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는 가게에 누가 스윽 들어와서 앉아있다가 가던 일이 더러 있었죠.
스님이 올 때도 있었고 갈고리를 손에 단 상이군인이 이태리타올이랑 칫솔 같은 걸 팔러 들어올 때도 있었습니다.
어느 날 저는 가게에서 찰흙을 가지고 놀오 있었습니다.
그 날 들어온 스님은 제게 와서 무얼 만들고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만들긴 뭘 만들어요. 그냥 주물럭대는 게 재밌어서 만지는 거예요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스님이 껄껄껄 웃으면서 "부처가 여기 있었구나!"라고 하면서
제 귀를 만지시더니 "이대로 크면 큰 사람이 될 상이로구나."라고 했습니다.
어머니는 그 스님에서 오천원짜리를 시주 주머니에 넣어주고
잘 가시라고 합장을 했습니다. 우리엄마는 일요일마다 교회에 나가셨는데.
그리고 그 스님이 가게에서 나가자 "에이 땡중놈의 새끼."라고 하고 다시 일을 보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