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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우크라이나전을 보고
게시물ID : soccer_1845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모난세상
추천 : 0
조회수 : 81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06/17 23:01:33
우크라이나 전을 보고 몇일이 흘렀습니다.
 
인터넷에 많은 글들, 유튜버들의 분석들 보면서 이글을 적을까 말까를 엄청 고민했습니다.
 
보기 불편하신 분도 계시고, 틀리다 생각 하시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본 그 경기를 말해보고자 합니다.
 
 
저는 분명히 말해서 이번 U20 최강팀은 세네갈 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U20대표는 세네갈전 이후 에콰도르전에서부터 경기력 난조가 있었고, 결국 우크라이나 전에서는 그나마 있었던 운도 떨어지면서
 
걷잡을 수 없이 경기력 저조가 이어졌습니다.
 
운이 떨어진 것을 느낄 수 있었던것은 후반 코너킥 헤딩슛이 막히는것 보고 나서 였습니다.
 
 
그래서 경기 자체가 1:3으로 끝났지만, "경기 점유나 전체적인 흐름이 한국에 없었다" "한국의 실력이 부족했을 뿐이다" 이런 평가는
 
절대 동의하지 않습니다.
 
 
절대 세네갈 보다 강한팀이 아니었고, 절대 못이길 팀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꼽는 패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1)나도 이강인 처럼
 
이부분은 정말 가슴 아픈 부분입니다.
 
어찌보면 이번 U20은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신체조건이 좋은 외국선수들을 상대로 거침없이 개인기량을 발휘하고, 또 끊기거나 실수하더라도 막으면 되지 뭐~! 하는 이강인 선수에 굉장히 감화를 받은 팀이었습니다.
 
이강인 선수의 그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고 조별예선 2~3경기부터 모든 선수들이 "나도 할 수 있어!" "이 놈들 별거 아냐!" 하는 자신감을 찾아가고, 또 개인기량을 보이는 데에 거부감 없이 플레이 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결국 이 부분이 결승에서는 최악의 독이 되었다 생각합니다.
 
제가 본 우크라이나 전에서는 김정민 선수를 중심으로한 몇몇 선수들이 마치 "나도 이강인처럼 플레이 할 수 있다!"를 증명하기라도 하는 것 처럼 장거리 롱패스를 남발하고, 개인기를 남발 하였으며, 이강인선수 특유의 자기 근처로 수비를 끌어들이는 위험한 플레이를 서슴없이 행하였습니다.
 
특히 김정민선수의 장거리 뻘 로빙 스루 패스는 볼 때마다 복장이 터지게 만들었죠.
 
본인의 포지션, 본인의 역할, 본인의 팀에서 요구받는 능력을 완전히 망각하고 11명 이강인체제로 가버린 최악의 경기력이었다 생각합니다.
 
 
2)영리하지 못한 어린 선수들
 
해당 경기는 사실 신체조건적으로 유리한 상대 선수를 맞아 오세훈선수가 혼자 고분군투하였지만 높이 딸리고, 기술 딸리는 경기였습니다.
 
게다가 상대가 앞서기 시작하면서부터는 과감한 수비와 공격을 버리고 지키는 형태로 들어갔기 때문에 뚫어내기가 굉장히 어려웠죠.
 
그렇다면 해당 경기에서 득점을 할 수 있는 가장 영리한 플레이는 프리킥,코너킥등의 세트피스 기회를 많이 창출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그런데 억지로 뚫어낸 윙의 엄원상 선수는 코너킥을 영리하게 만들어내지는 못하고, 쓸 데 없는 크로스를 남발하다 상대에 끊기고 역습을 당했고,
 
왼쪽에서도 김정민, 최준등의 선수들이 영리하게 코너킥, 프리킥 찬스를 만들기보다는 아무렇게나 골대앞에 올리기 급급했습니다.
 
 
3)김정민
 
이거는 이야기를 안할 수가 없습니다.
 
사실 이부분 때문에 이 글을 적을까 말까 고민을 했던건데....
 
김정민 선수가 이날 이경기에서 못한 종류와 수준은 "준우승이니 넘어가자" "여기까지 간게 어디냐" "인신공격은 너무한거 아니냐" 이런 말들로 커버 치면 안되는 그러한 종류의, 축구 선수가 절대 해서는 안되는 여러가지를 저지른 것 이었습니다.
 
절대 저는 김정민 선수의 발끝에서 상대의 2골이 나왔다고해서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그 경기에서 김정민 선수는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역할에 맞게 자신의 개인기량을 죽이고, 포지션에 요구되는 능력을 한껏 높여, 포지션에 맞는 축구를 했어야 합니다.
 
이 경기 몇일전 백승호 선수가 보여주었던 수비형 미드필더의 적절한 모습 기억하시는지요?
 
백승호선수가 개인기 아마도 김정민선수보다 두서너수 앞 서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백승호선수는 자기를 죽이고 수비로 내려와서 적절한 태클과 쉬운 패스로 팀 경기를 풀어줬죠.
 
그러나 김정민 선수는 마치 자기도 이강인처럼 할 수 있다는 듯이 쓸 데 없는 개인기와 쓸 데 없는 롱패스 남발로 경기를 망쳤습니다.
 
백승호 선수와 김정민 선수 고작 1살 차이이고, 백승호 선수는 아시안 게임에 차출조차 못되었던 데 반해 김정민선수는 아시안게임을 형들과 풀 게임 뛰었기에 경험적으로 부족하다고 감쌀 건덕지도 없습니다.
 
그냥 부족한 선수, 역할 이해도가 최저 수준인 선수, 그저 자기가 빛나고 싶은 철없는 선수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부족하여, 수비형 미드필더이면서도 활동량 부족은 정말 더 말할 건덕지도 없는 것 같습니다.
 
상대의 2:1 패스 시도시에 패스 주고 뛰어들어가는 선수를 단한번도 따라잡거나 끈덕진 마크를 한적이 없습니다.
 
그저 뒤에서 발만 뻗어 걷어내려다 2골을 헌납합니다.
 
파울로 끊길 하나, 밀착 마크가 되나 도대체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그날 그 경기에서 무엇을 보여 주었습니까?
 
나이가 한 살 더 많은 이승우가 안되는 몸뚱아리를 가지고 어떻게든 어필하고 보여주기 위해서 머리부터 들이미는 태클을 하고 있을 때
 
고작 U20 국대 뛰는 김정민선수가 태극 마크를 달고 그 따위로 경기 해도 됩니까?
 
그런데 이 내용을 가지고 비판하면 "선수를 비난하지마라" "준우승도 잘한거다" 이런 10선비질을 정말 많이들 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는 감히 말하건데 이 날 이 경기에서 김정민선수?
 
솔직히 진짜 국대 영구 제명해도 될 수준의 마인드를 가진 경기 내용이었다 생각합니다.
 
경기력, 기술력, 체력,피지컬 부족할 수 있습니다.
 
저도 맨날 국대에 정우영, 황인범, 황희찬,홍철 욕하고 까내리는 글도 많이 써왔어요.
 
그러나 이번 김정민은 그냥 그런게 아닙니다.
 
태극마크를 달 자격도 없는 경기를 한 거란 말입니다.
 
그것도 온 국민이 기대하고 밤새가면서 보는 그 경기를 말입니다.
 
정말 다시는... 정말 그 어떤 대회에서도 다시는 보고싶지 않습니다.
 
저는 한국축구를 사랑하는 만큼 태극 마크를 다는데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 국대로서의 마인드를 갖추지 못한 선수는 정말 너무나도 싫습니다.
 
그 태극 마크가 얼마나 많은 선수들의 피땀, 눈물을 짖밟고 다는것인지 자각이 있다면 그 경기를 그 따위로는 못뜁니다.
 
 
4)정정용 감독의 전술?
 
저는 이번 U20을 전경기 보았는데요..
 
감독의 전술을 느낀적이 없습니다.
 
감독의 수비방식, 공격방식 그 어떤 점에서도 "전술"을 느낀적이 없습니다.
 
그냥 포메이션 변경? 그정도 느낌이었죠.
 
따라서 이번 성공을 중점으로 해서 "정감독을 국대 감독으로" 이런 ㅄ 같은 여론은 좀 없었으면 합니다.
 
 
 
 
이번 U20이 그냥 이강인에서 시작해서 이강인으로 끝난... 그냥 U20을 넘어선 존재하나로 결승까지 가버린 그냥 그런 대회로 끝나버려서 너무나 너무나 아쉽습니다.....
 
다른 선수들이 대한민국의 기반이 되어주길 정말 바랬는데...
 
마지막에는 이강인에게 영향을 받아 망가져버린 선수들을 본 기분이라 뒷맛이 씁쓸합니다.
 
그래도 끝까지 제역할을 잘 해준 오세훈 선수, 최준 선수 정도 건진 걸로 만족해야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조영욱 선수도 건졌다면 건진건데.. 마지막 경기에서 망가져버린 선수쪽으로 가버려서 추후는 보아야 알 것 같아요)
 
 
 
 
길고, 마음아프고, 어쩌면 화가나실지도 모르는 글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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