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쯤 전에 동네 똥고양이가 한마리 작업실로 들어왔습니다.
제가 간식을 한번 줬는데 궁금한지 따라 들어왔다가 출구를 못찾은 느낌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구석에 숨어서 가까이 가면 살려달라는 표정으로 있다가 더 가까이 가면 하악질만 하곤 했습니다.
사료니 간식이니 챙겨주면 우리가 없는 틈을 타서 몰래 먹고 조용히 다시 구석에 숨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조금 익숙해졌는지 높은 곳에 올라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밥 똥 외에는 절대 내려오지 않고, 가까이 가면 하악질 해대고 츄르도 먹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2주동안 우리 물건은 단 하나도 건드리지 않고 조용히 앉아있다가 그자리에 코박고 자다가만 반복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주뒤!!
제 발냄새를 맡더니 발정기가 왔습니다.
갑자기 추근대기 시작합니다.
앞에 와서 계속 발라당 눕고
엄청난 힘으로 박치기를 해 댑니다..
하루에 10시간 있으면 10시간동안 놀아달라고 징징대요...
뭐 이렇게 변하나 싶습니다...
그리고 또 열흘뒤,
이제 발정기는 끝나가는거 같은데 애교는 줄지 않습니다..
의자에 앉으면 올라타고 노트북을 켜면 위에 올라가 잡니다...
저의 같이 있는 다른 작가한테는 매달려서 매일 꾹꾹이와 쭙쭙이를 해 대고.. 저한테는 어께에 앞발을 올리고 얼굴을 자꾸 비벼댑니다..
강아지는 가만히 있으라면 가만히나 있지 이녀석은 10시간이고 20시간이고 계속 놀아달라 징징거립니다..
혼이라도 내면 일미터 떨어져셔 뒤돌아서 엄청 서럽게 5초정도 울고 다시 올라타서 놀아달라 합니다..
그래도 이제 똥오줌도 원하는 곳으로 가리기 시작했고 (근데 넌 왜 내 앞에서 싸는가)
이제 슬슬 중성화를 시켜야 할거 같습니다.
이녀석 사람손을 처음 타는애 같은데.. 중성화 말고 또 뭔가 예방접종이라든지 할게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