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소미연 기자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에 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문책 수위가 알려진 것보다 낮은 수준으로 보인다. 강제노역형과 근신설에 휩싸였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김여정 선전노동부 제1부부장이 차례로 북한 관영매체에 등장했다.
지난 2일, 김영철 부위원장은 제2기 제7차 군인가족예술소조경연 당선 군인부대 공연에서 모습을 나타냈다. 다음날엔 김여정 제1부부장이 평양 5·1경기장에서 열린 대집단체조 ‘인민의 나라’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관람했다. 두 사람 모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수행원으로 이름을 다시 올렸다.
하노이 회담에서 실무 협상을 담당했던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의 모습도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JTBC는 5일 외교안보 핵심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정보당국에서 김혁철 대표가 지난 4월 13일 북한 노동당 행사에 등장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날 미국 CNN방송에서도 김혁철 대표가 구금된 상태로 북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으나 생존해있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국내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김혁철 대표의 처형(총살)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해석된다. “하노이 노딜이 2월 말인데 4월 중순에 공개 활동을 했다면 극단적인 처벌이 내려진 것은 아니라는 의미”라는 게 JTBC가 보도한 대북 소식통의 설명이다. 현재 우리 정부는 김혁철 대표의 복귀 여부를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