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려한 글솜씨가 아니라 간단히 남겨보려합니다.
설국열차에서 환타지적으로 사회 경제 권력 계층간의 얘기를 다뤘다면
이번엔 사진에서 대비와 채도를 극한으로 끌어올려 다룬 이야기 같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섞여 살아가는 이 사회의 계층간에 얼마나 "선을 지키고 있는가?"
서로 인간과 인간으로 얼마나 존중하고 있는가..
그리고 니체가 말했던 약자의 도덕에 대한 의문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냄새는 주요 키워드였던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냄새(채취)는 좁은 공간에 함께 있거나 개인끼리 아주 밀접한 관계에 있을때 맡을 수 있겠지요.
그리고 영화에서 말하는 냄새는 일종의 인격이자 사회계층이며 그 인간을 표현해주는 가장 대표적인 수단입니다.
선을 지키는게 중요하다 말하는 부자는 겉으로는 아니지만 자신보다 약자에 대한 선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효율적으로 숨길 줄 아는 사람이었지요. 다만 극한의 상황에서 그의 본성이 보여집니다.
기생충처럼 숙주를 찾기전까지 최소한의 생존을 위한 활동만하던 가족들은
영양가 있는 숙주를 찾은 뒤에 그들에게 빌붙어 살던 기존 기생충들을 몰아냅니다.
그리고 그들은 숙주의 것을 뺐으려 하진 않습니다.
숙주가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기생충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니까요.
그리고 숙주를 위한 건배를 하기도 합니다. 그들은 기생충으로의 삶에 만족하려 합니다.
하지만 큰 위협으로 다가오는 다른 기생충들과의 공생의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고
계획없는 삶 현실감각 없는 상상으로 인한 욕심이 그들을 혼돈으로 이끌기 시작합니다.
그저 성공하고 인격적으로 보이던 부자들이 실제 기생충을 대하는 모습을 보며
숙주를 공격하여 결국 숙주를 병들게 합니다.
저는 이 장면에서 기생충 숙주 어느쪽도 동정할 수 없었지만 양쪽 다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숙주를 공격하여 잃어버린 기생충은 다시 최소한의 활동과 영양분 섭취로 견디다가
다른 숙주를 찾아냅니다. 이번에는 그 숙주를 공격하지 않습니다.
영화내내 약간은 불편하면서 통찰에 감탄하고 극명하게 숨기지 않고 보여주고 표현하는 방식뒤에
숨겨둔 내용에 즐거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슬프기도 했지만 영화의 하이라이트 같았던 장면과 대사는
"저 텐트 물 새지 않겠지?" "괜찮아요 미제잖아요"
그리고 이어지던 약 5분간의 화면들이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한번 더 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