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지정병원에서 일하는 의료진인데요.
오늘 병원에 문의 전화가 한통 왔어요.
타병원에서 메르스 의증 환자인데 지정 병원인 제가 일하는 병원으로 와두 되냐고요.
그전에 타병원에서 보건소에 먼저 전화를 했대요. 그랬더니 보건소에서는 지정 병원에 문의하라고 했대요.
근데 문제는 지정 병원에서 실제로 임상에서 일하고 있는 저를 포함한 의료진들은 위에서 아무 얘기도 듣지 못했다는 사실이에요.
그냥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는 것 처럼 지침만 내려왔을 뿐이에요. N95 마스크를 써야하고 우주복같은 거 입어야하고 등등
실제로 연락 없이 응급실로 그 사람이 들어왔으면 정말 무방비로 모든 의료진들은 그 환자를 마주 해야하는거에요.
일단 제가 근무하는 동안에 의증 환자가 왔다는 얘기는 못들었지만..(일단 의증이라고 판단되면 일반 사람들이 오는 응급실로
오지 않고 바로 격리병상으로 갑니다. 일반 사람들과 마추칠 일은 없어요.)
근데 결론적으로는 각 지역의 보건소에 먼저 문의하는게 맞대요. 보건소에선 지정병원에 하라고 하고 보건소에 먼저 하는게 맞다고 하고..
어디다 하라는 건지 ㅋㅋ
예전에 에볼라 관련해서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방송 했잖아요.
119에서 감염병 환자를 이송중인데 어디에다 전화해도 제대로 된 답을 해주지 못했던 거요.
지금도 똑같아요. 다를게 없어요. 워낙에도 하두 실망만 해서 실망할게 남아있나 싶었지만, 오늘 더욱 실망감을 느끼네요. 우리네 정부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