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 이별도 엄연히 바람이라고 생각한다. 사랑을 같이 했다고 끝이 꼭 같을 순 없다고도 생각한다. 그래도 함께 해온 시간이란게 있고 사랑을 했던 나와 상대방에게 배려라는것도 필요한거아닌가 싶다.
여자 주인공이 대사로도 뱉는다. 내가 아무리 끝내고 당신을 만났다해도 사람들 눈에는 그냥 바람 핀 사람이다. 라고. 그러나 여자는 자신의 말처럼 완전 끝내고 새 남자와 사랑에 빠지지 않았다. 분명 제대로 헤어짐을 맺지 않고 썸부터 타고 사랑부터 했다. 썸도 바람이다. 아니라고? 그럼 내 배우자. 내 애인이 사귀지만 않고 계속 썸타는 사람이 있는걸 받아들일 수 있다면 바람 아니라는 말 인정한다. 아니라면 바람 맞다.
바람의 기준에 객관적 주관적 이런 기준 다 필요없다. 긴가 민가 하면 그런거 맞다. 아닌 이유를 찾고 싶은거지.
남자도 시간을 가지자는 둥, 먼저 만난 사람에게 예의라는 둥, 온갖 멋있는 말은 다하지만, 결론은 계속 만나고 꽁냥거리고 있지 않나? 말로만 양심찾고 행동은 전혀 그렇지 않고.
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이 한지민이고 정해인이어서 로맨스지. 현실의 평범 남녀에겐 그저 잔인한 바람이야기고 구차한 변명이다.
물론, 여자주인공의 남친도 문제 있다.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찌질하게 굴지만, 현실에서 흔하다. 누구나 절절한 자신의 사랑이 끝나는걸 단번에 쿨하게 받아들이는게 쉽지 않으니까. 그런 그의 마음도 여자주인공의 바람을 정당화하기위해 작의적으로 한없이 찌질하고 구차하게 몰아가고 있다.
여주가 진짜 제대로 이별하고 새로운 사랑에 빠진거라고 쓰고 싶었다면 작가는 잘못 썼다. 제대로 표현이 되지 않았다. 주인공들의 대사로만 자신의 의도를 구구절절 설명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여주인 정인이가 구남친이랑 헤어지는것에 대찬성이면서도 둘이 꽁냥거림이 영 불편한 이유다.
환승이별이 바람이 아니고 싶으면. 최소한 제대로 지난 사랑에 마침표부터 찍어야한다. 내가 지난 사랑에 마침표를 찍는동안 새로 사랑에 빠지고 싶은 그 누군가를 놓쳤다면, 그 사람과의 인연도 거기까지 인거다. 대충 찍은 점이 마침표인지, 쉼표인지도 모르면서 내 감정이 끝났다고 마침표라고 우긴다고 끝이 아니다.
적어도 웬수처럼 헤어지는 악연이 아니라면 함께 사랑했던것 처럼 상대의 마음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 완전히 끝날때 까지는 아니더라도 말이다.
한지민이랑 정해인 꽁냥 거리는게 보기좋아서 보긴하지만. 영 마음이 찜찜하고 불편한 건 어쩔수 없다. 아무리 봐도 바람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