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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기생충 후기(흥분이 섞인 칭찬)
게시물ID : movie_768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JosephKnecht
추천 : 4
조회수 : 132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9/06/02 21:18:53
이 정도면 정말 세계 최고의 영화라고 해도 무방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태프롤이 올라가기 시작할 때 한번 칸 영화제의 내빈들이 그랬던 것처럼 박수를 쳐봤는데
관 안의 210명 중에 저만 혼자 계속 박수를 치고 다 나가니까 조금 뻘쭘해지더라고요.
하지만 '지구 반대편에서 이 영화를 보고 8분 동안 박수를 쳤는데 같은 나라 사람인 내가 8초도 박수를 못 치는 건가'
라는 생각이 치밀어 올라서 끝까지 쳤습니다. 다른 관객들은 웬 이상한 놈인가 싶어했을 수 있어서 그건 좀 미안하네요.


진짜 꼭 보세요. 두번 세번 보세.... 아닙니다. 저도 이건 두 번은 못 보겠어요.
집으로 가려고 운전을 하다가 혼자서 '와 B도 알고 보니 A였네?' 하고 떠올라서 진정된 가슴이 세번인가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이 영화는 영화 속 주 무대가 된 대저택만큼이나 튼튼하고 견고하고 치밀하게 유기적으로 설계되고 연결되어 있습니다.
복선은 철저히 회수되고 조금 남아있는 장치들은 전부 여운으로 전환됩니다.
계급 간 대비를 나타낸 미장센은 잠깐 '개쩐다'는 느낌을 들게 합니다.
개인적으로 좁고 낡은 집에 공동구성원이 핍진하고 비참하게 살아가는 것은 작년도 동부문 수상작인 '어느 가족'이,
계급과 계급의 갈등이라는 소재를 빠꾸없이, 가감없이 드러내는 것은 '버닝'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봉 감독님은 저 두 작품을 섞고 봉준호가 아니면 만들 수 없는 뉘앙스와 대사, 씬을 창조해 완전히 봉 감독님의 작품을 만들어버렸습니다.
글이 길었네요. 어찌됐든 절대 보고 후회하진 않으실 겁니다.
영화에 대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보편적인 '재미'와 감독 특유의 개성이 소재의 수위와 개개인의 취향 차이를 무마할 만한 차원에 있어서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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