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차 보니까 눈에 들어오는 장면이 있더군요.
인피니티 스톤을 돌려놓으러 떠나는 캡틴에게 버키가 하는 말.
"네가 그리울거야" (보고싶을거야 였나? 아무튼 오래도록 못 볼 사람에게 하는 인사말이었음)
상식적으로 10초 뒤에 볼 사람에게 하는 인사말이라곤 생각할 수 없죠.
2회차 보니까 알겠더군요. 버키는 이 때 이미 캡틴이 돌아오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을.
캡틴이 돌아오지 않자 배너와 샘은 패닉에 빠지지만 혼자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살짝 미소짓는 버키.
그리고 벤치에 앉은 늙은 캡틴을 제일 먼저 찾아낸 것도 버키.
역시 버키는 캡틴. 아니, 인간 로저스의 친구였네요.
절친의 속내를 가장 잘 알고, 또 가장 잘 이해하는 친구.
캡틴 아메리카가 아닌 브루클린 출신의, 인간 스티브 로저스를 이해하는 친구.
엔드 게임에서 버키의 비중이 너무 낮아서 불만이라는 영화 리뷰어도 있었지만
이 마지막 장면으로 버키가 어떤 인물인지, 스티브 로저스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 사람인지 한 방에 보여준 장면이란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