의심이 되지 않았을까? 심지어 통화내용을 기억 못하고, 정토원 법사가 할 말을 경호관이 대신 해버리는 등 마치 대본을 잘못외워 발표하는 듯한 어리버리한 모습을 보였음. 그날 지켜보던 모든 사람이 어리둥절 했다지만, 그냥 넘어감. 노무현 대통령을 들쳐매고 산을 내려가는 것을 시연할 때, 여리여리한 경호관은 몸이 안좋다고 해서 경찰관이 대신 들어주고, 뜀박질도 대신 해주고, 알리바이를 위해 중간에 만난 등산객들이 있다면서 경찰관이 대신 대역을 해주고....
그날 현장검증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은 한통속이었던 것 같고, 심지어 현장검증이 끝나고 문재인은 별 이상한 것이 없다고 마무리 지어버렸다.
웃긴건 나중에 추가 수사에서, 현장검증 때 했던 행위 중 일부는 모순점이 발견되면서, 다시 추가 번복되었음. 현장검증 때 했던 것 중 일부가 거짓이었다는 거임. 그 말은 얼마든지 추가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거짓이 있을 수 있다는 말임.
옛날의 나는 혹시 문재인이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어쩌면 1% 정도 관여해있고, 뒤늦게 강력한 배후세력의 통보를 듣고 어쩔 수 없이 따른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왜냐하면 문재인이야 말로 가장 강력하게 의심될만한 상황을 다 간파하고 있을 위치에 있었고, 가짜일 수 밖에 없는 유서를 들고 다니기 때문에. 나중에 복수를 생각하며, 나중에 정권을 잡으면 이 문제를 가장 먼저 밝혀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예상이 빗나갔다.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노무현 대통령의 사망을 언급하면 죽일놈이 되어버리는 것. 금기.
노무현 대통령의 사망으로 가장 큰 손해를 본 사람, 가장 큰 이득을 본 사람으로 나누는 시각을 나는 옳지 않다고 생각했었다. 왜냐하면 노무현이 너무 미워서, 정적으로서 괴롭히다가 도저히 못참고 시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런데 너무나도 역풍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그런 행동을 했을 가능성이 과연 있을까 싶었다. 그리고 일관되게 계속 승승장구 하는 한 사람을 보았다.
내 판단으로는 타살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알 사람들은 다 안다, 소수이긴 하지만)
그리고 문재인은 타살이라는 것을 모를 리가 없다는 것이다. 김경수도 마찬가지.
그렇다면 유서가 거짓이라는 것을 알 것이라는 것 까지 결론이 간다.
그런데 문재인은 운명이라는 책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의 자살을 더욱 확정적으로 굳혀버린다.
나는 너무 혼란스러웠다.
노무현의 사망에는 언론, 경찰, 최측근이 개입되어 있었으며, 철저히 고립되어 있었다.
얼마나 외로웠을지. 얼마나 무서웠을지.
문재인은 노무현 사망 후 승승장구 했고, 김경수도 승승장구 했다. 많은 측근들.
문재인 라인이 아닌 사람들은 내쳐지고, 적폐가 되어버리는 양상이 나타났다.
노무현의 사망을 가장 이용한 사람이 누구인가. 누가 가장 정치적으로 이용했는가.
묘지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쓰지도 않은 글을 마치 모르는 사람이 보면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쓴 것처럼 쓰여있고. 노무현 자서전인 ‘운명이다’에서 마지막 부분은 말그대로 상상을 통해서 쓴 소설인데, 그 마지막에 유서(라고 주장되는 것)의 일부분만 따와서 적고, 그걸 또 다시 묘지에 쓰는 상황.... 도대체 얼마나 더 죽음을 이용해야 하는 것인지.
유시민이 쓴 자서전의 필체와 유서가 닮아있다는 것은, 유서가 평소 노무현 대통령의 호흡이 아니라는 것과는 별개이기도 하다. 유서의 내용을 가만히 보고 있자면, 죽음을 바라는 사람이 노무현대통령이 느끼길 바라는 마음을 쓴 것 같기도 하다.
‘정치적 타살’ 이라고 주장했던 측근들의 그 말은 어쩌면 언어유희속의 진실이 아닌가 싶다.
나는 놀라운 글을 최근 발견했다. 전 민주당원 드루킹 김동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문재인이 관여했다는 증언을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언론에서 황당한 주장이라고 하고, 김동원을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몰고가는 글들을 보았다. 특히 김경수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드루킹의 모든 언행을 믿을 수 없는 것이라고 해버리고 있었다.
드루킹은 최측근에서 여론을 일으키는 활동을 했었고, 깊숙이 개입해 있던 중, 어떤 이유로 인해서 사이가 틀어져서 사실을 폭로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런 그의 주장은 어쩌면 목숨을 걸고 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 머지 않아 자살당하거나 사고로 일을 당하진 않을지 걱정이 되는 것은 왜일까. 문재인, 김경수, 유시민은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이고 자살을 가장먼저 받아들이고, 유서를 사실이라고 했던 사람들인 것은 맞다. 나는 드루킹의 말을 듣고, 이상하다는 생각이 조금도 들지 않았다. 오히려 생각이 더욱 선명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문재인의 사상은 무엇일까?
문재인의 생각에 ‘적폐’라고 규정지으면, 그들과 대화를 하지 않고 배제시켜버리는 것 같다.
같은 편이라도 의견이 다르거나, 방해가 된다면 적폐로 규정짓고, 배제시켜 버리는 것 같다.
그리고 최종적인 승자의 자리에 항상 존재하게 된다.
그래서 두렵다. 법보다 더 위에, 규칙과 정의와 상식은 자신이 정권을 잡는 상황에서 자기 합리화를 통해 ‘악’을 처벌한기 위한 대의를 위한다며 무의식적으로 무시되어버리고 있진 않을까 걱정이다.
나는 민주당을 지지했던 사람에서, 균형잡힌 시각을 얻고 싶었고, 편견을 버리고 반대 측 정치세력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주장과 글들을 하나하나 읽어 나갔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국제정세, 경제 강의를 들었고, 전문가들의 일관된 태도에서 얻어지는 분명한 메시지가 있었다.
그리고 나는 나만의 정치적 방향이 만들어진 것 같다. 아직도 만들어지는 중이지만.
그리고 나의 사상과 생각은 보수, 우파에 가깝다는 결론이 들었다.
친일파 청산? 물론 철저히 매국행동을 하고, 나라에 피해를 끼치고 자국민을 탄압한 사람들에게 응당 대가를 치르게 했으면 좋았겠지. 그런데 지금은 실행하기에 너무나도 오랜 시간이 지나버려서 판단의 복합성, 비용효율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 무엇보다 이런 일본에 대한 시각이 정치적으로 특정 세력을 배제하고 정치적 표를 얻으려는 목적이 더 큰 것은 아닌지 스스로 돌아보아야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일본을 무작정 배제하고 부정적 이미지를 키워서 한일관계가 악화되는 것이 과연 우리나라에 이득이 될지 생각해볼 일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쩌면 생각에 유연성이 떨어져버린 것 같기도 하다. 처음부터 없었거나.
함께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사람들이고, 모두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반대하는 입장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는 것 같고, 적폐라고 해버리는 것 같다.
나는 진실만을 바라고, 자유민주주의를 바라고, 자유시장경제를 옹호하며, 동시에 힘든 사람들의 기본권이 보장되는 세상을 바랄 뿐이다. 지도자가 그리는 대로 세상이 만들어지듯, 부모님이 키우는 대로 자식의 성격이 만들어지듯, 세상은 정의라고 불리는 특정 세력과 적폐라고 불리는 세력이 싸우는 구도가 점점 강해진다. 남녀가 싸우는 구도가 점점 강해진다. 노동자와 사업가가 싸우는 구도가 강해진다. 생각이 현실이 되는 느낌이다. 문재인의 사상이 세상에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내가 바랬던 그런 세상은, 지금 문재인 정부가 만들고 있는 세상은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