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기분이 태도가 되는 사람입니다. 기분이 좋을땐 한없이 다정하다가도 체력이 떨어져 피곤하거나 기분 나쁜 일이 생기면 저에게 화를 내거나 쉽게 짜증을 내요. 본인은 그걸 화나 짜증이라고 표현하는걸 싫어합니다. 화나 짜증이 아니래요.
그런데 최근들어 그 화나 짜증이 아이에게 향합니다. 막 소리지르거나 그런건아닌데 시도때도없이 한숨을 쉬니 아이가 아빠 눈치를 봐요. 과자먹다 흘려도 한숨쉬고 물감놀이하다 튀어도 한숨쉬고. 아이니까 흘리지, 마음에 안들면 그릇이라도 가져다주지 한숨만 쉬어요. 밥먹을때도 잘먹는 아이가 아니라 오래걸리는데 계속 쳐다보고있고 한숨쉬고이러니 애가 꾸역꾸역먹어요. 이야기나누며 즐겁게 먹는 분위기만들자고해도 먹는 모습보면 짜증난다면서 저러고있어요.
아이는 저에게 아빠는 왜 저럴까, 왜 저렇게 쉽게 화낼까, 왜 화내야되는 상황도 아닌데 자꾸 화를 내지? 이러면서 우는데 너무 안쓰러워요.