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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탈워) 갓-겜의 냄새가 납니다 여러분
게시물ID : gametalk_3570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두개의달이
추천 : 0
조회수 : 1905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9/05/26 15:05:54
캡처.PNG



주말 내내 밥먹는 시간 빼고 거의 삼탈워만 한 것 같습니다. 

이쪽 장르가 취향을 좀 타긴 하는데, 문명과 엑스컴을 재미있게 즐기신 분들이라면 절대 실망하지 않으실 겁니다. 초간단하게 요약하자면 문명에서 내정을 50% 빼고 전쟁을 250% 정도 추가한 느낌? 

토탈워 시리즈답게 전투가 겁나 재미있습니다. 영화나 책에서 보던 중세시대 전략전술들이 거의 재현되고 또 그렇게 플레이해야 합니다.(망치와 모루 전술, 기병의 우회기동, 포위섬멸, 국지적 병력 우위를 이용한 전술적 이득, 공성전, 추격을 통한 급속한 전과확대 등등.) 대충 싸워도 되겠다 싶으면 자동 전투(?)로 1초만에 결과를 볼 수도 있고, 진지한 순간에는 직접 공을 들여 지휘하면 상당한 이득을 볼 수 있습니다. 전투는 실시간이지만 일시정지와 속도조절이 무제한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멀티태스킹 걱정은 1도 하실 필요 없습니다. 그렇게 크게 이기면 내가 전설 속의 제갈량이 된 것 같은 희열을 느낄 수도 있고요.(사실은 AI가 멍청하기 때문이지만, 게임인데 뭐 어때요.) 

123.PNG


외교는 좀 미묘한데, AI가 아직 완전하지는 않지만 문명보다는 이래저래 조금 더 나은 느낌입니다. 연합을 구성하여 전쟁의 큰 판을 그리는 것이 기본이고, 이것도 고증이라면 고증인데 '속국' 시스템이 전략적으로 많이 사용됩니다.(제가 자발적으로 속국이 되어 보호를 받아야 할 때도 생깁니다. 상대가 돈을 잔뜩 싸들고 와서 속국이 되어 달라고 부탁하기도 하고요.) 

AI의 뒤통수가 짜증이 많이 납니다. 중원이 배경이라 탁 트인 벌판 한가운데서 맏닿은 국가만 최소 5~6개가 되는데.. 심지어 국경이 닿지 않은 국가에서도 수틀리면 장거리 원정으로 국경선 넘어서 쳐들어옵니다. 그래도 많이 하다 보면 세력 별로 누가 통수꾼인지 좀 적응이 될 것도 같습니다. 그냥 이름만 삼국지에서 가져다 놓은 게 아니라 확실한 차이가 있는거 같더군요. 원술은 무슨 수를 써서든 낙양을 먹고 천자 정통성을 인정받으려고 하고, 원소는 큰 연합 세력을 구성하려 하고, 유비는 호구라 뒤통수를 비워 놔도 아무런 걱정이 없고, 등등..


종합하자면 내정과 외교가 좀 부실하고, UI나 조작 같은 부분에서도 완성이 좀 덜 된 느낌이 있습니다. 그래도 전투와 기본적인 시스템이 워낙 좋아서 DLC에서 충분히 극복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역사를 기반으로 하기에 컨텐츠는 기본적으로 한정적이지만 글세요. 전설 난이도에서 모든 영웅들로 한 번씩 해 보려면 500시간은 거뜬히 날아갈 것 같습니다.(그리고 연의 모드로 500시간을 더...쿨럭)

턴제게이 입장에서 문명5와 엑스컴2 이후에 간만에 각잡고 해볼만한 게임이 나와서 행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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