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서 짬없이 권력을 가져보자 하고 마음먹은 나는 공중전화에 이어 또다른 권력을 가지게 되는데..
제 2편 사이버 지식 정보방!!
1편에서 썼던 것처럼 풀린 군번이었던 나는 일병때 모든 업무를 교육 및 인수인계받음
정신없던 그 와중에 고참 하나가 야 이건 내가 너 예뻐서 인수인계해주는 거다 하고 사지방 관리병의 자리를 물려줌
(근데 이 사수 ㅅㅂ새끼 개ㅅ끼 구타,가혹행위,성추행,금품갈취 다 했지만 사지방 인수인계해준건 고마워 ㅅㅂ새끼 눈에 띄지마 진짜 죽일꺼야)
15년 전이니 다들 싸이월드 할때임
지금은 SNS 안하는 사람 많은거 같은데 그때 싸이월드는 다 하는거 같았음
암튼 사지방도 사회와의 연결 창구이다 보니 고참들의 독점이 많았음
그러다보니 마음의편지에 일,이병들도 사지방 이용하게 해달라는 내용이 있었고
너그러웠지만 실태는 잘 몰랐던 우리 대대장님이 개인정비시간을 시간별로 일,이병 이용시간대와 상,병장 이용시간대로 나눠주심
그런데 일,이병들이 정해진 시간에 과연 사지방을 갈수있음? 가면 같은 생활관 고참들한테 갈굼 엄청 먹는데..
하지만 우리 유선병들은 눈치볼 고참이 없었기 때문에 일,이병 이용시간에 우르르 몰려감
(이때는 이미 나는 상병이라 같이 못감..)
그렇게 우리만 행복하면 된다 생각했는데..
세상엔 꼭 남 행복한 꼬라지를 못보는 인간들이 있음
타 생활관 병장들이 또 시비를 걸기 시작함
일,이병들이 편하게 사지방 가는게 보기싫었는지 꼬투리를 잡아서 일,이병들만 미싱을 시킴
뭔 병장이란 새끼들이 가진게 미싱밖에 없음
그러고 일,이병들 이용시간에 오면 비켜줄거라며 본인들이 편하게 사지방을 이용함
그런데 교환대에 MDF말고 인트라넷, 인터넷 모뎀도 있음(모뎀 맞나? 장비 이름같은건 이제 기억도 안남)
그래서 사지방 인터넷선을 뽑았음
역시나 나를 불러 사지방관리병이 왜 수리안하냐 갈굼
하지만 이건 핑계대기도 좋았던게 부대 내의 문제가 아닐수도 있고 통신사에서 들어오는 선이 고장난것 같다고 하면 더이상 따져묻지도 못함
언제 고쳐주나 하고 그냥 하염없이 기다릴뿐
뭐 할것도 없고 사지방 문에 수리중 써붙여놓기만 하면 아무도 신경도 안씀
그렇게 2주정도 고쳐줬다 뽑았다 고쳐줬다 뽑았다했더니 점점 사지방에 집착하는 고참들이 못견디고 떨어져나가기 시작함
그뒤부터는 특별히 신경쓰지 않아도 다들 각자 이용시간에 맞춰서 사용하며 평화가 찾아옴
번외편
사지방 관리병이라고 하면 그래도 뭔가 일이 있을거 같지만 사실 하나도 없음
사지방 문 열고닫는 것도 원래는 지통실에서 사지방 열쇠를 관리병이 직접 받아다가 열어줬어야 하는 걸로 아는데
성질급한 고참들이 그냥 직접 가서 열쇠받아다 열고 간부들도 그런걸로 태클 안걸었음
청소도 청소구역 지정으로 담당이 청소하고 청소끝나면 문잠그고 지통실에 키 반납함
인터넷 연결도 아주 안정적이라 전역때까지 1번정도밖엔 문제가 없었던거 같음
사실상 주업무는 가끔가다 고장나는 사지방 컴퓨터 수리와 아이디,비밀번호 찾아주기였음
우리 부대만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상할 정도로 간부중에 컴퓨터를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음
덕분에 심심할때마다 사지방 컴퓨터 수리해야한다고 야근한다해놓고 점호빠지고 밤12시까지 사지방에서 싸이월드하고 네이트온 채팅하고 놀았음
우리 천사같은 통신장교님이 당직사령일 때는 같이 사지방에서 놀아주시기도 함
(사실 인터넷 이용하는거 기무사인가 뭐 어디서 다 모니터링한다고 이용할 시간대 아닌데 이용하다 걸리면 ㅈ된다고 들었는데 한번도 그런일은 없었음 다행인지..)
그리고 원래 적으려던 사지방 편의 메인이야기는 아이디,비밀번호 찾아주기와 관련된 거였음
그런데 적고보니 문제될 소지가 많아보여서 눈물을 머금고 삭제함
눈치빠른 분들은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지 알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이번 편은 크게 권력이 아닌것 같은데.. 해도 그냥 넘어가주시길..
3편은 일단 지금부터 또 쓸건데 오늘 안에 다 쓸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다음은 선풍기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